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22년 11월 경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에 ‘라이엇 아케이드’를 오픈하고, 출국을 앞둔 승객들을 위한 각종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픈 3개월을 맞은 지난 3월 초에 누적 방문객 5만여 명을 넘어서며 인천공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준비를 하고 있죠.
면세점 구역에 위치한 만큼, ‘라이엇 아케이드’는 항공권과 여권이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만 방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잠깐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팝업 스토어의 특성 상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해당 장소를 취재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침 최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을 할 일이 생겨, 겸사겸사 라이엇 아케이드가 위치한 29번 게이트 옆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체험존과 휴식 공간으로 설계된 ‘라이엇 아케이드’는 2024년 말까지 운영될 계획이니, 조만간 출국할 계획이 있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짜 비행기 타기 전에 LoL 한 판 할 수 있나요?
그동안 보도자료를 포함한 각종 기사에서 출국 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요, 직접 라이엇 아케이드를 방문해 본 바로는 출국장 내에서 온전한 ‘한 판’이나, 아니면 ‘칼바람 나락’을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현장에 마련된 PC를 활용해 특정한 미션에 도전하는 과제 정도를 즐기는 것은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한정된 PC와 이용객들의 빠른 순환을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먼저, 라이엇 아케이드에 입장하면 인천공항에서 룬테라 지역 중 한곳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발급받습니다. 티켓 뒤에는 체험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설명되어 있고, 중앙에 위치한 펭구의 모습이 완전해질 때까지 스탬프를 찍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스탬프 미션은 총 다섯 개로, 체험 공간 곳곳에는 직접 티켓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 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각 구역에 방문하면 안내원 분께서 친절한 설명을 이어가며, 모든 설명을 듣고 나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중 게임 미션은 크게 두 가지로, 각각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의 미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을 먼저 가서 미션을 진행하든 순서는 관계 없으며, 게임 미션에서의 플레이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보상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연습해 가자!” – 라이엇 아케이드 미션 종류는?
먼저 플레이해 본 것은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FPS ‘발로란트’입니다. 일반 게임은 할 수 없는 체험존의 특성 상 미션은 사격장의 로봇을 처치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제한된 시간 동안 처치한 로봇의 수에 따라 특별한 보상을 얻을 기회도 주어집니다. 총 30개의 로봇 중 24개 이상을 처치한 시점부터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한 이용자에게는 꽤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보상에 도전하기 위한 미션은 총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두 번 모두 실패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스탬프만 찍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체감상 라이엇 아케이드에서 실시하는 미션은 발로란트 연습장의 ‘보통’ 난이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충분히 집에서 많은 연습을 거친 뒤,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마우스 감도를 설정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높은 성적을 거두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 미션은? 바로 케이틀린으로 5분동안 최대한 CS를 먹는 것입니다. 미션을 시작하면 연습 툴로 진입해, 가렌 봇과 함께 바텀 라인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 때 아이템과 소환사 주문은 원하는 대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친절한 안내원 분께서는 “5분 안에 우물에 갔다올 일이 없을테니 텔포는 빼도 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평소 CS 먹는 연습이 꾸준히 되어 있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난관으로 다가올 만큼 난이도가 녹록치는 않았습니다. 5분 이내에 최소 41개의 CS를 달성해야 특별한 보상을 얻는 조건을 충족하며, 45개 이상을 달성할 경우 ‘상위 1%의 레전드’로서 영광의 보상인 ‘여권 케이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점은, 이 또한 외국에 나가기 전에 집에서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에서 제공하는 연습 모드에 들어가 동일한 조건으로 CS 먹는 연습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연 오늘 티모는 얼마나 죽었을까?
게임 미션을 위한 공간 외에도, ‘라이엇 아케이드’에는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 내 이모저모를 알아볼 수 있는 스크린 등 각종 즐길 거리가 존재합니다.
특히 전시장 한곳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비행기를 기다리는 오늘 하루 동안 전 세계 소환사의 협곡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셈입니다.
“티모, 좋아하세요?” 라는 안내원 분의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장난치지 말고 진짜로 좋아하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탑을 가야할 때면 항상 티모를 한다고 말씀드리니, 곧장 오늘 티모가 협곡에서 사망한 숫자를 보여주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전 세계 과학과 수학의 픽률을 비교해보는 등,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라면 한 번쯤 궁금할 만한 수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특별 선물은 뭔가요?
라이엇 아케이드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며 티켓에 모든 스탬프를 찍고 나면, 지도상 전시장 가장 왼편에 위치한 ‘빌지워터 바’에 가서 라이엇 게임즈 로고가 붙은 물병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안 검색을 마쳐야 들어올 수 있는 출국장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인 만큼, 받은 물병은 기내 반입이 가능해 꽤나 유용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장시간 비행편을 이용하는 경우 기내에서 목마를 일이 많으니, 하나쯤 받아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추가로, 게임 미션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완수한 사람은 마찬가지로 같은 장소에서 특별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게임 모두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중복으로 상품을 수령할 수는 없고, 각각 한 개씩만 받을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별 선물별 미션 완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꼭 출국 전에 집에서 연습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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