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 남짓한 소규모 개발사에서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멋진 그래픽, ‘더 렐릭’은 프로젝트 렐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대된 시점부터 많은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첫 공개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2024년 출시를 발표한 현재는 게임플레 영상 등을 차례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더 렐릭’의 데모 버전이 이번 2023 플레이엑스포에서 일반 참관객에게 공개됐습니다. 데모의 분량 만큼이나 긴 줄이 서 있던 시연 부스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한 참관객들이 설문조사에 응답하기 위해 열심히 키보드를 두르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죠.
게임의 시연을 진행한 후, 부스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프로젝트 클라우드 게임즈의 황은미 PM을 만나 ‘더 렐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시연하면서 엄청 죽었기 때문에, 혹시 별다른 팁이 없는지도 물어봐야만 했죠.
Q. ‘더 렐릭’의 첫 발표 이후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최근 3월에 새로운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나셨나요?
= 계속 개발에 열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아무래도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보니 이전에 공개했던 버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면서 게임을 발전시키고, 플레이어 여러분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개발 과정에서 이뤄지는 변화는 필연적일 것 같습니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변경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지난 2021년에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는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6종에, 각 캐릭터별로 사용 가능한 무기가 다른 형태로 개발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캐릭터를 하나로 통일하고, 대신 여러 종류의 무기를 변경해 가면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변경을 주었습니다.
무기별 스킬이나, 장착할 수 있는 패시브 스킬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스타일을 찾아가는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게임에서 마주하는 보스들마다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장비를 세팅해 나가면서 공략하는 재미를 드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원래는 레벨과 따로 장비를 착용하는 시스템을 두지 않을 계획이었는데, 플레이어 캐릭터의 레벨이 없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무기와 함께 장비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하는 패시브 스킬을 골라가면서 육성이 가능하죠. 추가로 여러 효과를 제공하는 ‘룬’을 통해 캐릭터 육성에 많은 조합을 두고자 기획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캐릭터마다 할당된 장비에 따라 스킬도 전부 달랐는데, 착용하는 무기마다 할당된 스킬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도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기 고유의 스킬과 공용 공용 스킬을 조합하면서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여러 캐릭터 없이 데모에서 플레이 가능한 남자 캐릭터 한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일까요?
= 네, 성별 변경 등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 개발 단계로서는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한 명만 등장할 예정입니다.
Q. 플레이엑스포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시연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꽤 큰 규모의 부스로 참여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작년 10월에 블라인드테스트를 비공개로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공개적으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게임쇼를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출시 시점까지 차근차근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을 조금씩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가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게임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분들께서 ‘더 렐릭’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물론, 플레이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저희의 게임을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해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Q. 솔직히, 저도 데모 버전을 플레이하고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놀랐습니다. 보통 게임쇼 현장에서는 콘텐츠가 제한된 데모 빌드를 공개하는데, 모든 맵을 다 탐험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 플레이가 제한된 데모 빌드를 선보이면, 저희 입장에서도 편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세미 오픈월드 형태의 게임플레이를 추구하는 만큼 길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갈래길이 생기고, 뜻밖의 탐험의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레벨을 디자인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게임쇼 현장에서도 그대로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데모를 준비했다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첫 번째 챕터의 모든 부분을 가 볼 수 있어 시간이 허락되는 한 탐험을 하실 수는 있겠지만, 게임을 즐기러 와 주신 분들이 많아 대기 인원이 상당하기에 시연 시간을 한정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시연 시간을 오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이 저희가 만드는 게임을 알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Q. 맵이 챕터 별로 구성된 세미 오픈월드를 지향하고 있는데, 최종 버전의 플레이타임은 어느 정도로 고려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1챕터의 경우 전체 맵을 탐험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완수했을 때 대략적으로 6시간 정도 소요되는 편입니다. 대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조건이 되는 퀘스트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조건만 성립해서 마지막까지 플레이하는 경우에는 약 20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챕터의 모든 이벤트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신다면 더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챕터는 네 개에서 다섯 개 정도가 되도록 구성할 계획이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액션 게임을 즐겨하시는 분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서른 시간 이상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Q. PM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더 렐릭’이 가장 자랑하는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아무래도 저희 회사는 대표님부터 영상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분들이 많은 편이에요. 그만큼 게임 내에서 현장감을 줄 수 있는 연출 요소나 흡입력 있는 순간이 많이 제공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비주얼부터 생생한 현장감 등, 게임에 몰입이 잘 될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이 ‘더 렐릭’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실제로 데모에서 확인한 첫 챕터같은 경우 끈적한 피와 으스스한 숲이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챕터별로 다른 분위기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좀 더 밝은 곳도 가볼 수 있나 궁금합니다.
= 첫 챕터의 콘셉에 따라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주로 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챕터마다 많이 다른 분위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밝은 곳도 물론 등장하고요. 모험을 계속 진행하면서 확실히 다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전투 또한 ‘더 렐릭’이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인데, 데모를 플레이해보니 꽤나 어렵더라고요. 전투를 수월히 풀어낼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 음.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들을 생각하고 플레이하러 오시면 조금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기존 소울류 게임들은 보스들이 약간 간 보는(?) 시간이 있다거나, 전투의 흐름이나 속도감이 약간 느린 편이라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보스들은 물약을 먹을 시간도 안 주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스마다 공략법이 달라 패턴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패링으로 공략하면 쉬운 보스가 있는 반면, 패링이 불가능한 적도 있죠. 공격 속도가 빠른 보스같은 경우는 패링으로 다 막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회피가 편할 때도 있고요. 이렇게 적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맞는 대응 방법을 고민해 보시는 것도 게임의 재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죽으면서 배워야죠(웃음).
Q. 정말 물약 먹을 시간도 잘 안 주더라고요. 그런데 죽음에 대한 패널티는 따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의도된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 이번에 시연에서 제공되는 빌드에는 죽음에 대한 패널티는 따로 넣어두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죽으면 사망 횟수가 카운트되는 정도이긴 하지만,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변동사항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오늘이 플레이엑스포에서 시연을 진행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인데, 게이머들의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 저희 부스에 찾으셔서 관심을 가지고 플레이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중에도 친구들과 함께 여럿이 오시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시연이 끝나고 설문조사를 기다리면서 서로 어떤 보스를 어떻게 공략했는지 토론하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 따로 설문조사 이후에도 직접 찾아오셔서 레벨 디자인에 대해 칭찬해 주시기도 하고, 재미있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게임을 더욱 발전시켜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액션을 주로 하는 게임들은 클리어 이후에도 게임을 더 플레이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더 렐릭’에서도 그런 요소들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 본편을 클리어한 이후에는 다운로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직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워낙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어떤 플랫폼으로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현재는 콘솔과 PC 버전으로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PS5와 Xbox Series X,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과거 인터뷰를 통해서는 멀티플레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관련해서 진행 상황에는 변동이 없을까요?
= 아무래도 멀티플레이는 특성 상 개발이 쉽지 않다보니, 현재는 싱글플레이 위주로 더욱 완벽한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게임의 완성도가 확보된 이후에 멀티플레이에 대해서 다시 고려해 보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더 렐릭’을 기대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프로젝트 클라우드 게임즈는 신생 기업이지만, 열심히 달려서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대형 기업 게임들보다는 부족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개발 단계인 만큼 최대한 디테일한 부분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 기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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