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우산 금지’ 개발사 후추게임스튜디오의 신작,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가 최근 스팀 상점 페이지를 통해 데모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현재 이용자를 대상으로 플레이테스팅을 한창 진행중인 해당 게임은 올해 얼리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인디 게임 행사, ‘버닝비버 2022’에서 처음 그 모습을 공개한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는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로그라이크 다이스(Dice) 빌딩이 개발사가 내세우는 장르명인 만큼, 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주사위를 활용한 상황 해결이 게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죠. 거기에 주인 대신 외계인에게 잡혀가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의 이야기 또한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번에 공개된 데모에서는,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만의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톡톡 튀는 콘셉트에 걸맞는 독특한 플레이스타일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의 게임플레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이 가진 톡톡 튀는 콘셉트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은 지난해 개최된 ‘버닝비버 2022’에서도 공개한 바와 같이, 주인 대신 범 우주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골든 리트리버, ‘리버’가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게임의 줄거리는 1977년 우주로 쏘아올려진 보이저1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를 바탕으로, ‘인간의 선의가 담긴 물건이 우주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될까?’는 개발진의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되었습니다. 우주로 쏘아 올린 골든 레코드가 한 장이 아니라 수백 장이라면, 그리고 그 레코드에 의해 피해를 입은 외계인들이 화가 난 채로 지구에 찾아온다면? 그 결말을 상상하기가 다소 어려운, 독특하고 재미있는 콘셉트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약간은 황당한 이야기 속에서, 골든 레코드를 온 우주에 퍼뜨린 주인은 자신의 반려 동물인 리버를 남겨두고 수명을 다합니다. 지구에 찾아온 외계인 입장에서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강아지 한 마리만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종족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당시 지구에 찾아 온 이들 중 하나가 그 강아지에게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네 주인이 저지른 일이니, 네가 해결하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느닷없이 우주로 가게 된 강아지 리버는 어떻게 다른 외계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는 이 ‘소통’이라는 부분에 상당 부분 집중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이것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직접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합니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플레이 규칙 또한 강아지 리버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게임은 강아지가 다른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으로 ‘입에 문 주사위를 굴리는’, 꽤나 영리한 방법으로 풀어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주사위의 각 면에 특성 상황에 대한 선택지가 적혀있다면, 이를 굴려 나온 면으로 응답을 하는 것입니다. 주사위만큼 운의 요소가 강력히 작용하는 물건은 드물기에 때로는 원하지 않은 답변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 때는 앞발로 되돌리기 버튼을 사용해 몇 번 재시도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사위를 통해 선택지를 고르는 것은 TRPG에 익숙한 게이머에게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는 특별할 것 없는 주사위와 보드를 바탕으로, 각각의 주사위마다 특정한 ‘성격’을 부여하고, 이를 이용해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형태의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전달합니다.
로그라이크 다이스 빌딩, ‘운빨’에 전략을 더하다
이번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 데모에서는, 강아지 리버의 입장에서 주사위를 몇번 굴려 보는 튜토리얼을 마치고 난 뒤 행성의 깊은 물 속에 묻혀 있는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는 여정을 플레이해볼 수 있게 됩니다. 핵심 게임플레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종류의 외계인들이 등장하며, 로그라이크를 내세운 반복 플레이는 어떻게 이어나가는지 엿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주인이 우주 곳곳에 퍼뜨린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한낯 강아지일 뿐인 리버는 여러 외계인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우주 곳곳에서 영입한 외계 동료들은 직접 탐험을 하는 주체로서 활약하며, 리버는 자연스럽게 우주선에 앉아 동료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맡습니다.
따라서, 리버의 여정에 합류한 모든 외계인 동료들은 게임 속에서 리버가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주사위’의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주사위는 각 외계인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만큼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면마다 다른 형태의 ‘오오라’를 흩뿌리게 되어 있죠. 플레이어는 동료들의 주사위를 보드에 굴려 원하는 형태의 ‘오오라’를 생성해 주어신 상황 별 선택지를 고르게 됩니다.
그리드로 된 보드의 각 칸에는 최대 네 개의 ‘오오라’가 생성될 수 있으며, 선택지가 요구하는 오오라의 색과 위치 조합에 따라 플레이어가 원하는 선택을 해 나가는 것이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의 핵심 게임플레이입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오오라도 운에 따르고, 여정 시작부터 합류하는 동료 외계인도 운에 따르는 만큼, 때로는 원하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오오라의 배치로 인해 부정적인 선택지를 강제로 고르게 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게임이 제공하는 ‘운’의 재미로서 작용합니다.
하지만, 게임 내 대부분의 요소를 운에 의지한다면, 그만큼 전략적인 판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는 외계인 동료들의 톡톡 튀는 성격을 십분 활용하여,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 판단을 통해 원하는 선택지를 고르도록 하는 여지 또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몇 외계인들은 주사위를 굴리는 순서에 따라 확정된 오오라를 생성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미 보드에 존재하는 주사위와 상호작용하여 색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경우 등 여러 경우에서 확정된 오오라를 뱉어내는 동료들이 존재합니다. 동료들의 이런 능력들이 매 판 플레이어가 원하는 결과를 내놓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플레이어의 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입니다.
게임의 스테이지 구성에서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는 것은 하나의 행성에서 치루는 보스전의 성격을 띄며, 플레이어는 여러 가지 노드로 구성된 길 중 하나를 선택하며 모험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노드 중에는 동료를 영입하는 구간부터 누군가의 요청을 들어주는 일, 때로는 상점 등이 등장해 게임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선택지가 제공되는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거의 모든 상황에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주사위를 굴려 선택지를 정하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그라스’라는 자원을 필요로 하는데,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기 전에 그라스가 모두 떨어질 경우 회수에 실패하게 되니 매 순간 선택에 신중하게 됩니다.
보스전 성격을 띈 ‘골든 레코드 회수’ 미션은 플레이어가 탐험하는 행성의 특징마다 달라질 전망이며,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물 속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레코드를 회수하는 미션을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노드의 마지막에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기 위한 준비 단계가 시작되는데, 물 속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진행에 필요한 산소 게이지를 모으게 됩니다.
이 때, 플레이어와 동료 외계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산소 게이지의 총량은 준비 단계에서 얼마나 잘 주사위를 굴리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운이 좋다면 좀 더 많은 산소를, 그렇지 않다면 제한된 산소 안에서 레코드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행성 별 콘셉트에 입각한 스테이지 구성은 정식 출시 시점에는 더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해 줄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혹시 평소에 운이 좋은 편이신가요?”
아직 독특한 게임플레이 규칙에 대한 플레이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데모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은 개발 과정에서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주사위들이 가진 특징이 외형에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거나, 아직까지는 각 주사위들이 능력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점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익살스러운 상황이 주어지고, 이에 대한 선택지를 자신의 운과 전략에 맡겨야 하는 독특한 게임플레이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도 예상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플레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앞으로 동료들의 밸런스 문제나, 비주얼 측면의 개선 등 더 많은 개발이 필요한 부분들이 남았지만, 핵심 게임플레이를 점검하는 취지의 데모 빌드 측면에서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주를 누비는 강아지와 좌충우돌 외계인들의 ‘운빨’ 모험이라는 콘셉트에 흥미가 동하는 게이머라면, 또 평소에 자신의 운을 한 번 쯤 시험해보고 싶었던 분이라면 스팀 상점에 공개된 게임의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초반에 설명해 주는 규칙만 잘 숙지한다면, 지금까지 즐겼던 것과는 약간 다른, 신선한 느낌의 주사위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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