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게임쇼 2023(TGS 2023)에서는 오는 28일 출시 예정인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이하 인피니티 스트랏슈)’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드래곤 퀘스트 외전으로서 ‘인피니티 스트랏슈’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로는 액션 RPG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원작인 드래곤 퀘스트가 1편부터 최신작인 11편에 이르기까지 전부 턴제 RPG였던 것과 달리 ‘인피니티 스트랏슈’는 액션 RPG이기에 원작과는 다른 전투 감각을 선사한다.
원작 만화 다이의 대모험을 기반으로 하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인피니티 스트랏슈’는 만화를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용사 아방과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어엿한 용사로 성장해나가는 다이를 조명한다. 다만, 원작 만화의 완결까지 전부 담은 건 아니다. 원작에서는 중반에 해당하는 귀암성까지만 담고 있기에 2부라고 할 수 있는 후반부는 DLC나 확장팩, 혹은 후속작으로의 등장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스트랏슈’는 스토리 모드와 기억의 신전 크게 2개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 모드는 원작 만화 스토리를 게임으로 구현한 모드다. 애니메이션 컷신과 인게임 이벤트신, 그리고 배틀로 구성되어 있는데 애니메이션 컷신의 경우 정지 화면에 성우가 들어간 정도이기에 게임만의 인게임 시네마틱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컷신이 전부 정지화면인 건 아니다. 스토리 모드 3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흉켈과의 전투에서 흉텔과 다이가 아방 스트랏슈를 주고받는 장면이라거나 갑옷 마검을 장착하는, 원작 만화의 명장면의 경우 3D 인게임 이벤트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아쉬움을 덜어준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챕터를 선택하면 전투 준비 화면으로 넘어간다. ‘인피니티 스트랏슈’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다이, 포프, 마암, 그리고 추후 동료로 합류하는 흉켈 4명이다. 다소 적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마암과 흉켈의 경우 무투가나 갑옷 마창 클래스로 전직이 가능한 만큼, 클래스만 따지면 총 6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전투 준비 화면에서는 각 캐릭터의 필살기, 특기/주문, 그리고 본작의 장비에 해당하는 인연의 기억을 장착할 수 있다.
정비를 끝마치면 본격적으로 전투에 진입한다. 시연 빌드에서는 이렇다 할 탐험 요소 없이 전투 일변도로 스토리가 진행됐다. 등장하는 몬스터를 해치우면 다음 스테이지가 해금되고 최종적으로 보스전이 해금되는 식이다. 보스전의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보스가 공격할 때 타이밍을 맞춰서 가드하거나 회피하면 저스트 가드, 저스트 회피가 발동해 공격 찬스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반드시 타이밍을 맞출 필요는 없다. 실수로 몇 대 맞아도 상관없고 저스트 가드나 저스트 회피에 연연하지 않아도 깰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스토리 모드인 만큼, 게임을 통해 원작 만화를 추체험하는데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액션 RPG지만, 그렇다고 전투 시스템 자체가 몰개성하다는 건 아니다. ‘인피니티 스트랏슈’의 전투 시스템은 제법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캐릭터별로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무브셋을 공유한다. 하지만 한 가지, 특수기만은 다르다.
특수기는 캐릭터들을 대표하는 스킬들로 다이의 경우 용의 문장을 각성해 파워업할 수 있으며, 포프는 명상을 해서 스킬 쿨타임을 빠르게 줄일 수 있다. 마법사에게는 이것보다 좋은 특수기가 없는 셈이다. 한편, 마암의 경우 마탄을 쓰는 만큼, 특수기로 마탄을 재장전할 수 있다.
다른 스킬들과 달리 마탄은 쿨타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그 대신 항상 재장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잘만 쓴다면 일반적인 스킬보다 더 많이 쓸 수도 있지만, 방심해서 재장전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 스킬만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수기들을 통해 ‘인피니티 스트랏슈’는 캐릭터들의 개성을 극대화했다.
기억의 신전은 아이템 파밍을 겸한 로그라이트 모드다. 원작의 명장면을 기반으로 한 인연의 기억은 스토리 모드의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는 것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많은 인연의 기억을 파밍하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기억의 신전을 방문할 수밖에 없다. 본작에서는 아이템으로 쓰이는 인연의 기억이지만, 원작의 특정 장면과 대사를 들을 수도 있는 만큼, 원작 팬들에게는 인연의 기억을 모으는 그 자체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기억의 신전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스토리 모드의 스테이지 진행과 마찬가지로 현재 층을 클리어하면 다음 층으로 넘어가고 최종적으로 보스전을 치르는 식이다. 스토리 모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각 층을 클리어할 경우 등장하는 문의 존재다. 층을 클리어하면 2개의 문이 등장하는데 물리 강화, 마법 강화, 방어 강화, 스킬 강화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강화시킬 수 있다. 초반에는 강화해도 큰 차이가 없지만, 강화할수록 눈에 띄게 강해지는 만큼, 주로 쓰는 캐릭터나 스킬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보스전을 끝마치면 그대로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얻은 보상을 받을지 선택해야 한다. 계속 진행할 경우 보상 역시 더더욱 증가하지만, 실패할 경우 지금까지 얻은 보상을 모두 잃게 되므로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원작 만화 팬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왔을 ‘인피니티 스트랏슈’는 오는 9월 28일 한국어로 정식 출시 예정이다. 귀암성까지만 담고 있기에 일말의 아쉬움을 주기도 하는 타이틀이지만, 원작 만화에 추억을 가진 팬들에게 있어서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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