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의 한 카페에서 ‘피넛’ 한왕호를 만났다. 소속 팀 젠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참이었다.
2023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피넛’은 소속 팀 젠지와 결별을 택했다. 데뷔 이래 7개의 팀을 경험한 ‘피넛’에게 젠지는 조금 특별한 팀이었다. 9년의 세월 중 무려 3년을 몸 담았던 팀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다년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19 시즌이 끝나고 아쉬움을 남긴 채 젠지를 떠났던 그는 다시 돌아와 ‘LCK 쓰리핏’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2023 시즌을 마친 ‘피넛’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더 잘해지기 위해서 조그만 변화가 아닌 커다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스스로 판단했고,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 이날 차기 행선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피넛’은 팬들을 위해 조그마한 정보를 남겼다. FA ‘피넛’에게 듣는 2023년과 2024년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시작한다.
Q. 2023 시즌이 마무리 됐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대회인 롤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보니 마냥 편히 쉴 수만은 없었을 것 같은데, 좀 어떠셨나요?
프로게이머 생활을 좀 오래 하면서 느낀 건데, 시즌이 어떻게 끝나든 아직 남아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털어버리는 게 좋아요. 이전의 결과는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니까요. 사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힘들긴 했어요. 회복을 좀 하다가도 대회를 보면 확실히 다시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도 볼 건 봐야 하니까 다 봤죠.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다 같이 경쟁하던 팀들이잖아요. 대회 끝까지 보면서 다들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다른 시즌과 비교하면 좀 어때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더 컸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1시드로 나가는 거다 보니까 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실제로 초반에 연습 과정도 좋았어요. 단순히 스크림에서 이기고 지고, 그런 게 아니라 이기는 걸 포함해서 내용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도 이번에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끝으로 갈수록 당연히 좋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요. 당연히 모든 게 실력이긴 한데, 뭐라고 해야 되지. 그냥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아쉽다. 아쉽다는 표현이 너무 맞는 것 같아요. 이번 롤드컵은 진짜 기회였다고 생각하는데, 잡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Q. 대회를 마치고 되돌아봤을 때, 특히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패배의 원인에 대해 고민해봤을 법도 한데요.
충분히 OP인 것들을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대처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가장 잘못된 게임은 BLG전이었는데, 첫 세트는 약간 승부수긴 했어요. 예를 들어, 칼리스타는 상대가 한 번도 안 했으니까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 조합이 OP라고 항상 생각은 했거든요. 그래도 이 정도의 승부수는 충분히 던져볼 만하다고 판단한 거죠. 어차피 1세트고, 만약 지더라도 2세트에 바로 수정하면 되니까요.
1세트는 처음에는 잘 못 느꼈는데, 중반 가니까 못 이기겠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초반에 엄청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한타 사이즈가 안 나와요.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정도 다 풀고 중후반에 왔는데도 힘드니까 이번 세트는 어차피 안 되는 거였다고 느꼈죠. 그래서 2세트 때 잘 수정했어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됐어요. 너무 OP 챔피언들을 다 줬어요.
그렇게 2점을 주고 시작하니까 심리적으로 저희가 더 부담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불리한 와중에 어쨌든 두 세트 잘 따라왔고 마지막 세트에서 유리했는데, 아쉽게 졌잖아요. 저는 물론 5세트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맞고, 몇몇 장면들이 아쉽긴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냥 1, 2세트를 쉽게 내줬다는 거에 있어서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Q. 앞서 시즌이 끝나면 빨리 털어버리는 게 좋다고 하셨잖아요. 이런 탈락의 아픔은 어떻게 회복을 하는 편이세요?
오히려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뭐가 부족한 지를 좀 더 생각하는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더 잘해질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그에 대해서 ‘예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 생각으로 극복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막상 시즌이 끝나면 할 게 딱히 없어요. 경기 생각은 잊고 여행을 가거나 약속을 잡거나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게 쉽게 안 돼요. 그래서 오히려 되돌아보면서 어떤 게 부족했고, 내년에는 뭐가 좀 더 달라져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Q. 마무리는 비록 아쉬웠지만, 한 해를 통째로 보면 꽤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LCK를 모두 우승하면서 3연패를 달성했죠. 그것도 주요 멤버가 이탈한 후에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회복한다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도 사실 그래도 그전에 이뤄 놓은 게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 LCK에서 두 번 우승했고, 작년에도 한 번 했고요. 작년에 롤드컵에서 떨어졌을 때도 LCK 우승을 한 번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팀원들도, 저도 4명이 LCK 우승이 한 번도 없었잖아요.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멤버가 베테랑 2명에서 신인과 신인급 선수 2명으로 바뀌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승을 한 건 진짜 잘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은 우승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죠. 그 세 번의 우승 덕분에 ‘그래도 나 아직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Q. 이제 세 번의 우승을 함께한 젠지를 떠나게 됐어요. 첫 다년 계약이기도 했고, 이전에 있었던 팀에서의 재도전이기도 해서 조금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작년에는 시즌이 끝나고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다시 젠지로 돌아온 건데 성적을 아예 못 냈으면 진짜 큰일 났겠다는 생각이 일차적으로 들었어요. 그래도 LCK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죠. 올해는 아쉽게 젠지에서의 여정은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팬들에게 기쁨은 드리고 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세 번의 우승을 안겨드리고 가는 거니까 전보다 마음이 편하죠. 뒤늦게나마 2019년도의 약속을 지킨 것 같기도 해서 그런 부분은 되게 좋습니다.
Q. 젠지에서의 2년 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 뭘까요?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을 조금 더 얻은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든, 실력적으로든 다 발전했다는 걸 확신하게 되는 2년이었어요.
Q. 그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바텀 선수들을 인게임적으로도 챙겼겠지만, 비시즌에 일본 여행도 다녀오는 등 외적으로도 잘 챙기는 모습이었어요.
사실 그 여행이 결승전을 이길지 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정해 놓은 거였어요. 이기면 이기는 대로 가면 좋고, 지면 또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락스 시절에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졌을 때, 진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극심한 스트레스로 빈혈이 일어나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그럴 정도였어요. 근데, 그때 감독님과 코치님, 매니저님까지 해서 저를 데리고 여행을 가주시고 그랬어요. 당시에는 몰랐어요. 그냥 마음이 맞아서 같이 갔나 보다 싶었죠. 너무 어렸잖아요. 근데, 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저를 케어해주기 위해서 신경 써서 봐주셨던 거예요.
그게 생각이 나서 여행을 계획하게 됐어요. 언어를 배워 놓은 것도 있고, 경험이 있으니까 안전하게 다녀올 자신이 있었어요. 제가 엄청 어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친구들에 비하면 ‘어’까지는 되니까요(웃음). 그래서 같이 다녀왔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이제 반대로, 지난 2년 간 ‘피넛’ 선수가 젠지라는 팀에 준 것도 있지 않을까요?
게임을 조금 더 편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부담감 같은 건 좀 덜어내고, 좋은 느낌으로 편하게 게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젠지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영향을 많이 줬고요.
제가 프로게이머 초창기 때는 게임을 편하게 했어요. 어리고 잘 몰랐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17년도부터는 잘해야 한다, 실수를 안 해야 한다, 이런 건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많았어요. 그러다가 20년도를 LPL에서 보내면서 게임을 편하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는 어쨌든 팀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내가 먼저 편안해지면 조금 더 팀을 잘 꾸릴 수 있겠다는 걸 알게 됐죠. 이걸 농심 때도, 젠지에서도 잘 활용했던 것 같아요.
Q. 이제 뜻 깊은 2년을 보낸 젠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어요. 먼저, 어떤 마음으로 이적 시장에 나오게 됐는지 여쭤볼게요.
저에게 일방적인 선택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만약 팀에 남는다면 계속 이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쉬울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게 제일 컸고요. 두 번째로 저는 매 시즌 끝나면 무엇이 부족했고, 더 추가해야겠다는 게 하나씩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변화’였어요. 다시 변화를 가질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한 거예요. 단순히 멤버가 바뀌고 그런 게 아니라 팀 자체가 바뀌는 게 제가 생각하는 변화였고요. 내가 더 잘하기 위해서는 팀이 어디가 됐든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잘하고 싶다는 프로게이머로서 욕심 때문에 한 선택이에요. 결코 젠지가 싫어서, 조건이 나빠서 나온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Q. 차기 행선지도 궁금해지네요. 이번 이적 시장에서 ‘피넛’ 선수가 팀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좋은 제안이 여럿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안은 4개 팀 이상에서는 왔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조금 더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요.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마찬가지일텐데, 욕심이 있는 팀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3회 연속 우승을 했는데, 4회, 5회도 노려보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우승을 목표로 삼고 도전하고 싶고, 그걸 함께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하고 싶어요.
Q. 변화를 맞이할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 차가 됩니다. 어때요, 이 10이라는 숫자가 좀 남다르게 다가오나요?
예전에 몇 번 언급했던 것 같은데, 같이 활동했던 프로게이머 형들이 대부분 은퇴를 하니까 나에게도 결국 끝이 올 거라는 게 체감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도 이제 몇 년 남았구나’ 이런 생각을 해왔는데, 최근에 ‘뱅’ 배준식 형과 밥을 먹으면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가 ‘해봤자 이 정도 남지 않았을까. 이렇게 하고 그만두지 않을까’ 이런 말을 했는데, 준식이 형이 그렇게 생각해서 좋을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스스로를 갉아먹게 된다고요. 일리가 있는 말 같아서 생각을 좀 바꾸게 됐어요.
또, 이전에는 많은 형들이 은퇴를 했지만, 요즘은 반대로 ‘데프트’ 김혁규 선수나 (‘페이커’ 이)상혁 형이 꾸준히 하고 있잖아요. 심지어 잘하고, 롤드컵에서 우승도 하면서요. 그런 걸 보면서 나도 계속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지금 잘하고 있는데 왜 벌써 은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나 싶어요. 그래서 저도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해보려고요.
Q. 스프링을 마치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7~8살 정도를 은퇴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그때와는 생각이 바뀌었다는 거죠?
네. 지금은 아예 달라요. 그때는 군대 문제도 그렇고,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프로게이머는 나이가 많이 차면 못해진다. 근데, 요즘 들어서는 주변을 돌아봤을 때 저와 동갑인 (‘룰러’ 박)재혁이나 아까 말했던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충분히 계속 잘하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물론,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은 것이기도 한데, 어쨌든 저도 그 중에 한 명이 된 것 같아서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느끼고요.
Q. 그럼 이전에 은퇴에 대해 생각했을 때는 어떤 삶을 좀 상상하셨나요?
우리가 엄청 관심을 받는 직업이잖아요. 또, 프로게이머라는 게 엄청 자극적이에요. 작게 보면 솔로 랭크, 조금 크게 보면 스크림, 그 다음에 대회. 대회도 정규 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있어요. 크든 작든 매번 경쟁과 승패가 있고, 늘 거기서 자극을 얻어요. 근데, 제가 나중에 은퇴를 하고 이런 자극과 관심을 끊은 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저도 은퇴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내 삶을 찾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런 결론에 도달한 거죠. 가끔은 너무 많은 관심이 약간 버거울 때도 있지만, 결국 이 관심 덕분에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잖아요. 못 끊을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쳐도 LoL판에 다시 오거나, 방송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Q. 이렇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LoL을 해왔잖아요. 베테랑 선수들을 만나면 종종 건네는 질문이기도 한데, LoL이 질렸던 순간은 없었나요?
거의 없었어요. 저는 항상 이 질문을 받으면 이런 대답을 해요. LoL은 항상 패치를 하니까. LoL은 항상 같은 게임이 아니에요. 시즌이 끝나면 크게 바뀌고, 작게도 2주 정도마다 계속 바뀌어요. 그래서 질릴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새 게임을 하는 느낌이에요.
Q. 그렇다면 지난 9년 간 프로게이머로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혹은 극복해야 했던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2019년이 절정이었던 것 같아요. 이때 저는 제가 어느 정도 고점의 영역에 올라왔고, 어떻게 해야 이기는 지를 알게 됐기 때문에 크게 못해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으로 인해서 안전하게 게임을 하려는 성향이 강해졌어요. 이런 생각을 바꿔줬던 게 LPL에서의 경험이었어요. 게임을 더 공격적으로, 도박수를 던져가면서 할 수 있게 된 거죠.
단순하게 그런 거예요. 수를 던지고, 안 통하면 지는 거다. 하지만, 통하면 반드시 이긴다. LPL에서 그런 마인드가 장착이 됐고, 농심 때도, 젠지 때도 계속 이렇게 플레이하려고 했어요. 누군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안전하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지 않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체급이 좋을 수는 없거든요. 안전을 지향하게 되면 다시 기량이 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이런 마인드로 임하려고 해요.
Q. 이어서 이 긴 시간 동안 ‘피넛’ 선수를 지탱했던 것은 무엇인지 여쭤볼게요. 개인의 신념이나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주변의 응원이 될 수도 있고요.
팬분들의 도움이 엄청 컸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관심을 많이 받잖아요. 그 관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응원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신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돼요. 만약 저라면 이렇게 한 사람을 대가 없이 응원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난 자극제가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은 성적 밖에 없잖아요.
또, 처음 프로게이머를 했을 때 가졌던 생각은 단순했어요. 이 게임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게임을 제일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우승하고 싶다. 그 생각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아직도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고, 언젠가 저에게도 끝이 올 텐데, 그때까지 더 많은 커리어를 남기고 가고 싶어요. 정글 포지션에서 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로서요.
Q. 구체적인 목표도 있을까요?
10회 우승하고 싶습니다. 상혁이 형처럼 저도 10회 우승 하고 싶고, 롤드컵에서 소환사의 컵 한 번 들어 올리고 싶은 게 제일 크죠. 롤드컵 우승이 저에게는 진짜 성불이지 않을까 싶어요.
Q. 만약 롤드컵에서 우승한다면, 눈물을 흘릴 것 같으세요?
정말 하루종일 울 것 같아요(웃음).
Q.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피넛’ 선수의 2024년을 기대하고 있을 팬분들에게 인사 전해주세요!
개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됐어요. 내년에도 한국에서 뵐 수 있을 것 같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함께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세요.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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