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새로운 플레이는 지금이 기회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그리고 바다에서 살다가 다시 강으로 거슬러 돌아오는 회유성 어류인 연어는 게이머들에게 좀 독특한 의미를 가진 생선이다. 뭐 솔직히 사람이 게임 하나만 죽어라 붙잡고 있으라는 법은 없지 않나? 좀 더 흥미로운 게임이 더 관심을 끌 수도 있고, 재미는 있는데 현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게임을 소홀히 하게 되거나 접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게임을 잠시 떠나거나, 아직 게임을 해보지 못한 게이머들이 새롭게 시작하고 정착하도록 돕는 ‘시즌’이 있었다. 그렇게 한 시즌, 한철에 몰려 오는 유저들을 회귀하는 연어와 같다고들 표현하고 한다. 그렇게 시즌마다 했다가 접었다 하는 게임들을 보통 ‘연어 게임’이라고들 많이도 했고. 그렇게 복귀/시작 시즌이 정해져있는 게임이었달까. 대부분의 온라인 RPG들이 더더욱 그랬다. 뭐, 요즘에는 이런 연어 게임이라는 말 자체를 잘 안쓰는 느낌이기도 하고…다른 느낌의 단어가 있긴 한데 그건 본진이 박살난 상황이라 비슷한 맥락도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연어들이 돌아오는 철이 되면 보통 점핑 이벤트, 성장 이벤트 등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쏟아진다. 그만큼 신규/복귀 유저들이 정착하기 쉽고, 비 시즌보다는 비용과 시간적으로 신규 캐릭터들을 훨씬 키우기 부담이 덜하기에 대부분의 기존 유저들도 함께 시작하곤 했다. 이런 형태의 시즌이 게이머들에게는 꽤 익숙하다.


그렇지만 이게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막상 시즌이 아닌데 갑자기 시작하고 싶을 땐 좀 막막하기도 하고, 반대로 게임을 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도 활기를 띄는 시즌과 아닌 시즌이 명확히 구분되서 갑자기 주변이 북적북적하다가 휑한 느낌에 허탈감이 오기도 하고. 차라리 그럴바에는 언제 시작해도 괜찮은 게임이 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도 했었다. 지금 게임해도 괜찮냐고 물어오는 친구의 물음에, “연어 시즌 아니라서 좀 힘들 수도 있다”라고 답변해야 하는것도 많이 안타까웠고.

사실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검은사막’도 과거에는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대형 업데이트나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에 맞춰서 지원책이 잘 나오고 두 차례의 연회 이후에 이벤트로 제공하는 물품들도 있어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긴 하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통계를 하나 발견했다.

촘촘해진 시즌서버 운영과 공헌도 취득 완화

▲ 지금은 2월 28일부터 봄 시즌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검은사막 유저들은 일단 입을 모아서 ‘시즌’에 맞춰 시작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마련되는 시즌 서버에서는 기존 유저들과 같이 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 비슷한 환경에서 새 서버에서 적응을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안정화되는 시점에 ‘졸업’을 마련해서 본 서버로의 정착을 돕는다. 특별한 아이템과 이벤트로 성장과 장비를 지원하고, 검은사막이라는 게임에서 적응하도록 차근차근 유도리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부스팅/정착 지원 시즌 서버다.

그런데 이 시즌 서버의 통계를 지난 1년간 내보니 생각보다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4월 6일 시작된 ‘시즌: 드라카니아’는 7월 13일 종료, 그리고 다음 시즌인 ‘시즌: 용기사’는 7월 27일부터 시작해 9월 28일, 가을 시즌은 10월 12일 시작해 12월 7일 종료됐고 이후로도 겨울 나기 시즌과 봄 시즌까지 운영됐다. 사실상 시즌과 시즌 사이의 텀은 약 2주내 외로 짧게 설정되었을 정도. 사실상 시즌별로 촘촘하게 텀을 두고 복귀/초보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하기 위한 시즌 서버의 운영이 있었다.

▲ 물론 시즌 기간 동안 같이 성장/지원 이벤트도 같이 이어지니까…공백(비시즌)이 생각보다 없다.

물론 졸업 기간이 모자라고 시즌 패스의 운영 기간이 있기에 시즌 말 즈음은 복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검은사막을 오래 한 유저들이라면 1~2일 정도면 뚝딱 해치우고 주요 시즌 보상을 다 받고 졸업 기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금방 끝내고 마무리를 할 수도 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하루 3시간, 그리고 주말에 조금 더 한다고 치면 모든 보상을 받는데 대충 2~3주 내외로 보상을 대부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제 졸업 기간이 시작되면 시즌 서버를 졸업하여 본 서버로 정착하는 식으로 시즌 서버가 운영된다. 시즌 서버의 기조 상,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다루기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자 노력에 따른 성취를 강조된 모습니다.

이러한 기간과 운영 방침 등은 차근차근 검은사막이라는 게임에 익숙해지는데는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다. 물론 좀 더 상세하게 게임을 파악하고 적응하는데는 부족할 수 있는데, 최소한 본 서버로 이주해서 적응하기에는 무리 없는 보상들을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이다. 결과적으로 시즌 종료를 앞둔 상태라 복귀가 애매해진 시점을 제외해도 사실상 1년의 절반 이상의 기간이 복귀/신규 유저를 돕기 위한 시즌 서버에 복귀할 수 있는 기간으로 잡을 수 있겠다.

▲ 여러 방면에서 유저들에게 중요한 가문 기반 포인트인 공헌도

또한 개발팀은 업데이트를 통해 공헌도 획득을 개선/완화했다. 공헌도는 검은사막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공헌도의 완화는 큰 맥락에서 신규/복귀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기존 유저들도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공헌도는 생활 콘텐츠의 초석이 되기도 하는 재화이기도 하며, 각종 장비를 대여하고 사냥터 활성화 버프와 함께 거주지 구매가 가능한 거점 투자의 핵심이다. 흔히 유저들이 언급하는 말하는 ‘내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가문 기반의 포인트이자 모험중 다양하게 사용되는 공헌도로 플레이어는 거점을 연결하여 무역에서 손해를 줄이기도 하고, 생산 거점에 투자하여 일꾼을 보내 정해진 자원을 생산하기도 한다. 마을의 집을 구매하여 주거지로 꾸미거나 창고를 늘리고, 재료를 활용해 아이템을 가공하거나 제작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냥터 거점에 투자를 하여 레벨이 오면 아이템 획득 확률도 증가하게 된다.

또한 공헌도로 대여하는 장비는 아이템 무게가 다소 무겁고 강화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반 아이템에 비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월등하며 내구도 소모가 없어 수리하지 않아도 되는 유용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 연결해야 할 거점이 정말 많아서…공헌도는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투자를 해야 할 주요 거점은 많은데 이러한 공헌도는 한정적인데다가 획득이 예전에는 많이 느려서 불편했다고 볼 수 있다. 개발팀은 공헌도 획득 개편을 통해서 검은사막 주요 도시에 위치한 NPC ‘리아나’를 통해 공헌도 주간 의뢰를 수주할 수 있다. 300 이상의 공헌도를 보유한 이용자(복귀 및 기존)는 공헌도 경험치를 최대 1만4650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더 많은 공헌도를 쉽게 획득할 수 있어 신규/복귀 유저는 검은사막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빠르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필드 사냥 외에도 공헌도를 활용해 황실납품부터 일꾼 일시키기, 아이템 제작, 거점 연결 무역, 거점연결 사냥터 활성화 등 여러 곳에 활용이 가능해졌다.

새롭게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신규 지역, 그리고 ‘마그누스’



오랜 세월을 이어온 게임, 특히나 온라인 RPG는 점차 콘텐츠와 성장 요소들이 쌓여나가면서 천천히 탑이 올라간다. 당연히 늦게 탑을 오르기 시작한 사람들은, 더욱 높은 탑을 보게 되고 따라잡기 힘들어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보통 다들 이를 진입장벽이라 부르고, 부스팅 이벤트 등을 통해서 게임사는 이를 오르기 쉽게 해준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지원을 한다고 해도, 늦게 시작을 하는 시점의 유저들은 쉽게 적응하거나 따라가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된다.

검은사막의 개발팀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려고 노력했다. 앞서 소개한 공헌도 취득 완화도 같은 맥락의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하고 편의성 패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신대륙 ‘끝없는 겨울의 산’과 ‘어비스 원 – 마그누스’도 비슷한 속성을 가진 콘텐츠다.

▲ 끝없는 겨울의 산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다.

끝없는 겨울의 산은 검은사막에서 다소 독특한 성격과 포지션을 가진 지역이다. 만년설이 있는 설원 지역이고 서비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업데이트 되었기에 고레벨 지역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재밌게도 이 지역은 레벨 1부터 시작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설계됐다.

물론 기존처럼 고대인의 석실을 선택해서 모험을 선택해도 되지만, 설산 지역은 신경을 써서 초보 유저들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역이다. 그래서 끝없는 겨울의 산 지역에서는 플레이어들도 새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개발팀은 이 과정에서 연출과 컷신에 많은 부분을 신경썼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어비스 원 – 마그누스(이하 마그누스)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그누스는 전용 장비를 사용하는 콘텐츠로, 별도의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줄인 콘텐츠다. 게다가 비교적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15레벨만 되도 해당 콘텐츠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으며, 간단한 퍼즐을 풀거나 NP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전투하며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신규 유저들도 조작법과 전투는 마그누스를 통해 쉽게 익힐 수 있고, 마그누스를 완료하면 검은사막의 최고 장비 등급의 보스 방어구를 제공한다.

기존 및 신규 이용자 모두 검은사막을 즐길 때 가장 어려워했던 지역 간 이동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힘들었고, 지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헤메기만 했다.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점차 개선되기는 했어도 미니맵으로 구분하는 것과 직접 풍경을 보면서 방향을 가늠하는 건 궤가 다르다. 물론 최근 검은사막은 월드 마을을 포털로 이용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밖에도 통합 거래소 창고 보관 시 각 아이템별로 소모되는 적재량(VT)을 줄였고,창고 내에 보다 많은 아이템 보관이 가능해져 더욱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장비 강화에 필요한 ‘발크스의 조언’의 교환식 중 ‘용의 비늘 화석‘의 필요 수량도 조정됐고, ‘용의 비늘 화석‘의 보유량에 따라 원하는 ‘발크스의 조언’ 아이템을 선택해 교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연금, 재배, 거점전 등에 걸쳐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 및 각 캐릭터 별로 보유 중인 은화를 가문 단위에 통합된 형태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업데이트되는 등 과거에 비해서 많은 편의성 개선도 이뤄졌다.

콘텐츠 변화와 편의성 상승, “새로운 플레이는 지금이 기회”


그렇지만 아무래도 신규 유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거나 유저들의 복귀를 이끌 수 있는 콘텐츠는 신규 콘텐츠다. 이 부분이 바로 핵심이랄까. 검은사막은 차근차근 패치를 통해 1년중 복귀/시작할 수 있는 시즌도 널럴해져서 큰 부담이 없겠지만, 바로 지금 검은사막을 시작하기 적기인 이유중 하나가 바로 신규 콘텐츠다.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최초의 쌍둥이 캐릭터 우사와 매구를 포함해 현재 검은사막의 캐릭터는 26종이 업데이트 된 상태. 우사와 매구가 출시된 지 반년이 채 안된 신규 캐릭터이기에 당장 신규 캐릭터 소식은 좀 멀 수 도 있지만, 많은 유저들이 기다려온 새로운 지역이 곧 개방된다. 지난 칼페온 연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아침의 나라’가 3월 29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도사 컨셉으로 만들어진 쌍둥이 캐릭터 ‘우사’

기존 검은사막의 동방 문명을 대표하던 하서국의 설정이 완전히 재구성되어, 랏항구가 남포항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검은사막의 스토리와 지역을 탐방해볼 수 있게 된다. 당시 김재희 PD가 소개하던 아침의 나라는 각 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인물들이 한국의 민담과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새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은 기존과는 다른 사냥터가 추가된다는 점. 아침의 나라에는 기존 사냥처럼 반복적인 플레이를 하는 사냥터가 없다. 두억시니와 창귀, 죽엽꾼 등을 비롯해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우두머리들이 메인 전투 콘텐츠로 마련된다. 즉, 일종의 보스러쉬 형태를 가진 전투라고 할까. 물론 이러한 우두머리들은 개인용 우두머리이면서 길드용 우두머리로도 준비될 예정되어 있다.

물론 ‘우두머리 러시’는 신규 모험가로 바로 즐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개발팀도 새 콘텐츠를 많은 유저들이 즐기길 바라고 있으며, 어느정도 검은사막을 플레이했거나 성장이 필요한 모험가들도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기존과는 다른 컨셉의 사냥터와 지역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검은사막에서도 좀 더 다양하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들을 찾아나설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검은사막은 보통의 RPG처럼 사냥과 같은 항상 할 수 있는 반복적인 콘텐츠도 있지만, 광활한 월드를 탐험하거나 배를 만들어 선원의 삶을 살아본다던가, 재배나 연금, 요리 등 다양한 생활을 즐기도록 설계되었고 이에 대한 개선과 콘텐츠 확장도 꾸준히 이뤄졌다. 플레이어들이 언제든지, 그리고 원하는 모험을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려는 방향성으로 분석된다.

검은사막의 개발팀은 서비스 3,000일을 넘어선 롱런의 비결로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설산과 마그누스에 이어 쌍둥이 클래스 매구-우사의 출시, 그리고 신대륙인 아침의 나라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와 기존 콘텐츠의 개선, 그리고 신규/복귀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굳이 ‘연어 게임’이 되지 않도록 바꾸는 방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물론 그중에도 복귀하거나 새로 시작하기 특히 더 좋은 타이밍이 있기는 할테니, 그것이 바로 아침의 나라가 시작되려하는 지금이 아닐까?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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