브램블: 산속의 왕 리뷰

얼마 전 게임 기획에 접목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전국 각지의 설화들을 조사해본 적이 있다. 설화는 사람들의 뇌리 깊숙이 인상을 남기고 후세까지 계속 이어질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하나쯤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마을 청년들이 담을 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처녀의 이야기나,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른 악인의 시체를 젓갈로 담가 먹었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설화라고 하면 보통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나, 이러한 특성상 아이들에게 아무런 가감 없이 들려주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물론, 그런 점 때문에 더 끌리고, 더 듣고 싶은 매력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최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북유럽 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어드벤처 게임 ‘브램블: 산속의 왕’ 역시 이러한 설화 특유의 매력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작품이었다.


※ 장르 특성상 유혈 표현 등 잔혹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니 열람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임명: 브램블: 산속의 왕 (Bramble)

장르명: 공포 어드벤처

출시일: 2023.04.27

리뷰판: 출시 빌드

개발사: Dimfrost Studio

서비스: 에이치투 인터렉티브

플랫폼: PC, PS4, PS5, 스위치

플레이: PS5


아이들과 함께하지 말 것, 어른들을 위한 제대로 매운 ‘잔혹 동화’


앞에서 이야기했듯, 브램블: 산속의 왕(이하 브램블)은 아이들을 위한 상냥한 동화가 아니다. 게임 소개 페이지에서부터 ‘공포’ 키워드를 달고 있으나, 키워드 하나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것이 바로 이 게임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어린 아이는 밤에 돌아다니면 안 된다’, ‘형제자매는 서로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등의 시대 불변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 전달 방식에서 고리타분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고전 설화 특유의 자극적인 매운맛이 더해져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만약 상점 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게임의 스크린샷만 보고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심리 공포나 ‘리틀 나이트메어’ 수준의 귀여운 공포를 생각했다면 얼른 기대를 접는 것이 좋다. 잦은 점프 스케어로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의도적인 공포 연출은 없으나 ‘할리우드 B급 고어 영화’를 연상케 할만큼 주인공의 사망 연출이 꽤 잔혹하다.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을 주인공으로 채택한 것은 물론, 팔꿈치와 무릎 관절까지 적용된 사실적인 캐릭터 인체비율 설정, 여기에 언리얼 엔진 기반의 최신 그래픽을 차용하고 있기에 게임 속 사망 연출에서 오는 시각적 충격은 꽤 무거운 편이다.

▲ 끔찍한 죽음을 막기 위해 숨고, 피하고, 달리는 것이 ‘브램블’의 주된 게임 플레이

▲ 꿈에 나올 것 같은 기괴한 생김새의 괴물들이 몰입을 더해준다

게임 속 잔혹한 표현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는 이 게임이 해당 표현에 면역이 없는 이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과격한 연출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스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했을 때 사지가 절단되어 날아가는 모습을 시작으로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정신을 잃고 춤추는 캐릭터와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 연출, 목을 맨 주민들로 가득 채워진 중세 마을 배경, 흑마술 의식의 제물로 희생된 영아의 사체를 땅에 묻거나 괴물의 시체를 계속해서 찌르는 연출까지,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잔뜩 등장한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해둘 필요가 있다.

물론 공포 장르라는 것을 미리 알고 게임을 선택한 만큼, 공포감을 더해주는데 일조하는 게임 속 여러 표현이나 데드씬이 제대로 표시되길 기대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게임에서는 조금만 잔인하게 느껴져도 모자이크나 교묘한 화면 전환으로 해당 장면을 가려버리는 일들이 꽤 많다보니, 어쩌면 ‘브램블’ 속 연출처럼 과격한 표현이 해당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있어선 더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브램블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흡인력이 있는 게임이다. 분명 고통스러울 것을 알고도 먹는, ‘극한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챌린지용 음식들처럼 브램블 역시 공포 장르를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을 주목 시키는 끌리는 맛이 있는 게임으로 완성됐다.

▲ 면역이 없다면 어지럼증이나 불편함을 느끼기 쉬운 연출이 꽤 많이 포함됐다

▲ 보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QTE 연출. 도전과제엔 ‘시체 100번 찌르기’가 있다

동화책 구성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북유럽 설화 모음집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강조했으니, 이제 게임 내부를 더 들여다보자. 브램블은 주인공 소년 ‘올리’가 트롤에게 잡혀간 누나 ‘릴리모’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게임 초반부엔 귀여운 노움 마을을 비춰주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누나 릴리모가 트롤에게 잡혀간 뒤로부터 게임의 분위기가 180도로 급변하게 된다. 올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다양한 장애물들은 마치 꿈속의 이야기처럼 비현실적이나, 그 위협만큼은 결코 허상이 아니다.

대부분 북유럽의 이야기라고 하면 바이킹을 떠올리기 쉽지만, 브램블의 개발사 딤프로스트 스튜디오의 개발진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유럽의 오랜 설화와 이야기 속 무시무시한 크리쳐를 게임의 주요 어필 포인트로 삼았다. 브램블은 주인공 올리가 누나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 다양한 설화 속 이야기를 하나하나 직접 겪어가는, 이른바 ‘설화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에는 저마다 특색이 있는 다섯 종 이상의 크리쳐가 등장하고, 이에 대한 소개는 맵 곳곳에 비치된 ‘동화책’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어떨 때는 크리쳐가 등장하기 전에, 어떨 때는 크리쳐를 무찌르고 난 후에 동화책과 관련 설화가 소개되도록 배치하여 각 구간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 게임에는 해설자의 나레이션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대화도 등장하지 않으므로, ‘동화책’을 빠짐 없이 읽어야 게임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올리의 모험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화책을 읽고 각 설화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 까지가 ‘브램블’이라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방식이 되는 셈이다.

▲ 북유럽 설화 속 이야기가 동화책을 통해 먼저 제시되고,

▲ 이야기 속 상황을 그대로 주인공 올리가 겪게 된다

각기 다른 설화를 단순히 이어서 배치한 구성 탓에 전체적인 스토리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편은 아니다. 하나의 난관을 모두 극복했더니 다른 지역에서 눈을 뜨게 되고, 또 다른 분위기로 채워진 새로운 난관을 헤쳐가야 하는 단편적인 여정의 반복이다. 물론 ‘트롤에게 잡혀간 누나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각 설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배경과 크리쳐들이 배치되어 있는 덕분에 이 모든 과정이 지루하거나 반복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다.

아쉬운 것은 게임의 볼륨에 있다.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 때문일까, ‘브램블’은 시작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세 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다소 짧은 1회차 볼륨을 가지고 있다. 1회차에서 미처 다 찾지 못한 수집 아이템인 ‘나무 조각상’을 챙기기 위해 지나왔던 챕터를 반복하는 2회차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사실 2회차를 위한 별도의 추가 콘텐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이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는 짧으면서도 단편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또는 플레이 방식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넓게 즐길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분명히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이다.

▲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채워진 배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 1회차의 여정은 북유럽 설화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몰입할 수 있게 꾸며졌다

게임의 볼륨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2회차 플레이 역시 제한된다고 느끼게 된 두 번째 이유는 너무나도 단조롭고 평이한 퍼즐과 보스전 구성 때문이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퍼즐은 문에 새겨져 있는 문양을 보고 같은 그림의 재료를 모아서 맞추는 ‘그림 맞히기’, 그리고 화면에 제시되는 버튼 몇 가지를 순서대로 눌러 열쇠나 단서를 찾는 ‘버튼 누르기’ 방식이 전부다. ‘아직 초반부니까 간단한 퍼즐만 나오는 것이겠지’라는 생각이 미처 가시기 전에 앞에서 본 퍼즐이 두 차례 이상 반복해서 등장하고, 이내 게임은 엔딩을 맞이한다. 1회차 플레이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머리를 써야 풀 수 있는 퍼즐은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보스전 전투 역시 ‘공 던져서 맞히기’ 하나로 시작부터 끝까지 단조롭게 구성됐다. 가끔 보스의 패턴을 보고 점프를 해야 하는 구간도 등장하지만, 사실 ‘점프로 피하고 공 던지기’ 하나면 모든 보스를 쉽게 공략할 수 있다. 위협적인 외모를 가진 보스를 마주하기까지의 진행 구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자아내지만, 사실상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보스 전투는 점프를 조금 더 신경 써서 해야 하는 마지막 보스전 정도가 유일하다.

물론 퍼즐과 전투의 난이도를 낮춘 것은 개발자의 의도가 반영된 부분인 것으로 추측된다. 플레이어가 죽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고, 게임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북유럽 설화’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인 셈이다. 덕분에 브램블은 어려운 구간을 반복하느라 무의미한 시간을 할애할 일 없이, 누구나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템포로 게임의 엔딩을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브램블’이라는 게임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 좀비 떼를 피해 서두르는 등의 제한 요소 없이, 도형 놀이 수준의 단순한 퍼즐이 반복되기도 한다

▲ 전투 역시 플레이어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대부분 단순한 구조를 띄고 있다



‘브램블: 산속의 왕’은 리틀 나이트메어나 림보, 인사이드 같은 으스스한 분위기의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선물 같은 게임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게임들보다 한층 더 강화된 잔혹한 표현들에 대한 내성만 있다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듯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영역인 ‘북유럽 설화’에 대한 지식도 함께 쌓을 수 있는 것 역시 이 게임이 가지는 무시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특히 PS5 플랫폼에서 플레이한다면 잔혹 동화 분위기의 북유럽 설화를 그려낸 브램블의 그림 같은 비주얼을 더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게임의 여러 상황에 전해져오는 듀얼센스의 진동 역시 공포감과 몰입도를 더해주는 요소로 쓰이고 있다.

짧다면 짧게 느껴지는 볼륨과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전투 구성을 제외하면, ‘브램블: 산속의 왕’은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단순히 구전 설화를 소개하는 교훈적인 구성에 그친 것도 아니고, 플레이어를 게임 속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다양한 장치들이 다채롭게 활용됐다. 이러한 좋은 예시들을 참고삼아 한국에서 전해지는 여러 매력적인 설화들 역시 하나의 좋은 게임의 형태로 그려지게 될 그 날을 기대해본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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