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엔픽셀의 신작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플레이 영상이 마침내 공개됐다. 지난 2020년 11월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던 ‘크로노 오디세이’는 당시 많은 게이머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관심만큼이나 의심 역시 적지 않았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크로노 오디세이’가 새로운 트레일러를 들고 왔다. 시네마틱이 아닌 플레이 영상을 담은 트레일러로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모습이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감춰진 ‘크로노 오디세이’지만,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부분도 적지 않다. 약 4분 남짓한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서는 논타겟팅을 기반으로 하는 전투 시스템, 6개의 클래스, 파티 플레이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공간 에픽 판타지 MMORPG를 표방하는 ‘크로노 오디세이’는 과연 어떤 차별점들로 무장했을지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키워드. 논타겟팅
MMORPG에서 느끼는 콘솔급 액션 카타르시스
UI가 없기에 확실한 건 아니지만, ‘크로노 오디세이’의 전투 시스템은 논타겟팅 기반인 것으로 보인다.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호쾌한 액션을 들 수 있다. 저마다 다소 다르지만, 타겟팅 기반 게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뛰어난 연출과 액션성을 선사한다. 플레이 영상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다수의 잡몹을 상대할 때는 호쾌한 액션을, 보스로 추정되는 적을 상대로는 정교한 공방을 주고받음으로써 기존의 MMORPG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조작의 재미를 선사한다. 논타겟팅인 만큼, 플레이어의 컨트롤 실력 역시 타겟팅 기반의 MMORPG와 비교했을 때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타이밍을 맞춰서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스테미너 기반 시스템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보스의 강공격, 혹은 특정 기믹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막았음에도 튕겨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탱커가 어그로를 끌고 적의 공격을 무한정 막는 식의 플레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이벤트 컷신인지, 혹은 인게임 플레이에서의 피격 연출에 하나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보스의 공격에 팔이 절단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어서 후술할 ‘크로노텍터’와 관련된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티 플레이 역시 사뭇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 대다수의 MMORPG가 채용한 탱딜힐 메커니즘은 각 역할군의 역할이 명확하다. 탱커는 보스의 어그로를 끌어서 파티원을 안전하게 하고 힐러는 탱커와 파티원의 체력을 책임지고 딜러는 보스의 체력을 깎는 식이다.
하지만 논타겟팅 기반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다르다. 검사가 탱커로서 어그로를 끄는 듯한 모습이 담겨있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역할군에 따른 것에 불과하다. 적들의 공격 역시 논타겟팅을 기반으로 하기에 탱커가 어그로를 끌었다고 해서 주위를 얼쩡거렸다가는 애먼 공격에 맞을 수도 있다. 보스가 바라보는 방향을 탱커가 약간은 조절할 수 있겠지만, 파티원 모두가 보스의 공격과 패턴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크로노 오디세이’의 파티 플레이는 탱딜힐을 기반으로 한 일반적인 MMORPG보다는 논타겟팅 기반의 온라인 액션 게임에 더욱 가까운 모습이다. 힐러가 없고 모두가 딜러의 역할을 겸하는 만큼, 전투의 난이도 역시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키워드. 6개의 클래스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무장한 전투 메커니즘
‘크로노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클래스는 검사(Swordsman), 팔라딘(Paladin), 레인저(Ranger), 소서러(Sorcer), 버서커(Berserker), 어쌔신(Assassin) 6개다. 검사는 검과 방패를, 팔라딘은 대검을, 레인저는 활을, 소서러는 지팡이를, 버서커는 쌍도끼와 양손 도끼를, 어쌔신은 쌍검과 총을 쓰며, 각기 다른 메커니즘과 파티 플레이에서의 역할군은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논타겟팅 기반이기에 기본적으로 모두가 딜러 역할을 겸하는 ‘크로노 오디세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검사는 여러모로 눈에 뜨인다. MMORPG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탱커에 가장 가까운 클래스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디언으로 추정되는 보스를 상대하는 장면에서는 검사에게 어그로가 가는 걸 엿볼 수 있어서 이러한 의견에 더욱 힘을 실리고 있다.
방패는 검사만의 고유한 장비, 메커니즘으로 추정된다. 힐러로 추정되는 클래스가 없다는 점과 논타겟팅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검사만 탱커 역할을 한다는 건 얼핏 불합리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 누구보다 패턴과 공략을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패는 이러한 탱커로서의 부담감 및 조작 난이도를 낮추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에서 방패는 탱커로서의 검사를 상징하는 장비가 아니다. 영상에서는 방패를 든 상태에서 적의 공격을 막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다른 파티원이 날아갈 때도 뒤로 조금 밀려나거나 심지어는 브레스도 막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하는 걸 볼 수 있다.
팔라딘은 대검을 쓰는 기사다. 이번 영상에서는 팔라딘에 대해서는 그다지 조명하지 않은 만큼, 다른 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특징을 확인하긴 어려웠다. 다만,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는다는 점과 대검이나 창 등 양손 무기를 쓰는 모습 등을 통해 강력한 퓨어 딜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버서커는 스테레오 타입의 야만전사 클래스다. 쌍도끼와 양손 도끼를 쓰며, 묵직한 일격을 통해 땅을 가르는 등 호쾌한 액션이 특징이다. 근접 퓨어 딜러라는 점과 양손 무기를 쓴다는 점에서 팔라딘과 역할군이 겹치는 만큼, 메커니즘 측면에서 서로 다른 차별점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어쌔신 역시 팔라딘, 버서커와 마찬가지로 근접 퓨어 딜러로 추측되지만, 전투 스타일은 판이하다. 팔라딘과 버서커가 묵직한 양손 무기를 휘두르는 것과 달리 어 세신 의 주무기는 쌍검과 블레이드이기 때문이다. 무기를 통해 예상했듯이 어 세시는 빠른 속도로 연격을 퍼붓는 타입의 클래스다. 속도감 있는 액션이 특징으로 영상에서는 잡몹들을 빠르게 정리하는 걸 엿볼 수 있다. 한편, 영상에서는 특이사항으로 총을 쓰는 걸 볼 수 있는데 일종의 스킬 개념으로 쓰는 것으로 추측된다.
레인저는 전형적인 원거리 클래스다. 영상에서는 레인저가 원거리에서 화살을 쏘다가 빠르게 거리를 벌린 후 차지샷으로 다수의 적을 처치하거나 화살비를 뿌리는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인저만의 색다른 메커니즘, 특징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지난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나무뿌리를 소환해 적을 꿰뚫는 연출이 있었던 만큼, 자연과 관련된 스킬을 쓸 것으로 예상됐다.
소서러는 강력한 마법을 쓰는 전형적인 마법사 클래스다. 적을 얼리거나 불태우는 등 다양한 속성 마법을 쓰는 걸 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아군에게 도움을 주는 버프로 추정되는 스킬을 쓰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필드 보스를 잡는 장면에서 버프를 주는 장판 스킬을 쓰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힐러, 서포터 클래스의 부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키워드. 시간
시공간을 조작하는 힘, 크로노텍터
타이틀에 시간을 의미하는 접두사 크로노(Chrono-)가 들어간다는 점, 그리고 시공간 에픽 판타지 MMORPG라는 장르를 자처하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크로노 오디세이’에서 ‘시간’은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단순히 게임의 세계관, 설정에만 국한된 요소가 아니다.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자 메커니즘에과 연관이 깊다.
시간을 조작한다는 이러한 독특한 메커니즘을 ‘크로노 오디세이’는 ‘크로노텍터(Chronotector)’라고 불리는 유물을 통해 구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로노텍터는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시공간을 왜곡하고 조작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특별한 유물로 세계 최강의 마법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플레이 영상에서는 그 편린을 엿볼 수 있었다. 쓰러진 캐릭터의 시간을 되돌리는 연출을 비롯해 주변의 시간을 극도로 느리게 만들어 멈추다시피 한 적들에게 연격을 퍼붓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려 적을 급습한 후 다시 시간을 되돌려 절벽 위로 돌아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다른 클래스의 크로노텍터 스킬(가칭)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어쌔신처럼 스킬을 강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간을 조작한다는 설정을 수천, 수만 명의 유저가 함께 즐기는 MMORPG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어쌔신의 경우처럼 스킬로 녹여내는 방법이다. 다른 유저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크로노텍터의 시공간을 조작한다는 느낌을 연출로서 게이머에게 전달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것도 없어 보인다.
엔픽셀은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전설적인 MMORPG의 뒤를 잇는 MMORPG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개발 역량을 결집해 ‘크로노 오디세이’를 개발 중이다.
오픈월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는 PC,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될 예정이며, 더욱 자세한 정보는 크로노 오디세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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