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은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스포츠로서의 게임, ‘e스포츠’의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죠. 23년 올해 들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이터널 리턴’ 역시 e스포츠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스포츠의 중계를 담당하는 중계진들의 역할 역시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자신을 ‘루미아 섬의 NPC’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터널 리턴의 게임 캐스터로 활동 중인 ‘천시아 캐스터’입니다.
천시아 캐스터는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게임 캐스터로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이터널 리턴 관련 방송 및 e스포츠 대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전에서 열린 이터널 리턴 시즌 8 파이널 이후 약 한 달 만에 천시아 캐스터와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터널 리턴 유저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이터널리턴에서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천시아입니다. 이터널 리턴 유저 여러분, 반갑습니다.
Q. 3월 말에 진행된 이터널 리턴 시즌 8 파이널이 끝난 이후 다시 뵙게 됐네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 지금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와 호주에 있는 맥쿼리 대학교에서 연계하는 통번역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정말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Q. 통번역 석사 과정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이 이야기를 하려면 조금 과거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제가 2018년에 블리즈컨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정말 가지각색의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그런데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들이 하나의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게임 하나로 대통합을 이룬 거였죠. 그때의 경험이 저에게 너무 크게 다가와서 기회가 되면 영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LCK에 박지선 통역사님이 계시는데, 정말 존경스럽더라고요. LoL e스포츠에서 통역사로서 활약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통역 능력을 갖추면 이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통번역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1학기이고, 아직 갈 길이 참 머네요.(웃음)
Q. 그렇다면 게임 캐스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2016년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 스프링 글로벌 챔피언십 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직관을 했었습니다. 그때 박상현 캐스터님이 중계하셨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다가 처음으로 저도 저 e스포츠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이후에는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상담할 때도 e스포츠로 가고 싶다고 밝혔고, 게임 아나운서 및 캐스터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Q. 중계진에서 캐스터와 해설자를 나누고 있는데, 두 역할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간단하게 말하자면 캐스터는 진행, 해설자는 설명이라고 할 수 있죠.
Q. 그렇다면 진행을 위해 게임 캐스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 방송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항상 머릿속에서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게임에 대한 열정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대회를 관람하는 시청자들은 중계진의 말만 들어도 저 사람이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고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바로 알거든요.
제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도 이터널 리턴의 유저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이유에는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게임 캐스터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 작년 5월에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의 결승전이 대전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어요. 이전에도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중계한 경험은 있었지만, 이터널 리턴의 유저분들이 가득한 경기장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전 경기장의 특성상 무대가 중앙 아래에 있고 관객석이 360도로 배치되어 있는데,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바라보면서 정말 상상만 하던 순간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과 함께 대회 카운트다운을 하고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을 땐 전율을 느꼈어요.
Q. 반대로 게임 캐스터로 활동하시면서 아쉬웠던 순간이 있으시다면?
= 선수 인터뷰를 하면서 아쉬웠던 기억이 많아요. 내가 더 능숙했다면 선수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
Q. 혹시 롤모델이 있으시다면?
= 정소림 캐스터님. 이쪽 업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이시죠. 그분을 존경하는데 딱히 이유가 더 필요할까요?
Q. 게임 캐스터가 아닐 때의 천시아님은 주로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 이제 시즌 9가 시작됐기 때문에 랭크 게임도 달려야 하는데… 최근에는 정말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까워요. 지금도 시간 나는 대로 솔로 랭크를 돌리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네요. 1학기 종강 이후에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
Q. 21년 말부터 이터널 리턴 관련 활동이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이터널 리턴하면 천시아 캐스터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인데, 어떤 계기로 이터널 리턴의 캐스터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 2021년 11월에 대전에서 e스포츠 대회가 있었는데 그 안에 이터널 리턴 듀오 팀전, 개인전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때는 중계를 위해 대회에 나오는 게임은 모두 플레이하면서 공부해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했는데 게임이 너무 재밌는 거에요. 그때를 계기로 이터널 리턴을 계속 플레이하게 됐어요.
이후 이터널 리턴 공식 방송으로 데뷔한 것은 코스프레 페스티벌 시즌 3입니다. 그 방송으로 좋게 봐주셔서 인연이 계속 이어졌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 항상 이터널 리턴을 ‘우리 게임’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게임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데, 이터널 리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제 생각에는 캐릭터의 자체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어느 게임이든 오프라인 행사에 가면 코스프레를 한 코스어분들이 보이는데, 이터널 리턴은 자체 행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오프라인 행사에서 코스어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더라고요. 이것도 캐릭터의 뚜렷한 개성과 매력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Q. 혹시 주 캐릭터와 최고 티어는 어떻게 될까요?
= ‘클로에’를 가장 많이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클로에만 2,000판 넘게 플레이했고, 솔로 모드에서 다이아까지 달성했습니다. 클로에 외에는 혜진을 플레이하고, 최근에는 라우라, 엘레나를 연습하고 있어요.
Q. 클로에를 자주 플레이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평소에도 게임을 플레이할 때 메커니즘이 특이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른 게임을 예로 든다면 제가 히오스를 꽤 오래 플레이했었는데 여기서도 아바투르를 가장 많이 플레이했습니다. 어느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메커니즘과 개발자가 공인한 최고 난이도의 영웅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터널 리턴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클로에였어요. 제가 시즌 4에 유입됐는데, 시즌 4에 클로에가 신규 캐릭터로 추가됐고, 인형 니나를 조종한다는 특수한 메커니즘이 마음에 들어 계속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식 출시 이후에 추가될 예정인 쌍둥이 캐릭터 ‘데비&마를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쌍둥이라는 설정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구현될지 기대가 됩니다.
Q. 이터널 리턴에 바라는 것이 있으시다면?
= 사관후보생 스킨이요. 제가 시즌 4 유입이다 보니 그전에 나왔던 유키, 수아, 혜진 사관후보생 스킨이 없어요. 이 중에서 혜진은 제가 자주 플레이하는 캐릭터 중 하나라 더 아쉬워요. 이루어지기 어려운 꿈이란 건 알지만, 비싸게 팔아주셔도 좋으니 제발 나와만 줬으면 좋겠어요.
Q. 스킨 이야기가 나왔는데, 스킨만 두고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스킨은 무엇인가요?
= 메이드 클로에 스킨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담회에서 메이드 클로에 스킨의 컨셉아트를 공개했을 때 진짜로 박수를 쳤습니다. 너무 마음에 쏙 들어요. 그리고 사관후보생 마이하고, 최근에 나온 학생회장 엘레나가 정말 이쁜 것 같아요. 아, 파자마 비앙카도 잘 나온 스킨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원하는 스킨을 출시할 수 있다면 어떤 캐릭터의 스킨을 출시하고 싶으신가요?
= 클로에 스킨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전에 나온 메이드 클로에나 새해 토끼 클로에가 이쁘긴 하지만, 조금만 더 만들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곧 여름이니까 클로에의 수영복 스킨도 하나 내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웃음)
Q. 천시아 캐스터님에게 이터널 리턴이란?
= 삶의 일부분. 저에겐 이터널 리턴이 없는 삶은 이제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에요. 최근에는 공부하느라 이전보다 더 바쁜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유저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제가 부족함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께서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열정을 유저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루미아 섬의 NPC가 되겠습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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