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27일까지 진행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SNF). 디지털 게임쇼를 꿈꿨던 SNF는 그 출발부터 비범했습니다.
팬데믹 선언 이후 오프라인 게임행사가 멈춰버리자 대형 게임사들은 저마다 각자의 게임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자는 무엇을 통해 게임을 알릴까요? 또 게임 트레일러나 정보보다는 현장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고 그 플레이 소감과 피드백이 필요한 게임들은 어떻게 하죠?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그 고민을 해결해 줄 행사였습니다.
PC 게임 부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플랫폼 스팀이 아무런 제한 없이 참여하는 게임들의 데모를 제공할 수 있게 하면서 유저 플레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 거죠. 플레이어 역시 트레일러 속임수가 아니라 진짜 게임을 플레이하고 만듦새와 향후 변화를 가늠할 수 있게 했고요. 이제는 참가사 역시 많아 24시간 내내 개발자들의 라이브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 게임쇼 기간이 끝나고 진행된 만큼 기대가 쌓인 대작, 또 생각지도 못했던 게임들이 이번 SNF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백 개의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데 이걸 하나하나 소개하자니 그거 볼 시간에 게임이나 하는 게 낫다고요? 그래서 주요 게임들을 모아서 바로 볼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링크를 타고 바로 스팀으로 가보세요. 물론 스팀에서 직접 내가 원하는 게임을 찾을 수도 있고요.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핵심 타이틀은 단연 P의 거짓입니다. 공개된 타이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위시리스트, 찜목록 수를 기록하고 있죠. 사실 굳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아니어도 P의 거짓은 최상위권의 위시리스트 순위에 올라있습니다. 여기에 넥슨의 워헤이븐은 데모가 가장 많이 활성화된 타이틀입니다. 1,000개가 넘는 게임 중에 가장 많은 유저가 데모를 확인해봤다고 보면 될 겁니다.
국산 게임들이 높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위시리스트 많이 올랐던 타이틀들도 많은 유저가 플레이하고 있죠. 디볼버의 위자드 윗 어 건은 마치 돈 스타브를 떠올리게 하는 감각에 슈터 플레이로 색다른 느낌을 내고 있죠. 인빈시블은 첫 공개 이후 SF 기대작으로 꼽혀왔는데 이번 SNF를 통해 생각보다 일찍 공개됐고요.
새로운 게임은 해보고 싶지만, SNF 기간 많은 게임을 할 시간이 없다면 여기 8개 타이틀을 먼저 플레이해보길 추천드립니다.
P의 거짓, 워헤이븐, 이터나이츠 등 국내 게임이 글로벌단에서 높은 호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더 많은 게임이 SNF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SNF에 참가하는 인디 게임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면 이제는 대형 게임사가 퍼블리셔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고요. 그만큼 글로벌 시장으로의 PC 플랫폼 공급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고요.
장르도 꽤 다양합니다. 액션, RTS, 플랫포머, 건설, 전술, 스포츠, 덱빌딩 등등 찾아보면 저마다 목표를 가지고 각기 다른 게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정 장르가 강세를 보이던 이전과 달리 각각의 장점을 살려, 의도를 충분히 표현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여기 올린 게임들 외에도 국내 스튜디오 게임들은 더 찾아볼 수 있으니 우리 게임의 오늘과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는 SNF가 이번 행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위시리스트는 게임에 관한 관심을 증명하는 수치기도 하지만, SNF가 배포하는 데모의 특징상 짧은 시간, 간단하게 몰입하고 끝낼 수 있는 게임이 더 큰 관심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 게임들은 위시리스트보다 데모를 직접 활성화한 유저가 훨씬 많은 게임이고요.
데모 제공 시 항상 많은 플레이어가 관심을 가지는 슈터, 짤막한 경영 게임류는 이번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죠. 여기에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픈월드 생존 게임 역시 관심도가 높은데요. 그랜드 엠프라이즈: 타임트래블 서바이벌은 공룡을 타고 다니는 과거부터 비행기를 몰고, 우주로 나아갈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미래 시대까지 다양한 시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만큼 보다 다양한 플레이 경험이 가능하다는 얘기겠고요.
인기 장르는 아니어도 주목을 받거나 스팀이 직접 추천한 타이틀도 여럿 만날 수 있습니다. 선본 네트워크의 역붕괴는 미카팀의 빵집소녀 리메이크로 소녀전선 팬들이라면 기대하고 있던 타이틀 중 하나죠. 뷰파인더나 더 마스터스 퓨플은 장르는 다르지만, 창의력을 발휘해 멋진 예술과 초현실적인 플레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고요.
공포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루토가 좋은 선택지입니다. PT 스타일의 게임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연출을 보여온 타이틀이거든요. 물론 그런 연출이 실제 게임에 얼마나 녹아냈는지를 확인하는 게 이번 SNF의 장점이기도 하고요.
이미 인기를 얻은 게임의 후속작, 혹은 리메이크나 리마스터 타이틀도 데모로 미리 만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유행을 다시 가져온 하우스 플리퍼나 횡스크롤 타워 디펜스의 틀을 다잡은 킹덤, 레트로 감성의 매니지먼트 게임 펀치 클럽 모두 후속작을 이번 SNF에 공개했습니다.
삼국지 조자룡전으로 잘 알려진 조운전의 리메이크, 또 닌텐도 DS 시절 명성에 비해 한국어 미지원이 아쉬웠던 고스트 트릭은 한국어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섀도우 택틱스로 코만도스 이후 줄곧 실시간 전략의 계보를 이었던 미미미게임즈는 게임 스타일은 같지만, 이번에는 마법 능력을 앞세워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선보였기도 하고요.
전작의 플레이에 만족했다면 후속작 역시 찍어 맛보기 충분할 겁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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