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격투 게임 나오는데, 스틱은 뭘 써야되나요?


혹시 여러분은 격투 게이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저는 생각보다 자주 듣고 하는 말인거 같습니다. 격투 게이머들은 화가 많고 사나워 보이지만 정작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들이거든요. 대충 이렇게 해석하시면 의미 전달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아, 눌렀다고!! = 늦게 눌렀어요

아, 막았다고!! = 못 막았어요

아, 풀었다고!! = 못 풀었어요, 늦게 풀어서 안풀렸어요

게임 X같이 하네 = 와 진짜 고수십니다

게임or캐릭이 이상하네 = 이 게임 or 캐릭터는(은) 적응하기 어렵네요

개사기 캐릭이네 아오 = 이 캐릭터or패턴은 대응을 어떻게 하나요?

왜 지르냐고!! or 왜 내미냐고!! = 제 심리가 뚫렸네요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는 가끔 말하는 내용 그대로인 진짜입니다. 그중에 대표적인게 ‘눌렀다고’라고 외치는 말들이죠. 이는 조작기기, 게임, 그리고 인터넷까지 아울러서 일어나곤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스틱이 좋지 않아서 인풋렉이 심한 경우는 화면과 판정상 내가 제대로 대응했는데 기기가 반응이 늦은거죠. 특히나 프레임 단위로 기술의 판정이 갈리는 격투 게임과 리듬 게임에서는 정말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격투 게임을 진지하게 즐기시는 분들의 장비를 보면 심상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케이드 스틱이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대응할 수 있기에 최소한 조작계라도 완벽하게 손에 맞고 원하는 느낌으로 꾸미려는 격투 게이머들이 많죠. 장인을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데 사실 그거 다 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셰프들도 아침에 칼 제대로 안갈려 있으면 그날 홀이랑 주방 다 뒤집어 엎습니다. 그리고 기술의 진보도 무시할 수 없고요. 당장 키보드만 해도 좋은 키보드를 쓰면 청량한 소리에 기분도 좋아지고 타건의 피로감도 줄어 들잖아요.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실력과 손이 안되면 장비의 힘이라도 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 오락실 감성을 기억하는 분들이 주로 아케이드 스틱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격투 게임의 세대 교체 시즌 혹은 기대작 격투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면 이러한 조작 기계들에 대한 질문과 궁금증이 늘어나곤 합니다. 아케이드 스틱에 대한 질문들과 수요가 팍팍 늘어나는 시즌이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그래도 격투 게이머들이 아케이드 스틱을 잘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게 달라진 흐름일까요.

아쉽게도 아케이드 스틱은 세대 교체가 매우매우매우 느립니다. 콘솔이 교체되어 이제는 PS5, XSX|S가 현 시대의 표준 콘솔이 된 시점이 벌써 몇 년이 됐고 어느정도 보급이 됐죠. 이 시점이 스틱도 교체가 주로 이뤄지는 편입니다. 특히나 지난 세대의 대표적인 아케이드 스틱들은 PS4와 PS3를 같이 지원하는 스틱이 여전히 많을 정도였으니, 이번 세대도 대부분의 스틱들은 PS5와 PS4를 같이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무튼 이제는 그 스틱들이 좀 세대 교체가 되서 구매를 고민하는 여러분들에게 참고할만한 몇 가지 사실과 신제품들에 대한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제 차세대 콘솔에 맞는 차세대 스틱들이 발매하거나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거든요.

아케이드 스틱? 구매에 앞서 고민할 것
스틱이 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구매를 하려면 예산과 구성을 보자

일단 격투 게임을 하겠다라는 마음이 제일 큰 장벽이겠지만 마음먹고 나서는 “내가 스틱이 쓰는게 맞을까?”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앞서 격투 게이머들도 함부로 추천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몇십만원짜리, 그것도 게임 외에는 활용하지 못하는 컨트롤러를 손쉽게 구매하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요.

현재 격투 게임을 즐기는 기기들은 크게 아케이드 스틱과 조이스틱, 그리고 키보드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 대회에서도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오곤 하니까요. 물론 ‘콘솔’에서 사용할 수 있는 K28같은 특별한 키보드들도 있고요. 왜 스틱을 쓰고 어떤 부분이 아쉬울지 먼저 고민해보는 단계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산이 가장 중요하긴 할텐데, 예산은 조금 뒤에 봐도 됩니다. 예산이 된다면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니까요.

#1. 내게 맞는 레버를 생각하자

▲ 무릎 선수가 제작에 참여한 ‘무릎 레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케이드 스틱의 감성이 좋아서 구매로 마음이 끌린다면 좀 더 들어가서 이제 스틱들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봐야 합니다. 가장 많은 유저들이 이 단계에서 스틱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팔거나 집에 장비를 썩혀두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지요. 레버들은 각자 움직일수 있는 영역을 지정해놓고 회전 영역이 정해져있습니다. 이걸 보통 사각, 8각, 무각으로 나누죠.

한국에서 오락실 감성을 치자면 누가 뭐래도 ‘무각’ 레버일겁니다. 일본에서 쓰는 레버들은 정사각형 모양로 구성된 ‘산와 레버’와 8각 포인트가 강렬한 ‘세이미츠 레버’들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레버들은 특정 조작 방향에 ‘각’이 있어서 딱 고정되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사각 레버의 경우는 돌리는 조작(←↓→., 흔히 426 또는 41236)이나 승룡 조작(→↓↘, 623)들에 걸림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제 표준의 기성품 스틱들은 대부분 사각, 사탕모양의 손잡이를 가진 산와 레버를 기본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레버더라도 표준 규격 자체는 사각인 경우가 많죠. 물론 이를 싫어해서 무각 레버를 쓰는 게이머 혹은 선수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나 철권의 경우는 무각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요.

일반적으로 대전 필드가 2D인 격투 게임(스트리트파이터, 길티기어 등)은 사각 레버가 부담없이 추천되며 철권은 무각 레버가 추천됩니다. 물론 둘 다 사용해도 상관없고요. 무각 레버는 대표적으로 손잡이가 긴 편이며 철권용으로 많은 레버를 제작한 삼덕사, 그리고 환타 레버(명신레버)등이 기본적으로 잘 알려져있죠.

▲ 무각 레버를 장착한 스틱 내부(판테라)구조. 기판 커스텀이 아니면 나머지는 쉽습니다.

이러한 레버의 특성을 좀 더 살려서 유명 프로게이머 혹은 레버 제작자들이 새로운 레버들을 제작하곤 합니다. 유명한 레버들로는 무릎, 크레이지 동팔, 헬프미, 일본의 노비 등이 선수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레버가 있고 산적스, 베니리스, 세뉴 등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레버 개발자들이 개발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레버들도 있는 편이고요.

물론 이러한 레버들도 본인 손에 맞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무릎 레버를 쓴다고 해서 당신이 무릎이 되는 건 기분 뿐이니까요. 그렇기에 손에 맞는 레버가 어떤 것인지 한번 고민을 해봅시다. 혹은 주변 격투 게이머가 있다면 조언을 얻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레버들을 거치고 프로게이머 및 커스텀 레버들을 건드려봤죠. 현재는 산적스 레버와 알파 레버, 헬프미 레버를 게임이나 컨디션따라 바꿔서 일정기간 사용하는 형태로 정착했고 아직도 서로간 미묘한 아쉬움이 있기도 해서 게임하다가 중간중간 바꾸기도 합니다.

완전 초보자의 관점으로 볼 때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무각 레버는 ▲알파레버49s, ▲알파레버N(게임에 따른 헤드 커스텀 필요), ▲풍신레버, ▲삼덕사 309M 등이며 사각은 ▲산와 레버, 팔각은 ▲세이미츠 레버 정도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게이머들이 제작에 참여한 ▲무릎, ▲크레이지동팔, ▲헬프미, ▲잠입, ▲노비 등 레버가 있으며 유명 레버 제작자들이 만든 커스텀 레버들도 있고요. 레버는 반드시 구입하기전에 용도를 고민하고 탄성과 중립 범위 및 대각 입력 범위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합시다. 그래도 직접 써보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함부로 추천을 막 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레버들은 각각 8핀, 혹은 5핀 등의 연결부를 갖고 있고 스틱 프레임과 내부의 높이에 민감합니다. 대부분의 스틱들이 커스텀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흐름을 보이곤 있으나, 간혹 스틱 구조상의 문제로 간섭이 발생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니 구매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레버를 스틱과 연결하거나 조립할 줄 아는 정도면 아케이드 스틱 커스텀에서 기판과 상판과 연결되는 커스텀을 제외한 모든 일들이 처리가 가능할 정도니 잘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레버 관련해서 쉽게 요약을 좀 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 레버 선택의 ‘참고’사항

– 사각 or 팔각 or 무각 구조 → 한국 오락실은 무각 레버를 써왔다는 점을 고려

– ‘각’이 있는 레버는 2D 전장 기반 격투 게임(스트리트파이터 류)에 주로 추천됨, 무각 레버는 철권

– 2D 기반 격투 게임은 저탄성 선호, 철권은 고탄성 및 넓은 중립 범위를 선호.

결국 손에 맞는 레버가 최고니 기회가 되면 직접 잡아볼 것을 추천

– 손잡이나 헤더(변경가능한 경우), 탄성 고무의 변경으로 느낌이 계속 달라질 수 있다

– 레버는 계속 깎아도 깎아도 만족스러움이 변하니 알아서 정착하자

– 레버에 대한 고민이 싫다면 히트박스 배열이나 키보드/패드에 적응하자

스틱의 레버 교체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 아니니 겁내지 맙시다.

#2. 버튼은 소음을 생각합시다

▲ 유저들이 으뜸으로 치는 ‘게이머핑거’ 버튼(특징 : 비싸다, 조용하다)

버튼의 경우는 키압, 그리고 소음에 따라서 선택의 폭이 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도 대부분의 레버들은 ‘산와’ 버튼을 주로 채택하며, 가벼운 키감이 특징입니다. 세이미츠 버튼은 조금 더 소음이 있는 편이며 키압이 쪼오오금 더 쏍니다.

레버가 조작 관련하여 스틱의 구매를 망설이게 했다면, 버튼으로 인한 소음은 이어서 직면하는 문제들이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체리 스위치와 연계한 저소음 버튼 혹은 자체적으로 저소음 버튼을 만드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물론 저소음 버튼은 그만큼 가격이 있고 탁탁 눌리는 맛이 좀 덜한 부분도 있다는 걸 참고해야 합니다.

#3. 다음의 고민은 배열, 생각보다 손목과 팔이 편할까?

▲ 뷰릭스 배열의 구조(출처 : https://www.slagcoin.com/)

이러한 아케이드 스틱은 흔히 ‘뷰릭스(Vewlix)’라고 부르는 표준 배열이 크게 선호되고 자주 출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느와르(Noir) 배열이 있고, 더 나아가 한국형 배열이나 커스텀 배열들도 존재합니다. 레버를 제거하고 조작계도 버튼으로 대체한 히트박스 스타일 배열의 컨트롤러도 있죠.

가장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는 뷰릭스는 레버와 버튼 사이가 상당히 좁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좀 비선호 되는 성향도 있죠. 철권으로 대표되고 4버튼 게임에 적합한 느와르 배열은 레버와 버튼 간격이 살짝 더 넓고 버튼의 배치가 아치형으로 되어 있어 한국형 오락실의 배열들과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죠. 이 외에도 오락실용 세가2P 배열로 커스텀을 하기도 하고, 레버와 버튼 사이가 훨씬 더 넓은 한국형 배열들도 있습니다. 레버를 사용하기 싫다면 히트박스 배열, 혹은 키보드 버튼으로 대체한 커스텀 등이 있습니다.

레버와 버튼 사이가 넓어지면 손목의 부담이 확실히 덜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뷰릭스 배열을 선호하기도 하고, 실제로 사람에 따라서 레버와 버튼 사이가 좁은 쪽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느게 손에 맞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죠. 물론 그나마 레버와 버튼의 배열은 적응하면 금방 해결되는 문제이므로 상대적으로 덜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 이런식으로 주문할때 배열을 정하는 커스텀 스틱도 많습니다(출처 : eternalrival)

#4. 프레임과 기판의 고민

▲ PS5 지원이 가능한 브룩사의 파이팅 유니버설 기판.

서두에 이야기했던 ‘아!! 눌렀다고!!’라고 외치게 만드는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기판입니다. 간단한 예시로, 서로 같은 12프레임 속도의 기술을 내밀게 되면 동시 카운터가 걸리면서 서로 같이 맞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기판에 의해서 상대 기술이 조금 늦게 나가게 되면? 당연히 내가 카운터를 치게 되고 유리한 상황으로 옵니다. 그렇게 프레임 싸움에서 “아!! 눌렀다고!!” 외치면서 당연히 내가 이길 걸 못 이겨서 이상하다고 화를 내게 되는 것이죠.

레버의 기판에 따라서 입력 속도가 다르고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면 기판마다 100번 중 어느 기판이 몇 번 더 이긴다 라는 식의 평가도 나옵니다. 이러한 기판의 입력 속도는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없어서 아직 PS5 에는 확실히 구도와 데이터가 정립되진 않은 편이지만 여전히 PS4 정식 라이센스 스틱들이나 브룩사의 기판을 좋게 봐주는 느낌이죠.

그렇지만 PS4에서는 기판의 속도가 거의 스틱의 티어와 선호도를 갈랐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호리 파이팅 엣지, 레이저 판테라(구형), 권바 옵시디언 등의 스틱들을 으뜸급 3대장 라인업으로 꼽았죠. 특히나 판테라 구형은 드래곤볼 파이터즈 에디션의 글로벌 반값 세일, 권바 옵시디언도 세일이 간혹 있으면서 당시 매물을 구하려고 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전에는 매드캣츠의 TE2+이 알아주는 스틱이었으나, 이번에 출시된 TE3는 오히려 조이스틱을 추가로 연결하는 방식이 되어서 유저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 PS4 시절 삼대장 스틱. 좌측부터 레이저 판테라, 권바 옵시디언, 호리 파이팅 엣지

아무튼 기판에 따라서 스틱의 티어가 갈릴 정도고, 커스텀 스틱도 이러한 기판의 성능을 기반으로 기성 프리미엄급 스틱에 못지 않은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나 PC 쪽은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기판이 있는지라 대부분 커스텀 스틱쪽을 많이 추천하죠.

이 다음으로 볼 건 스틱의 디자인 구조입니다. 그 유명했던 권바 옵시디언도 선 수납과 상단 고무 버튼에 대해서는 혹평을 피할 수 없었고, 레이저 판테라 역시 유격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호리 파이팅 엣지는 거대한 몸체가 휴대성을 크게 떨어뜨렸고요.

이러한 스틱의 디자인과 형태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떻게 스틱을 사용할 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하는지, 혹은 책상에 올려놓는 지 판단을 해야 하고 여기서도 추가로 환경에 따라서 좀 더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어지간하면 프레임에 대해서는 ‘확장’과 커스텀에 대하여 고민을 하는 단계에 있는 영역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설명드린 부분들을 좀 더 고민해보시고, 어떤 스틱을 어떤 형태로 조립하거나 어떤 스틱을 사서 개조를 할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사실 버튼과 레버 교체는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므로, 크게 부담을 가지실 건 없습니다. 문제는 예산이겠죠? 아참, 그리고 스틱 무선으로 쓸래요 같은 무서운 소리는 하지 마세요. 모든 격투 게임 유저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것 중 하나가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격투 게임을 하는 케이스인데, 거의 그것과 비슷한 패널티를 혼자 짊어지겠다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선 신호가 불안정하게 되는 순간, 단 한대 맞았을 뿐인데 그게 사망과 패배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살만한 건 뭡니까? – 1
정식 라이센스 스틱이 중요합니다

먼저 이야기했듯 아케이드 스틱의 세대 교체는 늦기는 했지만 이제는 괜찮은 모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아직 3대장이라고 불리는 이전 세대의 아케이드 스틱만큼 스틱들의 우열이 정립된건 아니고, 정확한 인풋렉 데이터를 확실히 잡을만한 공신력이 확실히 잡은 것도 아니고, 측정 방식도 변화를 주려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PS5, XSX에서 큰 영향력을 줄만한 격투 게임들이 이제 막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크죠.

조작감의 경우는 사실 개인의 선택적 영역입니다. 순정 스틱은 확실히 정해져있는 범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스틱을 구매하는 유저들의 경우 레버 혹은 버튼에 대한 커스텀을 어느정도 고려해두시는게 좋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현재 구매를 고려해볼만한 신형 혹은 출시 예정인 모델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 Qanba

▲ 좌측부터 드론2, 타이탄, 옵시디언2

●장점 : 정식 발매, 공식 라이센스, 전작부터 이어온 권바 브랜드

●단점 : 전작보다 꽤 오른 가격, 커스텀하면 AS를 포기해야함

제일 먼저 살펴볼 것은 정식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권바 스틱들입니다. 이전 세대에서 최종적으로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던 권바 옵시디언 스틱의 후속작들이죠. 권바 드론, 권바 타이탄, 그리고 권바 옵시디언2가 차세대 스틱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결국 마지막에는 판테라 드볼파 빅세일 에디션과 함께 가장 오래 사용한 스틱 옵시디언이기도 하고요.

쉽게 요약하자면 권바 드론은 보급형 라인업, 권바 타이탄은 중급 라인업으로 볼 수 있으며 권바 옵시디언2가 프리미엄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권바 옵시디언은 드래곤이라는 상위 모델이 있었는데 드래곤 대신 옵시디언2가 한층 더 등급이 올라간 느낌입니다. 그리고 옵시디언2와 드론2는 뷰릭스 배열로 레버와 버튼 사이가 좁고, 타이탄의 경우 레버와 버튼 사이가 넓은 뷰릭스 기반 커스텀 배열이라는 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권바 타이탄과 권바 옵시디언2는 모두 산와 레버(산와 JLF), 그리고 산와 버튼을 탑재했습니다. 사실상 스틱 표준 규격같은 느낌이죠. 대신 권바 드론2는 권바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권바 버튼과, 권바 OV7 레버를 장착했다는 점이 좀 다릅니다. 권바에서 자체제작한 옴론 스위치식 레버고, 흔히 요즘 유저들이 찾는 중력 레버, 권바 그라비티 레버와는 다른 레버입니다. 그리고 스틱 자체가 개폐형이 아닙니다. 그래서 확장이나 커스텀을 하기 위해서는 나사를 돌려서 분해를 해야 하고 보통 이경우는 AS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됩니다.

▲ 전작과는 미묘~하게 달라진 권바 옵시디언2

아무래도 시대를 풍미했던 스틱인 옵시디언이 있기에, 다들 옵시디언2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옵시디언2의 외관 자체는 기존의 옵시디언과 비슷하지만, 내구성이 끔찍해서 뚜껑을 따로 팔기도 했던 선 수납/연결 부분이 좌측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좌측 공간 스토리지에는 연결선이 수납되어있고 상단 구멍을 통해 뺄 수 있는 구조죠.

우측에는 레버 손잡이 등의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3.5핀 사운드도 이번에는 상단으로 빠져서 좀 구조가 미묘합니다. 대신 툭하면 망가지거나 사람들을 많이 분노하게 했던 상단의 모드/기능 버튼들의 디자인과 배열도 좀 달라졌습니다. 추가로 무게도 3.35kg(3.4kg)로, 2.94kg였던 전작보다도 더 묵직해졌고요. 솔직히 이러한 옵시디언의 변화 자체는 전작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구조의 변경이 됐다는 점으로 다가옵니다.

타이탄은 전체적으로 옵시디언2의 보급형이라는 느낌과 함께 전작의 크리스탈 라인업을 계승하는 느낌이 좀 납니다. 길이와 무게 자체도 좀 더 옵시디언2보다 작은 편인 대신 수납공간이 적어 선 수납이 스틱 하단에 쏠려있고요. 전 시리즈 중 권바 크리스탈 라인업을 계승하는 듯한 디자인이지만 가격만 보자면 옵시디언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간정도의 선으로 라인업 배치가 바뀐 느낌이고요.

권바는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풋렉을 개선하는 패치도 본사에서 꾸준히 나왔고, 가장 인지도 높은 스틱 중 하나죠. 국내에도 테크라인이 전작처럼 정식 발매를 준비하고 있었고, 6월 1일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라 현재 예약 구매를 진행중입니다. 가격대는 옵시디언2가 398,000원, 타이탄이 288,000원, 드론2가 176,000원입니다. 이전 시리즈보다 가격대가 올라간 점과 XBOX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 Victrix pro



●장점 : 풀 알루미늄 GANZI, 훌륭한 커스텀 확장성, 튼튼한 구조, 공식 라이센스

●단점 : 난해한 AS, 무시무시한 가격, 정발안됨

PS4 세대에서 성능을 빼고 최고의 ‘프리미엄’ 스틱을 꼽으라고 한다면, 스틱을 좀 잘 아는 사람들은 압슬형을 연상하게 하는 묵직한 권바 드래곤과 풀 알루미늄으로 번쩍번쩍한 빅트릭스 스틱을 꼽았습니다. 빅트릭스는 그래도 PS5 세대에 제법 빠르게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아서 스틱들을 내놓은 편이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면 한 번 써보고 싶은 스틱이기도 합니다.

빅트릭스 스틱은 사용자의 커스텀을 쉽게 도울 수 있도록 안정적인 하판 개폐 구조를 갖고 있으며, 출시 시점부터 내부 선정리가 깔끔해서 예쁘죠. 또한 산와 탈착식 레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레버 손잡이와 봉을 뽑아서 스틱 내부에 수납도 가능합니다. 외형적인 구조를 이렇고 전작의 경우 라이센스 스틱 중 으뜸중 하나로 치던 권바 옵시디언과 인풋렉 자체가 비슷한 편이었고요. 또한 연결선의 경우 상단에 말아서 보관할 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 내부 선정리…마음이…편안해진다….

이 스틱의 장점은 커스텀이 용이하다는 점과 알루미늄의 영롱함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 추가로 레버를 사용하기 싫은 분들을 위해, 히트박스 스타일도 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간단합니다. 겁나게 비쌉니다. 국내엔 정식 발매되지 않아 AS도 힘들고요.

가능하다면 해외 출장 등 직접 현지(일본 등)에서 구매를 해서 가져오는게 좋을 정도죠. 공식 홈페이지 가격으로 399.99달러에 배송비에 관세를 고려하면 60만원이 육박하는 기대값을 갖는 스틱이라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 HORI Fighting Stick Alpha



●장점 : 공식 라이센스, 정식발매,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 괜찮은 커스텀 확장성

●단점 : 호불호가 갈리는 호리 버튼/레버, 조금 아쉬운 스틱 구조

일본에서 유명한 스틱을 꼽자면 단연코 호리사의 스틱들이 꼽힙니다. 아마 호리는 차세대 콘솔에 맞춰서 가장 빠르게 전용 스틱을 내놓은 업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2020년 3분기에 XBOX용으로, 2021년부터 PS5를 지원하는 이른 시점부터 ‘호리 파이팅 스틱 알파’라는 이름으로 XSX, PS5용 정식 라이센스 스틱들을 발매했었고요. 기존 호리 스틱 중 호리 파이팅 엣지가 계속 언급한 스틱 3대장 중 하나이기에, 호리 스틱 자체도 나쁘지 않은 물건입니다. 실제로 호리 하야부사 프로N 모델은 간혹 할인이 있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에 국내에도 꽤 중고시장에 매물이 많은 편입니다.

호리사도 기존에는 유저 커스텀에 인색했으나, 유행을 인정하고 최초로 개폐식 스틱으로 만든 모델이 호리 파이팅스틱 알파입니다. 일반적인 뷰릭스 배열이 아닌 느와르 배열로 되어 있으며, 호리사의 하야부사 레버와 버튼이 달려있죠. 호리 레버와 버튼은 호불호가 있어서, 교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개폐식(원버튼 아님)으로 만들어져서 교체가 용이합니다. 근데 프레임 구조 자체가 썩 좋은 건 아니라서 먼지 유입이 될 수도 있고 선을 꺼내 쓰는 방식도 좀 미묘하고요. 내부 선정리가 있는 건 좋은 부분이지만 전체적인 구조 자체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대신 이 스틱은 생각보다 얇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말하면 덩치가 큰 레버들은 잘 호환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해결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교체 계획이 있다면 교체 전에 관련 방법에 대해서 잘 확인해보시는 일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정식 가격은 199달러이며 아마존 호리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국내에도 20만원 초반대에 물량이 풀리곤 합니다. KC인증을 받고 정식 발매를 하긴 했지만 물량이 많이 풀리는 건 아니라 시즌에 따라서 구매하기 좀 빠듯하다는 단점이 있꺼요.

대신 빠른 시점에 출시를 한 만큼 이미 꽤 많은 사용기들이 있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인풋렉에 대한 지적은 거의 없는 만큼 인풋렉과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추가로 XSX 버전도 있고 이쪽은 좀 더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PS5용 스틱에 대해 어느정도 지출을 감안하고 구매를 고려한다면, 1순위로 추천드리고 싶은 스틱입니다.

■ NACON Daija



●장점 : 공식 라이센스, 괜찮은 확장성(개폐형), 좋은 설계의 외부 프레임

●단점 : 아쉬운 내부 구조, 다소 비싼 가격, 미정발, 약간 믿음이 떨어지는 기판

나콘사의 다이자 스틱은 아마 유저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되기도 했으나 초창기 펌웨어가 좋지 않아 인풋렉 이슈가 있었고, 이후 옵시디언 급으로 입력 지연이 회복 되기는 했지만 이슈가 되지 않았죠. 그당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고 기기 프레임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내부 기판의 위치가 버튼 바로 아래라서 불안하다는 평가는 있었죠. 좌우상하 구조가 확실히 잡힌 레버는 조금 애매하지만 그 외 모든 레버들은 간섭이 없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스틱의 장점은 구조가 상당히 단단하고 잘 구성된 형태의 개폐식이라는 점입니다. 유격은 개폐형 구조상 없는 건 아니지만 유격을 최소화 하면서도, 내부 수납공간도 쏠쏠하고 특이하게 상판에 미끄럼 방지용 패드가 추가로 달려있다는 점이 장점이죠.

물론 이번작도 구조도 미묘하게 전작과 다르게 개선을 한 부분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비슷합니다. 이게 참 모양새는 예쁜 스틱입니다. 그리고 PS5와 XSX 둘 다 정식 라이센스를 가진 스틱이기도 하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식 발매가 된다면 전작처럼 좀 저렴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현재 나콘은 모노 헤드셋 시장의 영향력이 지대한 플랜트로닉스의 RIG 게이밍 헤드셋을 북미쪽에서 유통하고 게임 및 조이스틱에 대한 유통도 하고 있어서 그쪽에는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편인 기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지도는 있는데 아쉽게도 다이자 스틱은 유저들에게는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279.9달러의 가격은 거의 옵시디언2와 비견되는 수준이고, 반대로 호리 스틱에 비해서는 많이 비싸다고 볼 수 있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살만한 건 뭡니까? – 2
커스텀 (비정식라이센스)스틱, 혹은 레버 달린 스틱말고 다른건요?

▲ 주문부터 스킨까지 바꿀 수 있는 커스텀 스틱도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장점 : 내 마음대로, 내손에 맞는 하나뿐인 스틱, PC 단독 사용은 커스텀을 강력 추천

●단점 : 당연히 제작과 정보 확인 및 구성 고려를 해야 함, 라이센스 없음, 저렴하지 않음

앞서도 이야기 했든 지금까지 소개한 건 기성품중에서,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스틱들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인게임 인풋렉과 확장성, 커스텀 주문 까지 종합을 해 보면 기성품보다 커스텀이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특히 PC만 사용할 경우에는 커스텀 스틱을 추천하는 경우가 흔할 정도입니다. 특히나 한국 오락실에서 사용했던 무각 레버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다시는 스틱을 커스텀하고 싶지 않은 경우나 히트박스 스타일을 원하신다면 커스텀 스틱을 추천합니다. 물론 기성 스틱을 구매 후 공방에 주문을 맡기는 방법도 있기도 하고요.

커스텀 스틱의 장점은 아무래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파츠를 맞춰서 ‘조립’을 해서 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스틱에 따라서 상판을 꾸며 자신만의 스틱을 만들기도 하죠. 기성 스틱도 가능한 부분이지만, 직접 주문시에 만들어서 전달해주는 것이 손이 덜 가는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좌측부터 메이크 스틱 프라임, 아수라 네오, Etokki 옴니 아케이드 스틱

대표적으로 국내에는 IST몰에서 ‘메이크 스틱’이라는 브랜드로 스틱들을 커스텀하여 제작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수라팩토리, eTokki 등의 업체도 커스텀 스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커스텀 스틱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건 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C에서는 이미 IST몰에서 제작되고 있는 타키온 기판이 이전 세대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었고, 아수라팩토리는 이에 버금가는 성능의 기판들을 수입해 제작중이고요. PS5까지 고민을 해본다면 현재로서 커스텀 스틱의 기판은 직접 듀얼 센스의 기판을 떼서 제작하는 형태 혹은 브룩사의 유니버설 스틱의 PS5 키트를 달아야 합니다. 아무튼 요약하자면 PS5까지 고민하면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확실히 브룩의 기판은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대신 타키온 기판은 저렴한 편이니 PC용으로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죠. 필자도 PC용으로는 따로 스틱을 하나 갖고 있기도 하고요. 기판이 정해졌다면 그 이후 파츠들에 대해서는 주변의 조언을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부품으로 구상해 ‘기성품’과는 다른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물론 기성품도 보통은 기기를 사고 레버나 버튼을 바꾸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식 라이센스 기판과 프레임을 구매하는 개념으로도 접근할 수 있겠죠.

결과적으로 커스텀 스틱에 대한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업체 담당자와 깊은 대화와 상담을 통해 제작하여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방문하여 비슷한 느낌의 레버와 버튼을 직접 만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아케이드 스틱 자체가 매우 비싼 컨트롤러고 한 번 구매하면 엄청 오래 사용하는 기기이므로, 발품을 팔아서라도 직접 만족스럽게 구매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레버 버튼만 달리면 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 기사에 흥미를 가진 생각조차 없을 것 같고, 혹시나 그런 모델을 원하시면 8bitdo 아케이드 스틱이나 조이트론에서 제작한 스틱들을 둘러보시는 것이 괜찮을 듯 싶습니다. 해당 스틱들은 애초에 이러한 전문 스틱과는 목적이 다른, 가볍게 접근하는 방향성을 가진 스틱들이라서 전문적인 스틱과는 비교군을 달리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혹시나 중국에서 제작된 권바 드론이 할인할 때 구매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몰라서 흠씬 두들겨 맞고 서러운 마음에 결국 격투 게임을 포기하는 가슴아픈 사연을 가진 뉴비들의 중고 스틱 구매도 고민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고요.

만약 스틱을 구매하지 많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본인의 키보드를 사용하시거나 조이스틱을 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일본의 호리를 비롯한 몇몇의 업체는 격투 게임 전용으로 나온 파이팅커맨더와 같은 조이스틱을 만들기도 하고, 비싼 조이스틱들의 경우 커스텀 옵션을 제공해서 조작 배치를 바꾸거나 하기도 하거든요. 또한 커스텀 아케이드 스틱의 경우는 키보드처럼 바꿔주거나 히트박스 배열 등을 제공하기도 하니 고민을 꼭 해보세요. 뉴비들이 격투 게임을 접어서 가슴은 아프지만 가장 추천하는 건 중고 스틱 구매 후 사용 혹은 커스텀하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워낙에 비싼 물건이니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죠.

여러분의 지갑은 소중합니다
격투 게임 재밌으니 같이 해요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설명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마음에 들게 커스텀한 아케이드 스틱은 하나에 싸도 20만원 중반 혹은 30부터 60만원까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고가의 게임 장비입니다.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하는만큼 수명이 길지만 초기 비용도 만만치 않죠. 그리고 엄청 커서 생각보다 수납하고 보관하는데 골머리를 앓게 되는 물건 중 하나입니다. 필자도 갖고 있는 스틱 3개 중 2개는 현재 집에 마땅히 둘 공간이 없어 격투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대여를 해 준 상황이기도 하고요.

물론 간단한 커스텀(레버 교체, 버튼 교체 등)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만 여기저기 공부를 해도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죠. 그렇지만 지금도 저는 당장 원하는 스틱의 레버가 와서 교체를 해야 한다? 일단 오늘말고 주말에 하자라는 생각부터 떠오르네요. 작업 자체는 쉽지만 잔 손이 많이 가기도 하거든요.

제가 몇 가지 전자기기들에 대한 구매 의견을 물을 때 의외로 가장 부정하는 것이 스틱입니다. 현재 스틱은 구세대의 전유물이라고 할 정도로 키보드 혹은 히트박스형 컨트롤러(커스텀 키보드)를 사용하는 인구도 많으며 조이스틱으로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격투 게임들도 그렇게 발전해왔고요.

▲ 조작 방식이 다른 히트박스(좌)와 격투 게이머들도 많이 구매하는 Gamo2 k28 컨트롤러

그래서 자신의 손에 맞는 게 뭔지가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오락실에서 레버를 돌려본 게이머들에게는 스틱이 가장 친숙하지만 그렇다고 키보드나 조이스틱에 적응을 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상 이쪽은 감성, 혹은 익숙함의 영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레버의 각 유무(사각, 팔각, 무각 등), 버튼의 소음(생각보다 민원이 자주 옵니다), 분노 조절(스틱 한 번 내려치면 수십만원 나갑니다)정도까지 모두 고민해보세요. 그럼에도 여러분의 마음이 아케이드 스틱에 끌렸다면, 당신도 하나의 로망을 가진 격투 게이머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디 오늘 여러분들께 전달해드린 정보가 선택에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격투 게임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거나 친구와 같이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 내용 수정 : 2023.05.27. 17:35 ] 호리 파이팅스틱 알파의 정보를 수정했습니다. 해당 스틱은 KC인증을 받은 정식 발매 스틱입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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