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 타운의 아이들 리뷰

몬스터들이 나오는 숲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마을. 그리고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일상. 사라진 이의 가족과 친구는 마음속으로 슬픔을 삼키며 마을의 규칙을 따른다. 숲을 두려워하는 마을에서 자라난 소녀 ‘루시’도 이런 마을의 일상에 익숙해져 있었다. 숲에서 나는 끔찍한 괴물들의 소리, 그리고 하나 둘 사라졌던, 사라지는 이웃들. 어머니와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루시는 이러한 일상이 익숙해진 마을과, 마을의 규칙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소녀는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스스로 무서워하던 숲과 마을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선다.



게임명: 사일런 타운의 아이들 (Children of Silentown)

장르명: 어드벤쳐

출시일: 2023. 1. 12.

리뷰판: 리뷰 빌드

개발사: Elf Games, Luna2 Studio

서비스: 데달릭

플랫폼: PC, PS, Xbox, Switch

플레이: PC

‘사일런 타운의 아이들’은 이상한 일이 익숙해진 일상을 가진 마을에서 자란 소녀, ‘루시’와 마을의 이야기를 다룬다. 몬스터가 출몰하는 숲에 둘러싸인 마을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었고 이를 위한 규칙이 마련되어 있었다. 사일런 타운에서 자라난 루시와 친구들은 악몽에 시달리며 숲을 두려워하고,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지만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루시는 이러한 일상에서 조금씩 의문을 갖고 있었다. 숲에서 나는 끔찍한 소리는 무서웠지만, 사람들이 사라져 가는 것은 이상하고 조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플레이어는 ‘루시’의 일상과 마을을 경험하면서, 마을과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 아이들, 그리고 사일런 타운의 모든 이들이 숲을 두려워한다.

▲ 루시는 그렇지만 두려움에서 끝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일런 타운의 아이들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로, 여러가지 퍼즐을 통해서 하나씩 단서를 짜맞춰 나가는 형태의 진행 방식을 띈다. 간단한 심부름 속에서도 주민들과 마을의 일상이 반영되어 있어서 아주 기이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를 뽐내는 것이 특징. 특히나 이러한 배경과 스토리를 잘 보조하는 아트 스타일은 더욱 게임과 잘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루시는 마을의 일상을 겪으면서 자신의 일기장을 채워 나간다. 일기장을 채우면서 노래를 배울 수 있게 되고, 이러한 노래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탐험에도 활용된다.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현재 심정을 알아가고, 심경의 변화를 주어 단서를 하나하나 수집한다. 그리고 추억이, 혹은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물건에도 노래를 통해 기억 혹은 추억을 되돌아볼 수도 있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해결하는 일이 처음에는 간단한 심부름과 놀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일런 타운 주민들의 고뇌와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풀어야 할 퍼즐과 기믹이 조금씩 난이도가 상승한다. 특히나 중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심도 있는 퍼즐을 고민하고 풀어야 하고, 맵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재료를 얻어 혼합하여 새로운 단서를 잡아낸다. 여기에 여러 기믹들을 복합적으로 조정하여 완성하는 꽤 난이도 있는 퍼즐을 풀게 된다.

대신 이런 과정이 매우, 매우 너그럽다. 제한 시간도 없고, 게임 오버도 없을 정도라 계속 도전하면 되니까. 또한, 진행 조건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최소한의 클리어 허들이라고 봐도 무방한 편. 노래로 발생하는 퍼즐은 간혹 꽤 높은 난도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기에,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으로는 적당한 난이도를 제공한다. 물론 퍼즐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단서를 찾고 조합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에 익숙한 플레이어라면 금방금방 퍼즐을 풀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초반이라 쉬운 난이도지만, 후반부에는 꽤 난해한 퍼즐들이 나온다.

▲ 노래를 배우고, 스탬프를 채워나가면서 모험을 이어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뿌듯하다.

게임의 핵심은 ‘이야기’다. 사일런 타운이 왜 낮에는 소리치지 말고, 밤에는 외출하지 말 것을 규칙으로 삼았을까? 거기다가 왜 사람들을 사라진 이웃들을 찾지 않는 것인가. 그렇게 루시는 마을에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에 계속해서 의문을 품고, 실종된 사람들을 찾아 나서지 않는 마을 어른들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어머니에게 노래를 배우는 것이 즐거웠던 루시는, 결국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끔찍하게 무서워하는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용기 있게 차츰차츰 나아가고, 자신만이 알게 된 진실을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건 앞서도 언급했던 강렬한 아트 스타일.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꾸며진 연출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며 플레이어를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특히나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갖춘 애니메이션과 연출은, 루시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과 기쁨, 실망, 안타까움 등 복합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이러한 이야기는 호불호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사운드로 만들어낸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차분하지만 착실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확실한 포인트는 있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것도 아니고,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일런 타운’이라는 마을의 이야기다. 강렬한 아트와 달리 전체적인 이야기는 깊은 감동과 여운보다는 잔잔하고 아릿한 여운이 남는다.

▲ 간결하지만 확실하게, 그리고 강렬한 아트로 보여주는 연출은 참 좋았다.

▲ 잔잔하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지만, 기승전결은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게임을 다시 돌아보면, 불편한 부분도 없던 게임은 아니었다. 완벽한 엔딩을 위해서는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들이 있고, 다회차 플레이를 위한 옵션도 있지만, 챕터 선택이 없기에 잘못하면 몇 차례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봐야 한다. 여러 성장 요소가 있는 게임라면 플레이마다 다른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겠지만,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계열의 게임에는 결국 단순 반복이며 이는 누군가에게 단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거슬리는 건 아니나 프레임 드랍이 있으며, 간혹 버그로 인해 중요한 대사들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종종 목격했다. 한국어화 지원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약간의 오타와 오역에 집중이 끊기기도 한다. 만약 스토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단서 찾기/조합과 퍼즐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게임의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못하면, 게임을 구성하고 성취감을 주기 위한 요소가 걸림돌이 되는 때도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토리라고 보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차가 있기에 함부로 추천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플레이한 빌드는 어디까지나 리뷰를 위한 선행 빌드이니, 정식 출시 시점에는 변경되거나 개선될 부분이 있을 수 있기에 우선은 무료 제공 버전인 프롤로그를 플레이 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래도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혹은 으스스한 분위기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사일런 타운의 아이들’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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