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브컬쳐 플랫폼의 대표 주자, ‘빌리빌리’에 가다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금일(28일), 차이나조이 2023 전시장에 자사의 신작 관련 정보들과 신작의 플레이 빌드를 소개하는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는 5종 이상의 신작 게임이 전시됐고, 여기에는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아틀러스와 함께 개발 중인 페르소나 시리즈 최신작, ‘페르소나5: 팬텀X(PERSONA 5 The Phantom X, 이하 팬텀X)’의 시연 빌드도 포함됐다.

팬텀X는 지난 3월에 처음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페르소나5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팬텀X는 흔히 보이는 단순한 모바일 이식작들과 달리, 페르소나5의 세계관을 활용해서 완전히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주인공인 마음의 괴도단 멤버들과 다른 새로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 역시 새로운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새롭게 쓰여진다. 출시되는 플랫폼이 모바일일 뿐, 원작과 다르게 독자적으로 나아가는 ‘외전’ 타이틀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플레이 영상과 트레일러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팬들의 반응은 두 부류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을 모바일 기종에 담아냈음에도 큰 생략 없이 원작의 여러 요소를 잘 살린 비주얼은 단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페르소나5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공개된 신작이 정식 넘버링이 아닌,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았다.



이날 실제로 플레이해본 ‘팬텀X’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콘솔 버전으로 출시됐던 원작의 요소들을 빠짐 없이 담아낸 것이 돋보였다. 수업 중에 잠든 주인공이 이고르의 벨벳룸에 당도하게 되고, 이후 페르소나의 힘에 눈을 뜬 주인공이 주변 지인들과의 커뮤니티를 키워나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이 원작에서의 모습 그대로 그려졌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 특유의 ‘캐릭터 뽑기’ 요소가 들어가지만 말이다.

낮 시간에 펼쳐지는 학교 생활과 동네 탐방 역시 건재한 모습이다. 교실을 시작으로 시부야역과 욘겐자야 등 게임 속 여러 배경들이 정교하게 그려졌다. 메뉴 콘솔에 아이콘만 덩그러니 그려넣고 커서를 움직여 이동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주인공을 조작하여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식이다. 짧은 시연에서 미처 다 확인하지 못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새로운 등장인물을 만나 소통하고, 커뮤니티 레벨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 전투에 함께할 동료는 주로 뽑기로 획득하게 된다

페르소나5의 게임성을 구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메멘토스 탐색과 전투 역시 듀얼쇼크로 플레이했던 원작의 향취가 남아있었다. 괴물고양이 모르가나 대신 등장한 새로운 마스코트 ‘르페르’와 함께 던전을 탐험하게 되고, 적의 약점 속성을 찔러 가능한 많은 ‘원 모어’를 발생시켜야 하는 특유의 전투 방식도 여전했다.

원 모어가 발동됐을 때 자유롭게 다른 행동을 연계할 수 있었던 원작과 달리 특정 전용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모든 적을 쓰러트렸을 때 발동시킬 수 있는 전체 공격기 ‘총공격’ 대신 1인 집중 공격기인 ‘하이라이트’가 적용됐다는 점 등 몇가지 차이점은 존재하나. ‘적절한 동료, 혹은 페르소나를 선택하여 약점을 찌르는’ 핵심 포인트와 전투 연출, UI 등은 대부분 원작과 닮아 있었다.

시연 빌드를 플레이하며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팬텀X’를 일반적인 여타 모바일 게임처럼 플레이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었다.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칠 때마다 달력이 넘어가는 날짜 개념이 등장하며, 스토리를 진행함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원작 ‘페르소나5’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팬텀X는 페르소나 IP를 활용한 단순한 모바일 게임이 아닌, 정식 외전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접해야 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였다. 새로운 주인공이 써내려가는 새로운 스토리를 하나하나 곱씹는다는 마음으로, 스킵이나 배속 없이 느긋하게 플레이해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셈이랄까.

시연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모든 스토리를 ‘2배속’과 ‘스킵’으로 넘겼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동료를 얻거나 커뮤니티 레벨이 상승하는 주요 포인트 역시 빠르게 생략되어 버렸다. 스킵이나 배속만 반복해서는 진짜 재미의 절반도 느낄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중국어 빌드로 진행된 시연이었기 때문에 팬텀X에서 그려지는 새로운 스토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으나,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과 등장인물, 그리고 이들이 원작 속 ‘마음의 괴도단’과 교차하는 순간들은 시리즈의 팬들에게 각별한 재미를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도 하루 빨리 괴도단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스킵, 배속을 반복하면 ‘페르소나’ 시리즈의 진짜 재미를 전부 놓치게 된다

▲ 스킵 이후에도 스토리는 계속되고, 그 과정에 커뮤니티 해금 등 중요 과정도 계속 이어진다

▲ ‘5성 타카마키 안’, 모바일 게임의 뽑기 감성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조금 어색할지도?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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