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11일 간담회서 밝혔다.
위 학회장은 현재 우리 게임산업이 과거 90년대 중반 일본게임시장의 문제점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그는 당시 일본게임시장이 보수화, 광고 물량공세, IP 재사용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전하며 “세 특징이 지금 한국게임시장에도 동일하고 나타나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를 복구해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 학회장은 “직설적으로 우리 게임 1세대의 역량이 고갈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확률형 아이템이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 것도,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관련해 위 학회장은 넥슨의 경영 시스템에 대해선 호평했다. 넥슨에 전문 경영인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최근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단 설명이다.
위 학회장은 국내 대형게임사가 기존 기업 삼성, 엘지, 현대 등과 비교해 오히려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기업은 위기를 얘기하고 혁신을 추구하는데, 과거부터 혁신의 상징인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이란 안정적인 사업만 추구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위 학회장은 게임산업 발전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위 학회장이 선례로 꼽은 경우는 과거 박양우 장관이다. 그는 박양우 전 장관이 문재인정부 국무회의에서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등재를 강력히 반대했기에, 현재 논의 단계라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이 강력히 반대하지 않았다면, 게임이용장애는 무난히 국내에 도입됐을 거라 예상됐다.
관련해 현 박보균 장관에 대해 위 학회장은 아쉬움을 전했다. 공개된 문체부 정책에 게임산업 발전 의지를 찾기 힘들어서다. 위 학회장은 2주 내(1월 25일)로 문체부가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정책을 정리해 발표하길 요구했다.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거 도종환 장관 때처럼 문체부의 게임정책을 평가해 점수를 책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위 학회장은 문체부 정책에 있어 게임을 상위인 문화콘텐츠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화콘텐츠산업에서 게임은 70% 가까이 차지한다. 게임 자체가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콘텐츠에서 떼어 따로 집계하고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위정현 학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게임을 병으로 보는 시선을 바꾸겠다고 했다”라며 “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P2E 게임에 대해 위 학회장은 “P2E는 게임산업의 미래가 아니다”라며 “언제부턴가 업계 일각에서 P2E가 게임산업의 미래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3년 동안 일관되게 아니라고 반박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P2E 게임의 허용 조건으로 확률형 아이템과 연결되지 않을 것, 완전한 무료게임일 것, 청소년 이용불가일 것을 제시했다.
위 학회장은 “P2E 게임이 허용되길 바랐으면 사회적 신뢰를 얻고 조건을 갖춰야했는데, 어느 게임사도 확률형 아이템과의 연결을 끊지 못했다”라며 “P2E 게임이 신뢰를 얻으려면, 게임사는 춥고 배고플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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