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지금 위메이드엔 내가 맞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금은 회사를 전략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 변화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이끄는 내가 맞다”라며 “언젠가 사업을 완성하고, 그만둬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31일 장현국 대표가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이끌었다. 장 대표는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회사 경영상황을 주주들에게 보고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위메이드 재무적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은 시간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라며 “기존 게임 사업에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더하면서 새로운 투자와 인력충원이 있었고, 그러면서 벌어진 영업적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위메이드 매출은 4,6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849억 원, 순손실 1,8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장 대표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투자와 수익시점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우리의 투자는 아직 유효하므로, 올해부터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자신이 받은 높은 보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위메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해 10억 원, 상여 81억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81억 원 등 총 172억 원을 보수로 받았다. 전년 대비 150% 증가한 규모다.

그는 “숫자 자체는 틀리지 않았지만, 이것 역시 시점 차이가 있다”라며 “라이온하트 관련 성과는 2021년 인식됐지만, 현금으로 들어온 게 작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금 인센티브 역시 반 정도는 세금으로 냈다”라며 “남은 반 역시 전부 스톡옵션 행사에 사용했기에 나의 재산은 위메이드 주식 또는 위믹스로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나 역시 주주들처럼 주가가 올라야만 돈을 벌고, 떨어지면 잃는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장 대표는 “작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죽지 않고 살았다”라며 “지난해까지 만들었던 것들로 올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더 단단해졌기에 올해 불확실한 것들과 변동성에 대해서도 지난해보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지난해 만든 것을 전개하는 2023년이 될 거로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장현국 대표는 주주들에게 “하루, 일주일, 1년 단위로 보면 위메이드 주가나 위믹스 가치가 떨어져 보일 수 있다”라며 “그렇지만 회사가 가지고 있는 더 긴 시간, 장기적 관점으로 위메이드를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살아남아야 성과가 있는 것이니 지난해 살아남았듯이 올해 흑자전환하고 더 나은 재무성과를 내년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주주와의 대화

Q. 위메이드-액토즈소프트 소송 싱가포르 ICC 중재 법원 관련, 액토즈는 관할권이 없는 곳의 판단이라 주장한다. 요약하면 액토즈 측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장현국 대표 입장과 대응 방안이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 주변 변호사나 로스쿨 학생에게 물어보면 쉽게 답을 줄 거다. 그들에게 “중재법원 결정 따르지 않아도 돼?”라고 물으면, 말이 안 된다고 할 것이다. 액토즈가 법원에 낸 첫 주장이 중재법원에 권한이 없다는 거였다. 그 주장은 기각됐다. 이미 싱가포르 중재법원이 판단할 권한이 있다고 결론이 난 사건이다. 관할권이 없다는 액토즈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물론, 중재에서 진 쪽이 할 수 있는 구제조치가 있기는 하다. 그걸 액토즈가 제시할 수는 있는데, 그건 내용 전체가 아닌 절차적 흠결을 본다. 나는 구제조치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액토즈에 이미 900억 원가량 가압류를 신청했고, 나머지 집행도 문제없다. 매년 5% 이자가 붙는 것은 정기적금을 들고 있다고 여긴다. 언젠가 다 받아낼 생각이다.

Q. ‘나이트크로우’ 이후 게임사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

장현국 대표 = 연말 ‘이미르’가 있고, ‘마구마구’를 만들던 팀이 개발 중인 야구게임도 있다. 또한 위메이드플레이가 만드는 캐주얼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최근 우리 회사가 게임은 안 만들고 블록체인 사업만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렇지 않다. 잘 만들던 게임은 계속 잘하고, 거기에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더한다고 보면 된다. 본사와 자회사, 기타 비상장회사를 통해 어떤 게임을 만들고 출시할지는 정리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자리를 만들겠다.

Q. 위메이드의 M&A(인수합병) 계획은?

장현국 대표 = 투자도 많이 하지만, 인수합병이 더 적합한 방식이라고 판단하면 진행한다. 아마, 이전에 위메이드맥스를 인수합병 플랫폼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왜 추가 소식이 없냐는 취지로 이해한다. 나는 좋은 인수합병을 한다는 게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합병하기 좋은 회사를 계속 찾고 있다.

우선 ‘미르M’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개발사 위메이드M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차기작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지분도 이미 40%까지 확보했다. ‘나이트크로우’ 성공 시 매드엔진 인수합병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를 보면 인수합병이 내부적으로 진행됐는데, 꼭 그렇게 한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지분구조가 없더라도 인수합병 효과가 있으면 개방적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의 인수합병 계획은 언제까지 몇 개 하자가 아니다. 회사 하나하나 정확히 평가해 결정한다. 그래서 인수합병 목표계획을 발표하긴 어렵다.

Q. 크래프톤과 넷마블 대표들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장현국 대표 각오가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 지난해 성과가 객관적으로 안 좋았고, 성과보다 주가가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내가 하고 싶었고 해야 했던 일들을 다 하지 못했지만, 책임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사업을 1년 단위로 보지 않는다. 1년 단위로 봐야 했다면 블록체인 사업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임도 1년짜리만 만들었을 것이다.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게 2017년이다. 시작 때부터 10년은 걸릴 거로 예상했다. 당시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있었다. 당장 재선임되기 위해 성과를 내고자 했다면 블록체인 사업은 하면 안 된다. 그랬다면 현재 위메이드의 모습은 블록체인이 다 빠진 상태였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언제까지 일할 거야”라고 물으면, 죽을 때까지라고 답한다. 그리고 “언제까지 위메이드에서 일할 거야”라고 물으면, 잘릴 때까지라고 답한다.

지금의 위메이드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맞다. 언젠가 준비한 것들이 모두 자리 잡고 돈을 벌 때가 온다면, 내가 더 이상 회사에 기여할 게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사회가 나를 보고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그만두겠다. 그것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다만, 지금은 회사를 전략적으로 변화시켜야 하고, 변화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이끄는 내가 맞다. 그래서 나는 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만둬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마음이 있다.

매출은 1조 원이니, 2조 원이니 하는 목표는 두지 않는다. 그냥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 그런 수치 목표를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아깝다. 확실한 건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영업이익 부분도 확실히 개선될 거로 전망한다.

Q. 위믹스3.0 출시 이후 마이그레이션 진행률은 어느 정도인가?

장현국 대표 = 홀더가 자발적으로 넘어와야 하는 것이라 전체 마이그레이션은 불가능하다. 일단 마이그레이션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앞으로 사업 초점을 위믹스3.0에 두니, 점차 넘어올 거로 생각한다. 일단 우린 위믹스 3.0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Q.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위메이드 경쟁력은 무엇일까?

장현국 대표 = 우리 메인 타겟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이다. 너무 다행스러운 것은 경쟁사의 경쟁작은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는 듯하다. 나는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진정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어 성공하겠다는 게임사가 많지 않다.

작년 우리가 힘들었으니, 타게임사가 “거봐 위메이드도 저러네”라며 도전을 포기했다. 그런 마인드로는 안 된다라고 본다. 위메이드가 하반기 선보일 ‘이미르’는 그렇게 맞춰져 있다.

‘나이트크로우’가 글로벌에 나갈 때 독보적인 트리플A급 게임이면서도 세련된 토크노믹스를 구현해 선보일 것이다. 그리고 기존 온보딩 된 게임들과 연결되며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Q. 카지노 등 기존 위믹스 온보딩 게임 성과가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 나는 기본적으로 우상향하면 결국 좋다고 여긴다. 카지노가 우상향하고 있다. 카지노는 사업을 전개하고 홍보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나중에 부정한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심스럽게 다루는 사업이지만, 그래도 우상향하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이 그대로냐고 물으면, 그대로다. 왜냐하면 우상향이니까.

애니팡은 동시접속자 1천 명으로 시작해 어제 3천 명으로 오른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애니팡끼리 인터게임 이코노미가 구현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그리고 MMORPG나 슈팅게임 등과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하면, 지금 규모가 작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나의 기대는 그대로다.

Q. 위메이드가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데, 장 대표의 포부를 실현하는 데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본다. SM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장 대표와 박관호 의장이 잘 키운 위메이드가 더 성장하기 위해 멀티 레이블 구조 도입은 어떤가?

장현국 대표 = 경영철학에 관한 것으로 이해한다. 위메이드는 내가 다 하는 회사가 아니다. 회사 임직원 1,700여 명이 같이 한다. 내 생각에 게임사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해야 잘 된다고 생각한다. 탑다운 방식으로도 잘 될 수는 있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 한계를 넘어서려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좋은 성과가 난다. 그런 면에서 위메이드는 탑다운 회사가 아니다. 물론, 현재 위메이드가 완벽한 조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다.

Q. 앞으로 위믹스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현국 대표 = 정확한 의견이다. 지난 11월 이후 위믹스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외부공시를 강화하고, 공시를 검증하는 외부기관도 섭외했다. 회사 내부 결정도 외부에서 검증받고 있다.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또 노력한다. 위믹스에 일어났던 일을 헤프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신뢰가 충분한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방향은 정해두고 가는 게 아닌, 외부에서 좋은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진화 발전해나가고 있다. 우리 사업은 사회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해서, 계속해 발전시키도록 하겠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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