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플레이가 개발한 웹3 슈팅 게임 ‘픽셀배틀’이 지난 6일, OBT를 실시했다. ‘픽셀배틀’은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슈팅 PvP 게임이다. 유저들은 자신만의 메카 NFT를 가지고 전장에 참여, 다른 유저와 겨룸으로써 랭킹을 올리고 그에 따라 보상으로 전용 유틸리티 토큰인 코어를 얻을 수 있다.
얼핏 여타 웹3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픽셀배틀’이다. 하지만 박진배 대표는 웹3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은 비슷할지언정 근간이 다르다고 전했다. P2E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웹3 게임이 돈을 버는 ‘언(Earn)’에 집중한 반면, ‘픽셀배틀’은 게임의 근간인 재미, 플레이에 집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립토윈터를 헤쳐 나갈 그의 비전은 무엇일지 픽셀플레이의 박진배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웹3 게임의 핵심, 유저 중심의 생태계
Q. 픽셀플레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 먼저 이전 회사인 아이디어박스게임즈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2021년 아이디어박스게임즈를 폐업했다. 11년 동안 운영한 회사를 폐업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반동인지 당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어떻게 해야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걸 고민할 시간도 없이 그저 쳇바퀴처럼 일을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어서 그렇게 아이디어박스게임즈를 폐업하고 많이 고민했는데 그 결과 이전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틀’을 구축한 회사를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다. 그게 바로 픽셀플레이였다. 블록체인을 접목한다는 틀을 구축하면 앞으로 개발할 게임들에도 그런 기술력들을 접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생각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비즈니스적인 논의 끝에 2022년 1월 픽셀플레이를 창업했다.
그 첫 번째 게임인 ‘픽셀배틀’은 흔히 말하는 뱀서류 장르의 게임으로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PvP에 대한 기술력, 웹3 기술과 감성 등을 접목해 본연의 재미에 집중할 생각이다.
Q. 실수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확히 뭘 의미하는 건가.
= 이전에는 상업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서 개발했다. 트렌드를 쫓는 게임만 만들었다고 해도 될 거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기술을 쌓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니 마땅히 내세울 게임이 없더라. 초반에는 분명 엔진도 잘 만들고 그래픽도 좋은 게임을 만들던 회사였는데 상업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런 초심을 잃어버렸다. 개발사로서 깊이가 얕아졌다고 해도 되는데 그렇게 폐업한 후에 우리 회사가 잘하던 게 뭐였을까 고민하다 보니 하나 있더라. 캐주얼 슈팅이었다. 그래서 픽셀플레이를 창업하면서 우리가 잘하는 데에 집중하자고 결심했고 그 결과 ‘픽셀배틀’을 만들게 됐다.
Q. ‘픽셀배틀’의 핵심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접목한 걸 빼놓을 수 없는데 이런 시도를 한 이유가 궁금하다.
= 아마 많은 분이 P2E 때문에, 회사가 돈을 벌기 쉬우니까 블록체인을 도입했겠다고 생각할 텐데 사실 그건 부차적인 이유였다. 그보다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판단한 이유가 더 컸다. 기존의 웹2 게임의 경우 마케팅이나 서비스 불안정성 등 외부 환경에 따라서 여러 이슈가 발생해서 서비스 종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웹3는 그런 부분에서 기존의 웹2보다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Q. 비주얼 포인트로 복셀(픽셀)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 웹3의 트렌디한 디자인이기도 하고 로봇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이런 디자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웹3는 아직 고도화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웹3 MMORPG처럼 하드코어하고 개발비도 많이 들어가는 그런 게임을 만들기는 많이 이르다고 생각했다.
Q.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고 천명하지 않았나. 픽셀플레이 역시 의도가 담긴 사명 같다. 최고의 픽셀 그래픽 스타일의 게임을 만드는 게임사가 되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달까.
= 그런 의미를 담은 사명 맞다. 아이디어박스게임즈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지만, 픽셀플레이는 한길만 걸을 거다. 로드맵도 이미 그려진 상태로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거에 집중하는 한편, 그걸 좋아해 주는 유저를 찾는 게 우리의 목표다. 한편으로는 블록체인 기술, P2E 이런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우리 게임의 핵심은 ‘플레이’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도 담았다.
Q. 국내 시장의 인디 게임 IP를 하나의 토큰 생태계로 묶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펼쳤는데 비전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싶다.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게임사는 한둘이 아닌데 그들과 비교했을 때 픽셀 플레이의 강점은 뭔가.
= 아무래도 인디 개발사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하기도 쉽지 않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인디 개발사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인디 개발사가 웹3에 관심이 있지만, 이어진 여러 사건과 그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기업만큼 빵빵한 지원은 어렵겠지만, 마냥 어렵다고 생각해서 시도조차 못 하는 그런 개발사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게 목표다.
한편으로는 웹3 게임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나서기보다는 인디 개발사들이 대중화된 웹3 기술을 활용해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게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두보가 되고 싶다.
■ 픽셀배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P2E 게임
Q. 본격적으로 ‘픽셀배틀’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언제부터 개발했고 어떤 게임인가.
= ‘픽셀배틀’은 픽셀 행성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의 일부가 담긴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이 픽셀 행성에서 다양한 훈련 및 다른 유저와 전투를 치르게 된다. 방식은 단순하다. 앞서 뱀서류라고 설명한 것처럼 PvE 모드, PvP 모드 모두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처치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즐기면서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PvP 모드에서는 여기에 더해 5명의 유저가 서로 랭킹을 놓고 다투게 된다. 당연히 높은 랭킹에 오를수록 그에 따른 보상 역시 커진다.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유틸리티 토큰인 코어로 이걸로 NFT를 사거나 자신의 메카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게 순수 게이머 측면에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었다면 토큰 홀더로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있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토큰 홀더가 ‘픽셀배틀’을 즐기는 방식으로 일종의 승부 예측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서 토큰 홀더 역시 게임에 토큰을 쓰도록 만들었다. 일종의 투자 시스템으로 유저와 투자자가 유기적으로 인터랙티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토크노믹스 생태계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잘만 돌아간다면 토큰이 생태계 내부에서 소모되는 한편, 토크노믹스 생태계에서 부외자였던 투자자를 게임 생태계 내부로 들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Q. 홀더들이 생태계로 들어온다는 건 어찌 보면 낙관론 같다. 바로 현금화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은데.
= 이해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정해서 정책을 마련할 거다. 한편으로는 아레나 모드의 경우 입장 제한이 존재한다. 당연히 홀더로서도 랭킹을 올릴만한 유저한테 투자할 테니 자세히 알아볼 테고 유저 역시 최대의 효율을 발휘해야 하니 정책이 마련되고 생태계가 제대로만 돌아간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Q. 웹브라우저 게임이던데 플랫폼을 웹브라우저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
=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접근성 때문에 웹브라우저를 선택했다. 더욱이 ‘픽셀배틀’은 격렬하게 싸우는 PvPvE 슈팅 게임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기가 쉽다. 약점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게임을 항상 접속하도록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웹브라우저가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끄고 잠시 쉬었다가 언제든 다시 하기 좋으니까. 그래서 웹브라우저를 선택했다.
Q. ‘픽셀배틀’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웹3 게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형태는 어떤 의미인가.
= 지금까지의 웹3 게임들은 ‘플레이’보다는 플레이 이후 돈을 버는 ‘언(Earn)’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다. ‘픽셀배틀’은 반대다. 게임의 근간이랄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우리의 로드맵 역시 플레이를 근간으로 해서 토큰의 가치를 올리기 보다는 게임의 재미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토크노믹스를 간과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건 우리가 어떻게 하기 보다는 게임이 재미있고 그 안에서 유저와 홀더가 생태계를 이루면 토큰의 가격 역시 자연스럽게 오르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웹3 게임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픽셀배틀’을 통해 웹3 게임이 뭔지 알길 바란다.
Q.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해도 NFT, 유틸리티 토큰의 쓰임새는 저마다 다르다.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게임을 하려면 엑시(NFT)가 필요해서 초반에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픽셀배틀’은 어떤 형태인가.
= 선투자 개념은 없다. 그래서 진입장벽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처음에 기본적인 메카가 주어지고 미션을 달성하면 낮은 등급이지만 NFT 메카도 준다. 토큰에 대한 개념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면서 토큰이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알게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Q. 블록체인이 들어간다고 게임이 정말 재미있어질까 하는 우려도 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돈을 벌려고 게임을 하는 경우가 늘면 결국 작업장이 범람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텐데 어떻게 방지할 생각인가.
= 솔직히 말하자면 블록체인이 들어간다고 해서 재미있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괜히 블록체인에 꽂혀서 게임의 근간을 소홀히 한다면 더 재미없어질 거로 생각한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볼 때 웹3는 여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DAO가 대표적이다. 유저들의 의견이 게임 내에 적용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게임들이 개발자들의 의견대로 만들어졌다면 웹3에서는 유저와 커뮤니티의 의견이 반영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랜덤으로 매칭되기에 어뷰징은 거의 없을 거로 생각한다. 패작이라고 하던가. 소위 말하는 곡괭이질 역시 불가능한 형태다. 다만, 제아무리 개발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만들어도 원래 창과 방패의 싸움은 결국 방패가 뚫리는 것처럼 어뷰징 요소가 발견된다면 바로 패치를 하는 식으로 막을 계획이다.
Q. NFT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1만 개의 메카 NFT를 미팅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했는데 엑시 인피니티처럼 메카 NFT끼리 결합해서 새로운 메카 NFT를 만드는 것도 가능한가.
= 아직은 없다. 당분간은 우리가 민팅하는 수량만이 거래소를 통해 판매된다. 다만, 그런 거는 있다. 마음에 안 드는 메카가 있어서 분해하면 ‘메탈’이라는 일종의 뽑기권을 준다. NFT 소각 개념과도 유사한데 이를 통해서 NFT 수량을 조절하도록 하고 있다.
Q. 메카마다 등급이 다르던데 등급에 따라서 능력치가 다르다면 P2W으로 변질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등급에 따라 능력치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격차가 크지는 않다. 1:1에서는 다소 영향을 받는 정도인데 기본적으로 5명이서 싸우는 난전인 만큼, 거의 안 느껴지리라 생각한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높은 등급의 메카와 1:1로 싸워서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만큼, 리워드를 주는 방식 역시 단순히 높은 등급의 메카를 가졌다고 주는 게 아니라 낮은 등급이지만 많은 메카 NFT를 가진 유저가 있다면 그만큼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벤트 등으로 메카를 얻는 방법도 있다. 지금 트위터를 통해 진행 중인 리트윗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리트윗 후 설문을 작성하신 분 가운데 2분에게는 히어로 등급 메카를 드릴 예정이니 디스코드를 통해서 자세한 정보 확인하길 바란다.
Q. 그러고 보니 유저가 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 전투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뭘지 많이 고민했는데 그중 하나가 맵이었다. 일반적으로는 개발진이 맵을 만들겠지만, 앞서 유저 중심의 게임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 일환으로 맵 제작 권한을 유저들에게 준 것으로 봐주길 바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재미의 맵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한편, 맵 제작자에게는 유저들이 해당 맵을 이용한 만큼 코어(토큰)을 줄 계획이다. 일종의 비동기화된 DAO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맵을 업데이트하면서 게임의 볼륨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물론 특정 유저에게 유리한 맵을 만든다고 해서 다 올라가는 건 아니다. 선별은 개발진이 직접 함으로써 최대한 공평하게 할 생각이다.
Q. 크립토 윈터라고 하지 않나. 지난 1년 사이 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시장이 얼어붙었을 뿐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싸늘하다.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뒷전이고 돈을 벌려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인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면 항상 생기는 논쟁인 것 같다. 당연한 논쟁인 만큼, 그 자체를 두고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는 개발자인 만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긍정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픽셀플레이의 로드맵 역시 마찬가지다. 코인의 가치 같은 시장의 상황이 아닌 기술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픽셀배틀’, 그리고 픽셀플레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비전은 뭔가.
= 블록체인과 관련해서 많은 곳에서 블록체인이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지에 신경을 써왔다. 마치 세상을 바꿀 미래의 기술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포장하지는 않을 거다. 그저 우리가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쓰임새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도 많이 불안정하다. 다만, 지금도 아주 천천히, 그리고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많이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블록체인이 더 발전할 거다. 언젠가 블록체인, 웹3라는 걸 몰라도 그게 게임에 적용된 시대가 자연스럽게 오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러한 미래를 목표로, 블록체인이 포괄적인 기술이 됐을 때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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