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아틀러스는 페르소나5의 IP를 활용하여 개발 중인 시리즈 최신작, ‘페르소나5 택티카(이하 택티카)’의 최신 시연 빌드를 TGS 2023을 통해 공개했다. 택티카는 전세계 누적 판매 수 900만 장을 돌파한 인기 원작 ‘페르소나5’의 주연들이 총출동하는 신작이다. 신작에서는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겨울, 갑자기 이세계에 방문하게 된 조커 일행이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전까지 페르소나 IP를 활용하여 여러 장르로의 시도가 이어진 바 있으나, ‘시뮬레이션 RPG’ 장르로 개발된 것은 택티카가 처음이다. 시뮬레이션 RPG라는 장르를 가져가면서도 ‘원 모어’, ‘총공격’ 등 원작 게임이 자랑하는 독특한 배틀의 묘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동시에 동료와 함께 연계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담아낸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11월 17일로 확정된 출시일 정보 외에 공개된 정보가 많이 없는 지금, TGS 현장에서 만난 세가 아틀러스의 노무라 아츠시 프로듀서에게서 신작 택티카와 관련된 보다 상세한 정보들을 들어보았다.
Q. 택티카에서도 원작의 주인공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원작에서 다 밝혀지지 않았던 주요한 설정이나 스토리텔링도 게임 속에 그려질 것인지 궁금하다.
= 택티카는 ‘페르소나5’와 ‘페르소나5 스크램블’이라는 두 타이틀 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두 타이틀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타이틀은 아니다. 페르소나5는 원래부터 연속되는 드라마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그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택티카에서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극장판과 같은, 어떤 사건을 잘라낸 것 같은 구성으로 만들자는 기획이 나왔고, 그렇게 택티카의 스토리를 만들게 됐다.
Q. 큰 연결점이 있는 구성이 아니라면, 원작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택티카라는 작품 그 자체를 이해하고, 스토리를 따라가며 즐길 수 있을까?
= 택티카는 어디까지나 페르소나5의 스핀오프이므로, 페르소나5를 알고 있어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신규 캐릭터도 있지만, 대부분의 등장 캐릭터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토리 부분에서는 원작을 알고 있는 편이 좋지만, 장르적인 면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시뮬레이션 RPG를 플레이해본 적이 없는 이들도 아무런 진입장벽 없이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택티카는 시리즈 최초의 시뮬레이션 RPG이기 때문에, 아마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 중에는 시뮬레이션 RPG를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도 처음부터 하나씩 배우면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해서 만들었다.
Q. TGS 시연 빌드에는 튜토리얼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출시 빌드에서는 더 상세한 튜토리얼을 확인할 수 있을까?
= 물론이다. 초반부에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주는 초보자들을 위한 튜토리얼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TGS 시연 빌드로 제공할 수 있는 15분 내에 게임의 핵심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었고, 부득이하게 초반 튜토리얼이 생략된 부분을 시연 빌드로 소개하게 됐다.
택티카 개발 과정에서 하나의 기준이 존재했는데, 바로 시뮬레이션 RPG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개발팀 직원이 ‘재밌다’라고 느낄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시뮬레이션 RPG를 별로 선호하지 않던 직원들까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다.
Q. 시뮬레이션 RPG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드려면, 어딘가 차별점을 만들어야 했었을 것 같다. 택티카는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RPG들과 어떤 부분이 다른가?
= 일반적으로 시뮬레이션 RPG는 ‘집단과 집단’의 싸움을 그리는 경우가 많지만, 택티카는 집단이 아닌 ‘팀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다. 수십 명 단위의 대규모 부대를 관리하는 대신 ‘괴도단’이라는 팀 단위로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구성원 하나하나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잔뜩 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RPG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들도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Q.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엘’과 ‘카스카베 토시로’를 빼놓을 수 없겠다. 팬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신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 엘은 혁명군의 리더를 맡고 있는 캐릭터다. 아트 부분에서도 리더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강하고 열정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하지만 이 부분만 너무 강조하면 괴도단의 기존 멤버들과 잘 섞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조금 덜렁대는 모습도 넣어서 입체적인 매력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엘을 초반부터 주인공 파티에 소속시켜서 플레이어와 함께 계속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애착을 느낄 수 있게끔 설계했다.
또 다른 신규 캐릭터 ‘카스카베 토시로’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정보를 공개해나갈 계획이니, 어떤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될 것인지 계속해서 기대해주길 바란다.
Q. 원작과 다르게 모든 캐릭터를 데포르메한 이유도 궁금하다.
= 개발팀 내에서도 `원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자`, 또는 `시뮬레이션 장르에 맞춰 데포르메 하자`라는 두 가지 의견으로 갈렸던 부분이다. 원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면 캐릭터 자체는 멋지게 표현할 수 있지만, 주변의 맵과 오브젝트의 크기도 캐릭터에 맞춰 전부 키워야만 했다. 시뮬레이션 RPG는 보통 위에서 부감하는 시점이 많은데, 구조물이 커져 버리면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를 뒤로 당겨버릴 수밖에 없다. 오히려 괴도단의 활약이 묻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엔 대부분의 시뮬레이션 RPG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택티카에서도 데포르메 캐릭터를 채용하게 됐다.
캐릭터 스타일은 결정됐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다. 캐릭터를 데포르메 하면서 캐릭터가 너무 귀엽게만 보이고, 원작 속 멋진 매력을 담아내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팔이나 다리의 밸런스, 전신의 밸런스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조정했고, 결국 귀여우면서도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있는 지금의 데포르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택티카의 인게임에는 컷신이나 무비신도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 데포르메 캐릭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니, 이부분도 꼭 주목해서 플레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Q. 택티카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 같은 것이 있을까?
= 앞에서도 말했듯, 게임 초반에 튜토리얼을 확실히 갖춰두었기 때문에 특별히 미리 알아두어야 할 포인트는 없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공식 유튜브를 통해 `모르가나 대장의 화려한 전술지침` PV가 공개되어 있는데, 이것을 보면 택티카의 배틀 포인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플레이하는 분이라면 ‘페르소나5 더 로열’을 먼저 플레이 해 보는 걸 추천한다. ‘페르소나5 더 로열’은 PS5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발매된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건 편한 플랫폼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Q. 3인 파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강력한 성능의 캐릭터 셋, 또는 소수가 추려져서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파티의 형태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특별히 대안 같은 것을 마련해두었는지 궁금하다.
= 택티카는 괴도단이라는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캐릭터들의 개성에 집중한 게임이다. 특정 캐릭터가 아니라면 클리어할 수 없는 구조는 피했고, 다양한 조합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택티카에는 ‘서브 페르소나’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다른 괴도단 멤버들도 자신의 고유 페르소나 외에 다른 스킬을 습득시킨 페르소나를 가져갈 수 있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예를 들어 ‘조커’ 이외의 멤버만으로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Q. 다양한 캐릭터를 더 폭넓게 사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캐릭터 성장 구조는 어떤 식인가?
= 택티카에서는 꼭 전투 멤버로 포함시키지 않아도 모든 캐릭터가 함께 경험치를 획득하며 성장한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GP(성장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사용해서 스킬 트리를 찍을 수도 있다. 공격 기술이나 스테이터스 등 다양한 스킬 트리가 있어서, 하나의 스킬 트리에 집중시킬 수도 있고, 균형감 있게 사용할 수도 있는 방식이다. GP 재분배는 무료로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Q. DLC 에피소드인 ‘리페인트 유어 하트’는 본편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을 담아낸 콘텐츠인지 궁금하다.
= DLC는 본편과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조커와 아케치 고로, 요시자와 카스미의 3인 파티로 고정되어 있다. 게임의 전략과 규칙도 본편과는 조금 달라진다. DLC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편을 모두 플레이한 뒤, 조금 더 새로운 전략을 맛보고 싶을 때 플레이하는 것이다. 본편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DLC 역시 분명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Q. 페르소나 시리즈 첫 번째의 시뮬레이션 RPG, ‘페르소나5 택티카’를 기대하는 게이머들, 그리고 한국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택티카는 그야말로 `페르소나5다운 작품`이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시뮬레이션 RPG보다 빠른 템포를 가진 상쾌한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다. 메뉴 UI 디자인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페르소나다움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으니, 페르소나5의 팬이라면 꼭 안심하고 택티카를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페르소나라는 IP로 지금까지 액션 RPG, 던전 RPG, 사운드 액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왔다. 새로운 장르를 전개하는 것은 항상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단순히 넘버링을 이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을 팀으로써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에 처음 시뮬레이션 RPG에 도전하게 됐는데, 팬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로 만들었으니 꼭 11월 17일의 발매일까지 계속 기대 바란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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