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전직’이라는 역대급 업데이트가 있었던 2023년 여름!
10개의 키워드로 메이플의 여름 시즌을 돌아보자
#. 6차 전직 – 오랜만에 느껴본 확실한 성장 체감
누리: 6차 전직은 이번 여름 시즌의 메인 이벤트였죠. 7년만의 새로운 전직이기도 하고, 사전에 공개된 오리진 스킬의 컷씬은 설렘 포인트가 되기 충분했던 것 같아요. 항상 혼자 공책 패치로 메이플에 컷씬 스킬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만 했었거든요.
카카: 연출도 연출인데, 6차 전직이 주는 성장 체감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리진 스킬, 마스터리 코어 강화는 정말 확실한 스펙업을 보장해줬었죠. 이로 인해 상위 보스에도 더 적극적으로 트라이할 수 있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여름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 두 달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 당분간은 플레이의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누리: 저도 확실한 성장이 느껴졌습니다. 제 직업은 아델인데, 마스터리 코어가 사냥/보스 주력기인 디바이드라 모든 콘텐츠에서 확 강해졌다는 게 체감될정도 였습니다. 오리진 스킬도 아델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줘, 그동안 못깨던 보스들도 도전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건 제가 아델이라 사냥/보스에서 모두 만족한 거지. 사냥기-보스 주력기가 분리되어있는 유저들에겐 조금은 아쉬웠을 것 같아요.
카카: 그렇죠. 제 주캐릭터는 메르세데스인데요. 메르세데스는 비단 사냥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계와 속사기가 혼재되어 있는 직업마스터리 코어 효율이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사냥에서의 혜택도 전혀 없었죠.
물론, 아직 최상위 지역까진 못 가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사냥 주력기가 원킬컷이 낮은 스킬이라 그런지 현재까지 사냥에 큰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추가될 마스터리 코어도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메이플을 시작한 초보 유저라면 이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올 것 같아요. 특히, 최근에는 사냥 기준의 밸런스도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마스터리 코어를 설계해 이러한 부분을 케어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신규 지역 – 사냥터 체감은 좋다, 하지만 접근성이 낮다는 건 큰 문제
누리: 이번 여름엔 최상위 지역이 두 개나 출시됐습니다. 280레벨의 아르테리아-285레벨의 카르시온인데요.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상위 지역 업데이트의 문제점이 드러났던 것 같아요. 입장컷이 너무 높아, 지역 진입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재획했지만, 280레벨까지밖에 못 올려 카르시온은 구경도 못해봤어요.
카카: 그래도 사냥터 체감은 좋았어요. 상위 지역으로 마릿수 챙기기도 편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역시 접근성이 낮다는 것이겠죠. 최근 세르니움-불타는 세르니움이 통합되어 지역 입장컷이 완화되었잖아요? 이런 완화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콘텐츠 추가 속도를 고려했을 때, 완화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긴하네요.
누리: 정말 아쉬운 부분이죠. 특히, 저는 높은 입장컷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나 캐릭터가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되지 않는 게 가장 아쉽습니다. 다른 RPG의 경우 대규모 업데이트로 스토리가 추가되면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메이플은 새 스토리를 읽을 수 있는 유저가 극소수라… 특히, 이번 신규 스토리엔 사도 ‘레이나’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했는데, 팬아트는 물론 언급 자체가 적어서 아쉬웠어요.
스토리 정도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즐기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슈들이 인게임의 활력으로 이어지니 말이죠.
#. 코인샵과 이벤트 – 이벤트 난이도 환영! 하지만 코인샵 물품이 줄어든 것은 아쉬워
카카: 코인샵 난이도는 꾸준히 감소해왔고, 이번 여름에서 완성된 것 같아요. 지금은 출석 체크만하면 자동으로 참여되고, 코인돌이 캐릭터를 돌릴 필요도 없잖아요? 예전엔 등업용 캐릭터-본 캐릭터-코인돌이 캐릭터, 이 세 개를 돌리는 게 기본이었는데, 이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누리: 정말 편했죠. 핵심 보상이 출석 체크나, 주간 보상으로 주는 것도 좋았구요. 하지만 정작 ‘코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오늘이 이벤트 마지막 날이라 햇살 주화를 정리하는데, 만 개 정도가 남더라구요. 핵심 보상이 출석 체크/주간 퀘스트로 지급되서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이벤트 막판에 잔뜩 모인 코인으로 쇼핑하는 재미가 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어요.
그리고…. 이제 슬슬 다음 티어 이벤트 링이 나와도 좋을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버닝 – 버닝 서버 메리트 감소, 조정이 필요할까?
카카: 저는 버닝 서버에서 보스돌이로 쓸 ‘에반’을 키웠습니다. 이번에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느낀 건, 기반이 마련된 본 서버에 비해 메리트가 확실히 감소했다는 점이었어요. 다량의 코어 젬스톤-경험의 코어 젬스톤을 지급하는 게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했는데, 6차 전직 출시 이후 이 두 아이템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이점이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버닝 서버에서 코인샵 물품을 수입해오는 게 쏠쏠했는데, 이 메리트도 줄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보상 자체가 강화된 지금이 더 좋긴하지만요.
버닝 서버의 메리트는 더 강화되어야 할 것 같아요. 보다 편하게 레벨링할 수 있는 특수 콘텐츠 등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도 느꼈는데, 길뚫이나 블랙 헤븐 같은 콘텐츠는 보다 간략화되거나, 다른 서버와도 진행 상황이 연동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큰 변화가 없다면, 다음엔 버닝 서버에서 안 키울 것 같아요.
누리: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저번 겨울 시즌 버닝 서버에서 저렇게 생각했죠. 버닝 서버에선 캐릭터만 키워두고, 사용할 장비는 제가 플레이 중인 본 서버에 미리 준비해뒀거든요. 근데 육성은 진작에 완료되었지만, 리프 가능 기간이 많이 남아 장비를 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하이퍼 버닝을 본 서버에서 진행하기도 했죠. 리프 기간을 좀 더 빠르게 당기고, 자유롭게 조정한다면 버닝 서버의 메리트도 커질 것 같습니다.
#. 사냥 – 다시 돌아온 재획 게임?! 사냥터 개인화와 리워드는 만족
누리: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사냥할 맛이 나는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모든 조각을 스킬 강화에 사용했고, 캐릭터의 스펙 상승이 눈에 보일 정도라 즐거웠습니다. 만일 조각을 판매한다면, 1재획에 4~5억 메소 이상을 벌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주어지는 리워드 자체가 확실하기에, 재획 자체가 재밌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사냥터 개인화로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한 것도 좋았어요. 스틸러들을 신경쓸 필요도 없고, 채널 이동 중 제가 실수로 스틸하는 경우도 없어졌으니 말이죠.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려, 하루에 1~2재획은 꾸준히 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조각을 자급자족했기에 기운이 항상 상한치라 손실이 발생된다는 점과, 변경된 시스템으로 룬 주기가 꼬일 수 있다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카카: 상대적으로 낮아진 사냥 진입 장벽과,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냥터 개인화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6차 스킬 강화 소재를 먹는 것도 재밌었죠. 하지만 제 스스로가 사냥과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결국 사냥 자체가 지루해졌습니다. 결국 사냥은 사냥이더라구요.
그리고… 6차 전직 업데이트 이전, 주변 사람들에게 ‘메이플 이제 재획 안해도 된다’고 홍보했고, 관련해서 기사도 썼는데요. 다시 재획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메이플스토리는 여러 유저층이 있는 만큼, 재획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은 완화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6차 강화의 필수 재료인 솔 에르다의 주 수급처가 사냥인데, 일일/주간 퀘스트를 통해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게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보스 – 스펙 상향 평준화 + 보스 패턴 너프의 시너지!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카카: 6차 전직 이후 스펙이 크게 올라 상위 보스 트라이에 대한 요건이 갖춰졌습니다. 실제, 예전에 못깬 상위 보스를 다수 잡아낼 수 있었고, 이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번 여름 시즌이 재밌었던 이유기도 하죠. 그리고 정말 큰 스트레스였던 ‘버프 프리저’ 삭제도 좋은 패치였어요.
누리: 전 아직까진 예전 스펙보다 더 높은 보스를 잡아보진 못했지만, 기존에 잡던 보스들의 클리어타임이 크게 단축 되는 등, 성장 체감은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윌에서 가장 크게 체감됐는데요. 스펙업도 스펙업인데, 패턴도 완화되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카카: 가디언 엔젤 슬라임 잡는 것도 훨씬 편해졌죠. 예전엔 그로기 타임이 아니면 아예 대미지가 안 박히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패치로 잡기 쉬워졌습니다. 평딜 직업에게 굉장히 불리한 보스였는데, 이렇게라도 완화되어 다행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할 부분은 남아있습니다. 재미보단 짜증을 유발하는 데미안의 초월석 패턴이나, 공략 템포 자체를 늘어트리는 루시드의 강공 패턴은 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누리: 보스 리워드도 강화되어야 하죠. 몇 차례 리워드가 늘긴했지만, 지금 리워드는 유지한 채, 교환 불가 리워드가 좀 더 추가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죠. 여기에 해방 기간 완화 등, 보스 콘텐츠 관련해서는 아직 손봐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 하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도 있었던 이번 여름!
누리: 6차 전직 업데이트로 메이플의 인기가 정말 높아진 것 같아요. 실제, 타 게임에서 활약 중인 방송인이나 크리에이터들이 메이플을 시작하기도 했죠. ‘한동숙’님의 미하일 ‘으뜸기사’의 성장기나 ‘따효니’님의 근성있는 플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와치햄’ 파풀라투스를 공략하는 초보 방송인들을 보는 것도 너무 재밌었어요. 재획하는 데에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카카: 이외에도 메이플 크리에이터즈 시스템 신설 등, 여러 변화가 있었죠. 대형 업데이트와 함께 메이플스토리가 좋은 쪽으로 주목받고 있는만큼,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누리: 그러게요. 이제 비수기가 시작되는데…. 걱정되긴 합니다.
#. BM – 너무나도 불안안 출발, 이후 운영을 지켜봐야
카카: 이번 여름 시즌에 신규 BM이 다수 들어왔죠. 준비된 정령의 펜던트나, 부스트 링, 솔 에르다 등이 추가되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꼭 구매할 필요까진 없어 강제성 자체는 덜한 느낌이긴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상품들이 경험치 쪽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데, 저는 사냥을 그렇게까지 선호하지 않아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만요.
누리: 재획을 즐기는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것 같아요. 물론, 부스트링 없다고 사냥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있는 걸 안 쓰는 거 자체가 아쉽기도 그리고 솔 에르다의 판매가 ‘성장 재화 유료화’의 시작점이 되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은 상태기도 한데요. 많은 분들이 이같은 캐시 아이템이 적용된 것을 가정한 상태로 밸런싱이 될 것 같다고 걱정하시고 계신 상황입니다.
카카: 이러한 BM이 강제가 될지, 아니면 유저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지는 이후 운영에 따라 달렸겠죠. 지금으로선 걱정되는 부분이 더 큰 게 사실인데요. 아무쪼록 많은 유저들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 운영 – 메이플답지 않은 빠른 피드백이 있었던 여름,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야
누리: 솔직히 말해, 그동안 메이플의 소통은 답답한 면이 있었습니다. 피드백은 느렸고, 문제 해결이 시원하지도 않았죠. 하지만 이번 여름엔 조금 달랐습니다. 사냥터 부족 문제도 빠르게 반응하여 해결했고, 스틸러 이슈 대처도 신속했죠. 달라진 메이플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카카: 오리진 스킬 공용 쿨타임 제거, 사냥터 개인화 유지 등 유저들의 불만 사항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농장이나 어빌리티 프리셋 등, 꾸준히 제기되는 편의성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에요. 시스템적으로 큰 변화까진 아니더라도,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네요.
#. 메이플의 내일 – ‘김창섭호’ 출항! 가장 중요한 건 이해와 소통
누리: 이번 여름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최근들어 가장 즐거웠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메이플스토리는 김창섭 디렉터 체제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메이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해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메이플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더이상 어린아이들이 아닙니다. 충분히 게임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기에, 좀 더 활발하고 진실된 소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서로 대화하고 이해한다면,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 많이 나아졌다곤 하나, 소통과 관련해선 여전히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표적인게 사냥터 개인화 폐지죠. 지금은 유지로 바뀌었지만, 폐지 당시의 공지엔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 소통의 갈증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았어요. 굳이 방송 등의 자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공지나 커뮤니티 등으로, 유저들의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는 수단은 많은 만큼 이러한 부분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이 좋은 분위기를 활발한 소통으로 다음 성수기인 겨울 시즌까지 잘 이어가면 좋겠네요.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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