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영상미 빚은 유니티-웨타 툴, “CG 기술의 새 지평 열 것”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작년 12월 14일 국내에 개봉됐다. 다양한 3D 및 CG 기술로 선구적인 영상미를 보여줬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판도라 행성의 숲에 이어 바다라는 새로운 생태계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나비족과 RDA의 갈등을 최첨단 기술로 실감나게 그려냈다. 전작보다 발전한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에 힘입어 아바타: 물의 길은 글로벌로 2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에서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리고 개봉 후 2달이 지난 지금도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등 반응이 식지 않고 있다.

전작에 이어서 아바타: 물의 길의 영상미에는 웨타 디지털의 기술이 깃들어있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감독 피터 잭슨이 설립한 웨타 디지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외에도 킹콩, 아바타 등에서 독보적인 VFX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웨타 디지털은 2021년 11월, 유니티가 VFX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팀을 인수하면서 유니티에 합류했다. 그 후로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서 다시 선구적인 CG 기술과 영상미를 보여준 웨타 디지털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유니티의 관계자들에게서 그 비결을 들어볼 수 있었다.

▲ 나탈리아 타타척 유니티 수석 아키텍트(좌) 앨런 풀 웨타 툴 시니어 부사장(우)

Q. ‘아바타’는 전작부터 첨단 시각효과로 널리 알려진 작품 아닌가. 이번에도 최첨단 시각효과 기술로 구현해낸 놀라운 장면들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화제가 됐는데, 그 대표적인 장면 중 유니티로 구현해낸 장면들을 꼽자면?

유니티 웨타 툴은 아바타 시리즈 최신작의 시각 효과를 제작하면서 자체 개발한 기술을 활용했다는 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유니티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툴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업계를 선도하면서 향후 프로젝트에서도 멋진 시각 효과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Q. ‘물의 길’이라는 부제처럼, 작품의 주요 배경이 바다 그것도 심지어 지구가 아닌 판도라의 바다 아닌가. 시각 효과에서 바다를 리얼하게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환상적인 느낌까지 살려야 했을 텐데, 이 부분에서 유니티의 어떤 기술이 유용했나?

= 물 시뮬레이션은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로 제작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영역에 속하는데, 사실적이고 세밀한 시뮬레이션과 대규모 효과의 렌더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제작할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판도라 행성의 해양 환경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웨타 디지털의 툴을 활용했다.

툴 자체는 웨타 디지털에서 개발했지만, 해당 툴을 활용해서 상상 속의 환경을 커다란 스크린에 생동감 넘치는 현실로 구현해낸 것은 바로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었다. 웨타 디지털은 디지털 그래픽과 특수 효과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물 효과의 향상에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 웨타 디지털의 기술력이 응집된 툴과 이를 활용한 아티스트들의 시너지가 물의 길을 만들어냈다

(자료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Q. 수중이나 수면 위를 보여주는 게 전부가 아니라 나비족들이 그 두 공간을 오가면서 피부나 머리카락이 물에 젖어있거나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이 물결에 흔들거리는 것까지 고려해보면 정말 고난도 작업이 아닐까 싶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타이타닉 찍을 때 세트장에다가 물을 대량으로 퍼부어서 현장감을 살린 것처럼 아바타 물의 길도 대규모 수조 같은 것도 적극 활용해서 찍었다고는 하는데, 의상이나 머리카락 그리고 피부 등도 CG로 작업하지 않았나. 이전 같으면 3년이라는 시간 내에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려서 광범위한 작업을 진행했는데,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의 어떤 기술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나 궁금하다.

= 웨타FX는 CGI(Computer Graphic Image,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해 나비족의 모든 모습을 구현했지만, 특정 몇몇 장면에는 예외 사례가 있다. 웨타 디지털은 영화를 개봉하기 수년 전부터 로키, 마누카, APFS(Anatomically Plausible Facial System)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필요한 툴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혁신적인 시각 효과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완성된 툴을 웨타FX에서 근무하는 최고 수준의 VFX 아티스트들 몇몇에게 제공했다.

Q. 최근 유니티에서 에너미즈 테크 데모를 통해 어댑티브 프로브 볼륨 등 빛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반영하는 신기술을 선보이지 않았나. 판도라의 환경을 조성할 때에도 이러한 기술이 도움이 됐나? 또 어떻게 이러한 기술을 활용했나도 궁금하다.

= 어댑티브 프로브 볼륨(Adaptive Probe Volume)을 포함한 ‘에너미즈(Enemies) – 테크 데모’에서 시연된 기술들은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판도라 환경 조성에 활용되지 않았다. 영화에 사용된 툴과 기술은 웨타 디지털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개발한 전문적인 툴 모음이다

▲ ‘물’이라는 환경을 실감나게, 아름답게 구현하기 위해 현장의 다양한 자료에 웨타 툴의 기능이 더해졌다

(자료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Q. 웨타 디지털이 2021년 11월부터 유니티에 합류하게 되지 않았나. 그 전과 작업 프로세스가 다소 달라졌을 것 같은데, 아바타2에서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았나. 그럴 수 있던 원동력을 꼽자면?

= 아바타 2로 이룬 놀라운 성취의 원동력은 작업 프로세스의 변화보다 영화 제작에 특화하여 설계된 새로운 제품군을 채택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웨타 디지털은 새로운 툴을 효과적으로 워크플로에 통합했으며. 그 결과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아바타 2에 사용된 툴의 기술 스택에 유니티 엔진이 필수적이지는 않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Q. 유니티에 합류하게 되면서 웨타 디지털이 보유한 독자적인 시각효과 기술 및 툴에 어떠한 시너지가 발생했다고 보나? 또 반대로 웨타 디지털이 합류하면서 유니티 엔진의 툴이나 기술에 어떠한 시너지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나?

= 유니티에 합류하게 되면서 실제로 웨타 디지털이 보유한 독자적 시각 효과 기술 및 툴에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했다. 최첨단 영화 시각 효과의 제작에 관한 웨타 디지털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니티는 양사의 장점을 취하여 자체 기술과 툴을 더욱 강화하고 정비했다. 그 결과 영화 업계 고객사들의 워크플로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 웨타 디지털이 유니티에 인수되면서 고객사들에게 혁신과 발전을 끊임없이 거듭하는 시각 효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Q.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등 각종 산업에서 유니티가 활발히 쓰이고 있는데, 그렇게 폭넓게 쓰일 수 있는 유니티의 강점을 꼽자면 무엇인가?

= 유니티가 영화 제작을 포함하여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게임 엔진으로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실시간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업계 이외의 다양한 산업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개발자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방대한 에셋 스토어를 갖추고 있는 유니티를 활용해 다양한 응용 사례에서 상호작용을 하고 시각적으로도 탁월한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

Q. 아바타 물의 길로 한 차원 진화한 CG와 시각효과를 보여주지 않았나.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이 앞으로의 그래픽 및 시각효과 기술 발전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은 그래픽스와 시각 효과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에게 혁신적인 툴과 기술을 제공하고 크리에이터가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을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가능성의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은 ‘물의 길’ 이후로도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료 제공: 월트 디즈니 컴퍼니)

Q. 최근 그래픽 분야에서 게임이나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느낌인데, ‘아바타 물의 길’에서 보여준 그 기술들이 근시일 내에 다른 산업분야에도 응용이 가능할까? 또 이러한 기술이 앞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쪽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하나?

= ‘아바타: 물의 길’에서 선보인 기술은 현실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VFX 산업 이외의 영역에서도 수많은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후 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해 보자는 논의가 진행된 적도 있다. 우리 연구진은 기술의 사용 사례를 확장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련 연구 결과를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BBC에서 해당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Q.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이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줄지 그 방향성에 대해 소개한다면?

=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면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최고의 툴을 제공한다는 비전과 방향성을 추구할 것이며, 그래픽과 시각 효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영화 제작,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혁신적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고 눈부신 최첨단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게 필요한 툴을 제공하는 것이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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