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의 다음 이야기, 팬텀 리버티



사이버펑크 2077, 2018 E3, 2019 게임스컴 당시 정말 수많은 글로벌 게임 기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타이틀입니다. 당시에 둘 중 하나의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 이후 사무라이 점퍼를 받았는데, 그 멋들어진 점퍼가 현장에서도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와 시선을 끄는 요소가 될 정도였죠.

하지만 다들 기억할 겁니다. 여러 의미로 화려했던 출시를요. 물론 지금은 다릅니다. CDPR은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게임을 고쳐나갔고, 지금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LA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머 게임 페스트 플레이 데이에서 미리 사이버펑크 2077의 확장팩, 팬텀 리버티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 핸즈온 초청을 받고, 아주 싱싱한 기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플레이하기 위해 다시 70시간 가량을 플레이해 전 엔딩을 보기까지 했어요.

그렇게 플레이해본 팬텀 리버티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지역, 새로운 이야기, 여기에 빌드를 포함해 다양한 번경점들이 본편과 아주 제대로 어우러진 확장팩이더군요. 한 시간 가량밖에 못했기에 단언할 순 없지만, 확실히 CDPR이 제대로 마음을 먹었다는게 느껴졌달까요.

일단 가장 이슈가 되었던 인물, 아니 캐릭터죠. 이드리스 엘바가 연기하는 FIA 비밀 요원 솔로몬 리드는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들리는 이야기로만 접할 수 있었던 NUSA의 대통령, 로잘린드 마이어스도 포함해서 말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국인 캐릭터로 설정된 송소미, 마이어스 대통령의 측근인 뛰어난 넷러너 송버드가 있죠. 특히 송버드는 팬텀 리버티의 시작부터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요소가 될 예정입니다. 이 시점의 V는 아직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송버드는 아주 아주 뛰어난 넷러너죠. V를 고쳐줄 수 있을 정도로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드리스 엘바보다 더 반가웠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조니 실버핸드죠. 툭툭 뱉어내는 거친 말투도 여전하고, 내리는 결정마다 태클을 거는 모습도 여전하더군요. 이렇게 반가울 데가.

사이버펑크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스토리는 팬텀 리버티에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인물들이 초반 한 시간 가량에 모두 등장했으며, 그 한 시간이 정말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로 초반부 스토리 전개 및 흡입력이 높았습니다.

다만 이번 데모에서는 플레이에 대한 선택지가 몇 가지 주어졌는데요. 이드리스 엘바, 솔로몬 리드를 만나기 위해 메인 스토리만을 빠르게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도그타운의 다양한 미션들을 경험할 것인지 말이죠. 메인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타 미션들은 경험할 수 없었던게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경험한 데모 스토리는 에피소드 1 부분이었습니다. 팬텀 리버티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만남이 이루어지는 구간이죠. 송버드의 전화로 시작된 에피소드는, V가 추락한 스페이스 포스 원에서 마이어스 대통령을 구조하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 요원 이드리스 엘바.. 아니 솔로몬 리드를 만나 다시 대통령에게 돌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더군요.

재미있는 건, 그 짧은 구간에서 각 캐릭터들의 특징과 이야기를 꽤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마이어스 대통령과 솔로몬 사이에 있었던 일, 송버드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 그리고 조니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까지도요.

이 과정에서 본편에서 그랬듯,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택들은 쌓이고 쌓여 새로운 이야기와 엔딩을 이끌어낼 예정이죠. 그리고 개발진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완전한 첩보물입니다. 다른 감정적인 이야기들은 배제하고, 스파이 활동과 정치적 음모로 얽힌 세계, 그 한 가운데 뛰어든 V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스토리와 캐릭터를 제외하면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도그타운입니다. 나이트시티의 새로운 지역인 도그타운은 접근이 금지된 나이트 시티 내의 도시라는 설정입니다. 타 지역들이 지키는 기존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별개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곳이죠.

급하게 지나가는 와중에도 이 도시는 유난히 다른 곳에 비해 부숴진 곳들이 많고, 도로를 비롯해 도시의 다양한 곳들이 정비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잠깐 전화가 왔던 픽서 역시 도그 타운에서는 기존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도그 타운에서는 새로운 사이드 퀘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추가 활동들이 오픈됩니다. 새로운 무기부터 탈 것을 비롯해 신규 임무인 에어드롭 및 운송 등도 경험할 수 있죠. 기존 도시들의 모든 임무들을 완료했다면, 이제 드디어 다시 나이트시티를 누빌 시기가 돌아오는 겁니다.

신규 지역으로 도그타운이 추가된 것 처럼, V에게도 새로운 스킬 트리 ‘렐릭’이 추가됐습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하던 빌드보다 훨씬 더 극대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신에 초점을 맞춘 빌드부터,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건슬링어, 여기에 사이버웨어 마스터 등 다양한 빌드가 준비되어 있죠.

뿐만 아닙니다. 특전 역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일단 특전 트리 자체가 섹션으로 정리되며 매우 깔끔해졌고, 새로운 능력 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렐릭과 개선된 특전 덕에 확장팩이 나오면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투 시스템 역시 이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이뤄졌습니다. 총을 쏠 때 스태미너가 소모되며, 총의 종류나 조준 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또한 카타나와 맨티스 블레이드에 마지막 일격이 추가되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아마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고, 또 추가되었을 겁니다. 한 시간 안에 확인하지 못한 콘텐츠가 분명 너무나 많을 테니까요.

팬텀 리버티는 사이버펑크 2077의 팬들이 기대해도 될 만한 확장팩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V와 조니의 이야기를 더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릴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지역과 개선된 빌드, 음모로 점철된 첩보 스릴러와 함께 돌아올 사이버펑크 2077, 다시 한 번 나이트 시티로 뛰어들 준비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완성도겠죠.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는 9월 26일 출시됩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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