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한 웹3 게임을 바라보는 게임사와 게이머의 시선은 정반대다. 게임사는 게임의 미래라고 하면서 그간 게임사가 가졌던 소유권 역시 게이머에게 돌려준다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거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게이머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현재 웹3 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P2E 게임 상당수가 조악한 퀄리티일 뿐더러 핵심인 ‘재미’는 뒷전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실상은 기존의 웹2 게임과 큰 차이가 없는 게 대부분이다.
웹3 게임의 한계로도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플라네타리움 남경복 PD의 생각은 달랐다. 웹3는 재미와 무관하다며, 지금까지 나온 P2E 게임들의 퀄리티가 낮고 재미가 없었던 건 게임 그 자체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언제쯤 제대로 된 웹3 게임이 나올까. 그리고 웹3 게임을 바라보는 게이머들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웹3 게임이 미래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웹3 게임사의 선봉을 자처하는 그들과 만나 웹3 게임에 대한 그간의 여러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웹3 게임은 재미없다고요? 그냥 그 게임들이 재미없는 겁니다”
Q. 블록체인 게임사로서 플라네타리움만의 비전, 목표는 뭔가.
= 많은 블록체인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웹3 게임을 얘기하면서 P2E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사실 P2E가 웹3 게임의 메인은 아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도 쌀먹이라고 불리는 P2E 요소가 있지 않았나.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의 P2E는 음성적으로 아이템 거래소를 이용하던 것을 게임사가 공인하는 토큰, 코인을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P2E를 메인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웹3 게임의 핵심은 소유권에 있다. 이것도 사실 기존의 웹3 게임을 얘기하면서 몇 번 나온 이야기이긴 한데 기존의 웹2 게임은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었다. 유저에게는 ‘이용권’ 개념만 주어졌을 뿐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수천, 수만 시간을 투자한 내 계정, 내 캐릭터인데 그러한 가치가 전혀 보장되지 않았던 게 기존의 웹2 게임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돌연 게임사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그걸로 끝이다. 웹3 게임의 핵심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러한 소유권을 유저에게 주는 데에 있다.
다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우리의 목표는 그런 소유권을 모두 유저에게 주는 그런 게임을 만드는 데에 있다. 소유권 이전이 첫 번째 목표라면 두 번째는 영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웹2 게임은 DB가 게임사에 쌓이지 않나. 우리가 목표로 하는 웹3 게임은 게임의 모든 DB가 게임사의 서버가 아니라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운영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사가 문을 닫아도 다른 노드가 운영할 수 있으니 게임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웹3 게임은 웹2 게임과는 운영 역시 다른 방식이 될 거다. 게임사가 마음대로 업데이트하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에 의견을 내고 그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렇게 게임사와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웹3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Q. 모든 DB를 블록체인에 올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무엇보다 레이턴시 문제가 있지 않나.
= 맞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을 보면 모든 걸 블록체인에 기록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웹2 게임처럼 서버에 기록하고 NFT나 일부만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형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모든 게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물론,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다. 디자인적인 제약부터 레이턴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현재는 플레이어가 패킷을 모아서 보내면 응답을 받는 데까지 5초 정도 걸리는데, 블록체인의 트랜잭션 개념으로 보면 빠르지만, 액션 게임에서는 말도 안 될 정도로 길지 않나. 그래서 현재는 스테이지 기반의 방치형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적합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금도 레이턴시 자체를 낮추는 노력부터 ‘영지식증명’이라는 다른 검증 방식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R&D를 진행하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도 적용 가능한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소유권 이전 등 게이머들을 위한 부분이 있음에도 많은 게이머들이 웹3 게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결론은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시쳇말로 웹 브라우저 게임 수준이면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고 이게 미래의 게임이라고 하면 어떤 게이머가 그렇게 생각하겠나.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는 건 기술이 아니라 게임 그 자체의 재미다. 최신 그래픽 기술, AI 등을 도입했다고 해 봤자 재미가 없다면 그건 그냥 못 만든 게임이다. P2E, 소유권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내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어야 좋은 거지 재미없는 게임인데 소유권을 준다고 해봐야 관심도 없지 않겠나.
이 부분은 우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든 후 거기에 웹3 테마를 엮고자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링게임즈가 개발 중인 ‘스텔라 판타지’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전에 없던 퀄리티의 게임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현재 서비스 중인 AAA급 모바일 게임들과 비교해도 퀄리티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이런 게임들이 계속 나오고 그러면 아마 게이머들의 인식 역시 조금씩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Q. 결국 현재의 부정적인 기류는 게임사가 자초한 면이 있다는 건가.
= 그렇게 생각한다. 웹3 게임이 가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한데 P2E에만 초점을 맞춰서 홍보에 열을 올린 게 문제였다고 본다.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니 퀄리티는 낮은데 토큰이 들어간 게임들이 쏟아졌고 그 결과 인식 역시 안 좋게 변했다. 다만, 이런 건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항상 있었던 것 같다. 결국은 점점 웹3 게임들의 퀄리티도 높아질 테고 그러면 지금의 웹2 게임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P2E 게임들이 난립하다 보니까 웹3 게임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투자 수요가 사그라든 요즘을 크립토윈터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냥 나쁘게 볼 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난립하던 곳들이 사라지고 제대로 된 기업만 남는, 옥석을 가리는 그런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지만, 필요한 시간이다.
Q. 플라네타리움의 블록체인 게임 대표작이라면 ‘나인 크로니클’이 있는데 현재 해외에서의 인기는 어떤가.
= ‘나인 크로니클’은 완전히 오픈소스화된 최초의 서버리스 MMORPG다. ‘완전한 오픈소스’, ‘서버리스’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웹2 게임들과는 기반이 된 기술이 다르다 보니 일종의 기술실증을 위한 프로젝트 성격이 강한 게임이다. 그럼에도 댑레이더(DappRadar)라고 블록체인 게임의 지표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현재 5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방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20위권, 10위권 이랬는데 최근에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유저가 많이 늘었다. 커뮤니티 멤버도 일반적인 블록체인 게임이 5~10만 정도면 많다고 할 수 있는데 ‘나인 크로니클’은 20만 명 가까이 된다.
물론, 게임적 퀄리티는 우리가 만족하는 수준까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천천히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애초에 ‘나인 크로니클’은 완결된 상품이 아닌,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개발사가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컨텐츠를 쏟아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커뮤니티와 같이 호흡하며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Q.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 이게 투자의 비결인 걸까.
= 그렇게 생각한다. 블록체인 메인넷과 관련해서 이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건 우리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국내에서만 가장 앞선 게 아니다. 해외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많은데 실제로 이 정도로까지 구현한 건 우리가 가장 앞섰다고 할 수 있다.
■ “지금은 옥석 가리기의 시간, 조만간 AAA급 웹3 게임 등장 기대한다”
Q. 풀 블록체인이라는 게 앞서 말한 모든 DB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그런 걸 말하는 건가.
= 그렇다. 그래서 게임사가 독단으로 뭔가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유저가 가진 아이템의 밸런스를 조절한다고 할 때 기존의 웹2 게임은 게임사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웹3 게임은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닌 유저에게 있어서 함부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데이터를 수정하기 위해선 유저들에게 허락을 구하고 합의를 구해야 한다.
Q. 밸런스를 수정할 때마다 일일이 허락을 구해야 한다면 서비스가 너무 경직되지 않을까.
= 인정한다. 실제로 웹3 게임은 커뮤니티 코스트가 많이 들어서 설득, 합의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려하는 만큼, 무지막지하게 오래 걸린다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다. 기본적으로 대다수의 유저들은 결정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걸 위임한다.
그래서 특정 아이템이 너무 많이 풀린다든가 업데이트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서 밸런스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빠르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주식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주식을 가진 주주 모두 의결권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걸 행사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것과 비슷하다.
Q. 이상적인 형태는 그렇겠지만, 100만 원을 호가하는 장비를 가진 유저라면 상위 장비를 추가하거나 너프하는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 과반이 반대하면 개발사가 강제할 수 없긴 하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도 긴 안목으로 본다면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는 걸 반대할 이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업데이트가 없으면 결국 유저는 떠날 거고 그러면 아이템의 가치 역시 떨어지지 않겠나. 실제로 ‘나인 크로니클’의 경우 유저들이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게임사가 해야 할 그런 사고를 유저들이 어느 정도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Q. 이쯤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해볼까 한다. 왜 웹3 게임이 미래라고 생각하나. 블록체인이라는 게 어떤 재미를 안겨줄지 궁금하다.
= 솔직히 말하자면 블록체인이 들어간다고 해서 게임이 더 재미있어진다거나 그렇지는 않는다. 이건 사실이다. 돈을 버는 재미도 있다지만, 이것도 부차적이다. 일단 게임이 재미있어야 그런 돈 버는 재미도 있지 돈이 목적이라면 그건 일이지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웹3 게임이 미래라고 하는 이유는 유저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게임사에 트럭을 보내는 게 화제가 되지 않았나. 단순히 불만을 표출한 거로 볼 수도 있는데 이런 불만이 나온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유저가 게임사에 뭔가를 요청할 수 없었다. 게임사가 운영을 잘못하고 있어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웹3 게임은 다르다. 게임의 DB, 그 소유권이 유저들에게 주어지고 각종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유저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단순히 ‘고객’이기 때문이어서 그런게 아니라 게임의 소유권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적으로 게임을 더 발전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웹3 게임이 게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Q. 의견을 취합하는 것부터 일일이 허락을 구해야 하니 개발자들은 힘들 것 같다.
= 생각만큼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하면 대부분은 긍정하고 위임한다. 아마 웹3 게임이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진다면 커뮤니티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올테고 그러면 질문한대로 복잡해지겠지만, 초기에는 개발사가 여러 선택을 주면 그중에서 투표를 통해 유저들이 선택하는 형태가 될 거다.
Q. 좀 다른 얘기지만, 1~2년 사이 출시된 P2E 게임들의 경우 퀄리티가 조악한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왜 블록체인 게임들은 퀄리티가 떨어질까.
= 사실 블록체인과 게임의 퀄리티는 전혀 무관하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못 만든 거다. 그럼에도 왜 그런 게임들이 많았는가 하면 이유는 단순하다. 당시 P2E 게임에 대한 이슈가 너무 컸던 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P2E 게임이라고 하면 그냥 그 자체로 돈이 됐다. P2E 게임의 코인 시총을 보면 1~2조 원이 넘는 게 수두룩했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대충 규격만 맞춰서 P2E 게임이라고 출시했다. 그러다 보니 P2E 게임 = 조악한 게임이라는 선입견만 생기게 됐다.
그렇다면 언제쯤 제대로 된 웹3 게임이 나올까 궁금할 것 같은데 아마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 되면 그래도 모바일에서 AAA급이라고 할만한 그런 게임이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원래 AAA급 게임 하나 개발하는데 3~4년은 걸린다. 업계에서 웹3 게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된 게 작년쯤이었으니 당장 웹2 게임 수준의 게임이 나오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그럼에도 그런 AAA급 웹3 게임이 나오면 그런 선입견들도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Q. 기술도 기술이지만, 진입장벽도 한껏 낮춰야 할 것 같다. 아직도 웹3 게임이라고 하면 복잡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 킬러 타이틀이 등장한 다음에는 분명 그 부분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아무래도 지금은 웹3 게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알아서 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불만이 적다. 어떤 코인을 쓰는지 월렛은 어떻게 만드는지 연동하는 방법까지 다 알아서 조사하고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데에 니즈가 적은데 웹3 게임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유저들 역시 점점 늘면 그런 부분에 대한 니즈 역시 커질 거로 생각한다. 그러면 당연히 게임사에서도 이 부분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Q.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다. 언제쯤 웹3 게임이 보편화될까.
= 아무래도 블록체인이라는 게 대놓고 드러난 그런 기술이 아니다 보니까 발전이 더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진입장벽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우리는 따로 생성할 필요도 없이 비밀번호만 만들면 자동으로 지갑을 생성하는 그런 시스템도 만든 상태다. 웹3 게임을 위한 이런 기술들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런 기술을 활용한 제대로 된 웹3 게임이 등장하는 순간, 대중화 역시 이루어질 거로 생각한다.
Q. 많은 게이머들이 웹3 게임을 P2E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쌀먹 게임이라며, 불만을 품기도 하는데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인가.
= 비단 웹3 게임만의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웹2 게임에도 있던 요소 아닌가. 아예 거래를 못 하게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플레이어가 시간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가치인데, 게임이라는 이유로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거래 못 하게 하는 것도 문제이지 않나. 비록 사행성이나 제도적 이슈로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가치가 생성되고 거래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P2E 게임이라고 해서 돈을 벌기 위해 재미를 간과한 게임을 만든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이건 웹3 게임이라고 다르지 않다.
Q. 결국 쌀먹 요소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웹3 게임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P2W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 과도함이 문제지 P2W 자체가 배척당해야 할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 게임에 대한 숙련도가 다른 만큼, 과금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쉽게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지 않겠나. 다만, 요즘 게임들을 보면 과금을 안 하면 아예 즐기지 못할 정도인게 많은데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바로 웹3 게임이 게임의 미래인 점이다. 지금까지는 커뮤니티가 이걸 제어할 수 없었다. 단체로 게임을 접거나 트럭 시위를 통해 상품을 과도하게 내지 못하도록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게 전부였는데 웹3 게임은 이런 부분에도 관여할 수 있다. 물론, 개발사 역시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한 BM이 필요한 만큼, 다 막거나 할 수는 없지만, BM을 남발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유저가 견제할 수도 있으니 웹2 게임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올해 말부터 AAA급 웹3 게임이 나올 거라고 했는데 일종의 표준이 될 웹3 게임의 완성형은 어떤 형태가 될까.
= 기술적으로 요구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일단 기본적으로 게임적으로도 시장 경쟁력 있고 완성도 높은 UX와 함께 게임 내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야 할 것인데 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거다. 물론, 이걸 지향하고 개발하는 회사도 꽤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2년 이상은 소요될 것이라 본다.
일단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건 기술적인 부분이다. 웹3 게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이 선결되어야 다음 스텝으로 대형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다음 앞서 말한, 게이머들이 즐거운 플레이를 위해 기꺼이 지불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게임적 완성도가 필요하고, 그래야만 개발사 역시 이상을 실현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게임 개발을 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VR 게임을 예로 들자면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VR 게임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할 정도였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대박을 내지 못한 거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걸 보고 다른 VR 게임사들도 많이 고민했다고 들었다. 다만, VR 게임과는 좀 다른 것도 있다. VR은 무엇보다 VR HMD를 사야 하지만, 웹3 게임은 기존의 웹2 게임을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몇몇 진입장벽만 해결하면 큰 문제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우리도 레이턴시를 줄이고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기술을 R&D 중인데 지금까지는 P2E에 가려진 면이 있었다.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는 정말 제대로 된 웹3 게임들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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