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유신! 극’ 리뷰

극(Kiwami)이라는 이름으로 구작을 당대 새로운 기술력으로 그려내온 용과 같이. 신작인 8편, 키류의 비었던 이야기를 그리는 7편 외전 등 나고시 토시히로가 떠난 이후 새로운 체제에서 선보이는 여러 타이틀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게 바로 이 용과 같이 유신! 극(이하 유신 극)입니다.

일본 에도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외전 타이틀에 2014년 정식 출시됐던 원작은 한국어화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탓에 많은 국내 유저가 가이드북에 담긴 대략적인 이야기 정도만으로 게임을 체험했죠. 하지만 게임 자체는 용과 같이 시리즈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리메이크, 글로벌 출시 목소리가 높았고 1, 2편 이후의 극이라는 리메이크 타이틀 주인공도 이 유신이 됐습니다.

그렇게 신선조로 다시 돌아온 유신 극. 게임은 과거의 이야기 그대로를 옮겨내면서 오늘날 즐기기에 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다시 칠해졌습니다.


게임명: 용과 같이 유신! 극

장르명: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2023. 2. 22. (18일 선행 플레이)

리뷰판: 1.02

개발사: 용과 같이 스튜디오

서비스: 세가

플랫폼: PC/PS/Xbox

플레이: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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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기를 끄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신작이기는 하지만, 첫 작품인 용과 같이 1편의 극처럼 유신 극 역시 현지화를 통해 그 인기와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진 타이틀입니다. 이번 작품도 오리지널 작품과의 차이점보다는 스토리 부분의 스포일러에 주의하면서 한국어화 된 용과 같이의 리메이크 타이틀로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시점으로, 더 집중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신선조는 그저 배경일 뿐, 시대극 안에 또렷이 존재하는 용과 같이

가부키초를 따다 만든 가상 거리 카무로쵸 배경의 용과 같이는 게임보다는 영화로 더 친숙했던 야쿠자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입니다. 그렇기에 에도 막부라는 시대극을 그린 타이틀은 오롯이 외전 게임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득이 즐긴 사람이라면 이 시대극, 역사가 키류의 이야기를 과거로 옮겨놓기 위한 수단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이야기 자체는 철저하게 역사 속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합니다. 막부파로 치안 유지를 명목 삼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신선조. 막부가 아니라 왕을 드높이고 서양 오랑캐를 배척한다는 존왕양이를 내세웠지만, 결국은 쿠데타가 목적이 되어버린 근왕당 등 일본 역사 속 이야기, 그리고 실존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니 말이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따라가는 ‘듯’ 하다 표현한 건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야기의 전개가 거의 앤트맨 멀티버스 급의 창작 역사를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당장 신선조의 3번대 대장으로 여러 공을 세운 사이토 하지메가 신선조가 언제고 죽이려고 했던 사카모토 료마와 동일인물이자 게임의 주인공이라는 설정부터 이 창작 역사가 어디까지 마음대로 흘러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물론 인물들 간의 관계, 일부 사건과 이어지는 또 다른 사건 등 많은 부분이 실제 역사와 동일하거나 힌트를 얻어 제작된 부분이긴 하지만요.

‘아, 나는 막부고 양이고 일본 역사 같은 거 몰라’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이 역사에 관한 지식은 어디까지나 게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 정도에 그치고 말거든요.

▲ 용과 같이에도 자주 등장했던 장면, 높으신 분들 회의하고 잔챙이들은 줄서서 기다리고

유신 극은 정치력을 등에 업고 치안을 지키는 불한당과 같은 모습을 보인 신선조를 마치 야쿠자와 같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국장 곤도 이사미, 부장 히지카타, 참모 이토 등 핵심 인물 아래 각 대장(조장)이 수하를 거느리고 또 그 아래 권력과 힘을 좇는 대원들. 수직적인 관계 아래서 음모와 암행으로 서로 힘을 얻고자 하는 내분. 힘으로 만들어진 권력과 여기에 섣불리 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반 시민 등 여러 모습은 그간 현대물의 용과 같이 야쿠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그려지죠.

앞서 개발자 인터뷰에서 사카모토 히로유키 프로듀서가 밝혔듯 유신 극은 일본 플레이어조차 역사에 정통하지 않은 쪽이 더 많다고 판단하고 역사적 사실보다는 허구성과 드라마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그건 일본 내수 시장을 목표로 했던 원작 용과 같이 유신도 마찬가지고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를 얼굴, 목소리까지 그대로 가져와 에도 막부 시대로 옮겨 넣고 역사보다는 야쿠자라는 특징에 집중시켜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시대극에 그대로 옮겨냈다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혀 다른 시대를 다루는 게임임에도 ‘용과 같이’라는 이름을 쓰는 데 어색함이 없는, 오히려 용과같이에 적합하다 할 수 있는 타이틀인 셈입니다.

그래도 역사를 꽤 깊이 알고 있다면 수없이 쏟아지는 인물들을 외우기 조금은 수월하다는 장점 정도는 있겠네요.

▲ 조연급도 워낙 많아 역사도, 용과 같이도 모르면 이름이랑 얼굴 외우기 버거울 정도긴 할 겁니다

용과 같이 드림팀을 만든 스타 시스템과 친숙한 야쿠자

유신 극을 단순히 역사 기반의 외전보다 시대극이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일본의 스타 시스템이 만든 용과 같이 올스타 개념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스타를 중심으로 작품을 확장, 조절하는 할리우드 방식의 시스템을 만화에 구현한 데즈카 오사무의 경우가 일본 스타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우주소년 아톰) 속 오챠노미즈 박사는 벗겨져 양옆만 남은 머리와 큰 코가 인상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다른 작품인 마린 익스프레이스에서도 같은 외모, 같은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아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듯 설정이 다릅니다. 아톰이나 블랙잭 같은 주역급부터 조연들도 이런 식으로 마치 배우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듯 하는 식으로 등장하죠.

유신 극 역시 앞서 설명한 키류는 물론 용과 같이 시리즈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가 다른 인물들을 연기하듯 등장합니다. 시마노의 광견 마지마가 신선조 1번대 대장 오키타 소지를, 료마와 끝임없이 맞붙는 오카다 이조는 용과 같이 첫 작품의 라이벌, 니시키야마 아키라가 맡는 식입니다.

물론 얼굴, 성우가 같을 뿐 백 년도 더 예전의 인물을 ‘연기’하는데 가까운 셈입니다. 이렇게 여러 작품에 등장했던 기존 캐릭터들이, 유신 극 한 작품에 등장하기에 올스타전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표현이 성립될 수 있는 거고요.

재밌는 건 이들 인물의 성격과 특징이 게임에 어느 정도 남아있다는 데 있습니다. 경시청 소속이지만 시리즈 내내 키류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다테 마코토는 사이토 하지메로 신선조에 잠입한 ‘료마’와 손을 잡고 진실을 파헤치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키류를 아들처럼 생각했던 카자마 신타로는 부모 잃은 료마를 거둬들여 양아버지와 같은 인물로 등장하고 욕심 그득한 마부치 창이 맡은 타니 산쥬로는 게임 안에서도 돈과 출세 욕심에 눈이 돌아 있는 인물이고요.

▲ 본가의 토도 얼굴을 한 다테 마코토는 다른 인물로 나오지만 조력자로 그려지고

▲ 라이벌이 제격인 니시키야마는 몇 번이나 결돌하는 이조를 연기합니다

어쨌든 용과 같이 시리즈를 꾸준히 즐겼다면 이들 기존 캐릭터들이 연기하는 역사 속 인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퍽 즐길 거리가 됩니다. 또 개발진도 이걸 비틀어 기존 시리즈에서 맡았던 역할을 생각하고 악당이겠거니, 선역이겠거니 생각했다가 그걸 뒤집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고요. 일부 캐릭터는 원작 이후 출시된 타이틀 중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로 교체돼 굳이 누구였지 머리를 짜내지 않아도 되죠.

이 스타 시스템을 통해 선보이는 캐릭터 구성은 분명 알면 더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굳이 모른다고 게임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인물의 외형과 목소리,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격이 비슷하다 뿐이지 사실 분명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거니까요. 이건 마치 일본 역사를 잘 몰라도 유신 극을 즐길 수 있다는 앞서 설명한 특징과 같은 내용입니다.

또 캐릭터, 역사를 몰라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이어집니다.

유신 극은 근래 대형 오픈 월드 게임과 달리 비교적 좁은 공간 안에 요소를 담아낸 오픈 월드 구성이고 대신 수많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 스팟, 캐릭터 성장이나 편의를 위한 ‘덕’ 포인트를 얻기 위한 여러 사이드 퀘스트와 이벤트를 강조합니다.

▲ 시리즈 팬이라면 익숙한 요소

▲ 덕 포인트를 사용해 더 빠르게 덕 포인트를 얻기 위한 준비 작업도 이런 플레이 스팟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게 게임의 부가적인 플레이 부분이라면, 다른 부분은 철저하게 스토리 중심으로 펼쳐지는 메인 줄기입니다. 누아르 영화와 비슷한 드라마(장르 구분의 드라마)를 앞세운 유신 극의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의 희극과 비극을 오밀조밀 섞어 주제를 전달합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극의 짜임새가 간혹 틀어질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버지와 같은 토요의 죽음과 그 배후를 찾아내기 위해 적진이라 할 수 있는 신선조에 위장 잠입한다는 몰입감 높은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유신 극만이 아니라 기존의 용과 같이 시리즈의 핵심 주제, 메인 스토리 줄기와 결을 같이 한다 볼 수 있죠. 잘 모르는 일본 역사 속 이야기라고 지레 손사래 치거나 낯설어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유신 극의 근본은 시대극의 옷을 입은 용과 같이고 드라마 중심의 이야기는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 역사 중심에 서 있지만 발단은 결국 천년이심류 구사자에게 복수하기 위한 료마의 개인사부터 시작

드래곤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그래도 친숙하다

게임 공개 당시 리메이크 발표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게 언리얼 엔진의 채택입니다. 용과 같이6부터 용과 같이 극2, 저지아이즈, 용과 같이7, 그리고 로스트 저지먼트까지 근래 작품 개발에 쓰인 드래곤 엔진을 언리얼 엔진이 대신했다는 데서 그래픽의 향상이나 최적화, 게임 엔진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개선 등을 기대하게 만들었죠.

▲ 연출 자체는 거의 그대로지만 특유의 인물 묘사는 더 그럴듯 해졌습니다

우선, 그래픽 부분에서의 향상은 많은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가 뿜어질 때 프레임 드랍이 간혹 있긴 했지만 RTX 3080에서 프레임도 잘 나오고 스팀덱 플레이도 문제 없을 수준이었고요. 다만, 그게 게임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거나, 혹은 몇 세대는 건너뛴 우월한 모습으로 향상됐다는 식의 변화는 아닙니다. 물론 게임 엔진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해상도, 디테일에만 관여하는 건 아니죠. 그렇다고 그게 이번 작품을 전혀 다른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느낌도 적습니다.

4K 해상도, 고프레임으로 매끄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원작에서도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준 시네마틱 영상 퀄리티는 확실히 볼맛 나게 개선됐습니다. 반대로 기존 작품, 그리고 오늘날의 용과 같이나 저지아이즈-로스트 저지먼트까지 이어지는 부족한 연출 역시 그대로 이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풀 더빙이 당연한 대형 오픈 월드 게임을 즐기다 돌아오면 텍스트에 추임새만 한두 번 넣는 수많은 서브이벤트도 영 밋밋한데 NPC 모델링 역시 그다지 나아진 게 없죠. 여기에 PS4로 출시된 유신은 지금 봐도 그래픽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에 PS2, PS3 출시된 용과 같이1의 리메이크가 줬던 엄청난 그래픽 향상 체감을 다시 경험하기도 힘들고요.

▲ 시네마틱의 조연급 인물과 NPC, 말 몇 마디 못 하는 NPC는 언제나의 그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개발진이 출시 전 말했던 자연물 구현 능력을 보고 엔진의 변화를 선택했다는 말이 체감될 정도죠. 인공물로 가득한 카무로쵸보다는 물과 푸른 잎이 곳곳을 덮는 에도 시대를 구현하기에 더 적합한 쪽이니까요.

물론 기존의 특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주연급 인물 묘사는 여전히 수준급입니다. 여기에 광원 효과와 고품질화가 더해지며 더 사실적인 사람들이 구현됐죠. 이게 사진 한 장만 딱 찍어서 비교하면 많은 리마스터 타이틀이 그랬듯 해상도 낮은 구작의 뭉개진 디테일과 과한 색감에 오히려 예전이 낫다 싶은 경우도 있는데요. 실제 인게임에서 이 인물 묘사는 확실히 전작과 비교될 수준으로 그려집니다. 역할이 바뀌지 않은 인물도 미세한 모델링 변경에 얼굴 근육을 표현하는 쪽이 더 자연스러워져 표정이나 캐릭터 성이 더 짖어지기도 했고요.

엔진의 변화가 있었지만, 어쨌든 유신 극은 극, Kiwami라는 그간의 용과 같이 리메이크 타이틀이 그랬듯 완전히 분리해 재조립하는 리메이크 대신 상향, 개선, 추가 콘텐츠를 담아낸 완전판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놀고 싸우고, 다 이유가 있는 플레이

원작에 가장 가까운 극은 보는 시각에 따라 리마스터냐, 리메이크냐를 따져볼 법합니다. 대신 이 작품의 본판이 어디까지나 일본 내수 시장을 목표로 했던 걸 글로벌로 다시 꺼낸 만큼 반복을 그다지 나쁜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온전히 즐길 수 없었던 이야기, 콘텐츠를 확실히 현세대에 맞게 다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가치를 가지죠.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센터는 없지만, 쇼기(장기), 닭 경주, 마작 같은 고전전적인 게임부터 서양 문물이 들어와 이루어지는 포커도 있죠. 또 전통춤이나 가

라오케, 캬바클럽을 대신하는 요정에서 유녀와 옷을 걸고 펼치는 가위바위보 야구권 등 현대 배경의 용과 같이 콘텐츠 역사 적당한 변형과 함께 담깁니다.

이런 플레이 스팟은 가라오케의 실사 뮤직비디오가 추가된 곡 ‘순정 무사’ 정도를 빼면 최대한 원작 그대로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여러 콘텐츠와 서브 퀘스트는 용과 같이 시리즈가 자랑하는, 미국 화장실 유머와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일본식 성인 개그가 잔뜩 담겨 있죠.

▲ 탄력 있는 우동 면의 비법을 알려주는 중… 괜히 어른의 게임이 아니다

▲ 추가요소가 단점인 경우도 있는데 실사 담긴 가라오케는 도저히 노트에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장점인가?)

미니 게임으로 대표되는 플레이 스팟 외에 운영 요소로 들어온 건 크게 어나더 라이프와 배틀 던전입니다. 어나더 라이프는 도심지에서 떨어진 별장에서 작물도 키우고, 요리도 하면서 보내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요소의 콘텐츠로 밭을 확장하고 주문 받은 작물을 팔아 돈도 조금씩 버는 정도로 즐길 수 있죠.

반대로 배틀 던전은 신선조 대장이라는 역할에 맞게 다양한 부대원을 수집하고 그 능력을 활용해 치안 임무로 대신하는 던전을 클리어하는 방식입니다. 이쪽은 단순히 던전 내에서만이 아니라 해금 이후 이루어지는 전투에 직접 효과를 발휘합니다. 대원 능력을 활용하면 체력을 회복하거나 공격력을 올리거나, 혹은 마법과 같은 능력을 직접 사용하죠.

용과 같이가 레벨업에 따른 능력치 성장, 그리고 각 스타일에 기술을 확장하는 식으로 키류를 강하게 만들었다면 배틀 던전의 대원이 또 다른 성장을 지원하는 셈이죠. 대원 카드에는 등급이 있고, 또 그걸 얻기 위해 돈을 써야 하니 어느 정도 능력 있는 대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돈을 착실히 모아야 합니다. 그걸 위해 여러 플레이 스팟에서 돈을 불리게 되는 거고요.

▲ 레전드 나올 수 있는 뽑기는 10냥, 비싼 밥 너덧 끼는 먹어야 1냥이니 꽤 큰 돈

핵심 이야기 자체는 드라마에 치중했지만, 그걸 진행하기 위한 성장, 또 성장을 위한 자금 획득이 여러 미니 게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기존의 용과 같이 특징이 유신 극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 식입니다. 달리기 시간 연장이나 별장 개선 등을 위한 덕을 쌓는 것도 이런 부가 콘텐츠 플레이에 달려 마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없고요.

이렇게 강해진 전투는 훗날 작품에도 쓰인 스타일 시스템을 기본으로 합니다. 현대극의 스타일이 전투 방법의 차이라 어찌 보면 크게는 비슷한 맨손 액션이 주를 이루지만, 유신 극은 무기 사용이 주력 전투 방식으로 등장합니다. 맨주먹만 쓰는 격투와 총을 쓰는 권총, 한 자루의 칼을 쓰는 일도, 그리고 검과 총을 함께 쓰는 난무. 그렇기에 서로 다른 무기의 조합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지에 따라 많은 적을 상대할지, 혹은 단일 적에게 큰 피해를 줄지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죠.

하지만 원거리에서 총을 연발로 쏴 플레이하는 효율이 점점 높아집니다. 사실 일도 역시 콤보를 적절히 섞어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멀리서 이미 많은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총에는 비할 바 되지 못합니다. 특히 검 공격에 반격, 회피를 능란하게 활용하는 보스급 적을 상대할 때면 그런 경향이 한층 도드라지고요.

▲ 조준 상태에서도 이동 시 카메라가 이동 방향으로 돌아가 따로 한 번 더 조작을 해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총기 무기의 피해를 줄여주는 방어구를 착용, 체간 형태로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는 식의 기믹이 더해졌지만, 이 정도를 빼면 여전히 총기 효용성이 높습니다. 또 4가지 형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영혼구를 장착해야 하는데 이게 레벨업에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영혼구 1개, 각 스타일 레벨업 시 그 스타일에서만 쓸 수 있는 영혼구 1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벨을 무작정 올리는 게 아니면 적당히 여러 스타일을 사용해야 하는데 특정 스타일 편중을 피하려면 플레이어가 알아서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부분은 아쉽죠. 그렇다고 배틀 던전 대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마냥 약한 스타일, 약한 무기로만 싸우면 정작 메인 스토리 진행이 버거운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검을 맞대고 제대로 된 공격에 피가 뿜어지는 무사들의 전투 자체를 구현한 부분은 본가 용과 같이와는 분명 다른 맛과 재미를 내고 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아쉬움만을 남긴 점이라면 록온과 비슷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동에 따라 상대보다는 내 이동 방향을 잡아 조작이 번거로운 카메라 시점 정도일까요?

▲ 배틀 던전에서만 있었던 대원 카드 효과가 일반 전투에서도 가능해지며 게임 난이도 조절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용과 같이 유신!극은 극이라는 리메이크 틀 안에서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준다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타이틀입니다. 그만큼 원작에 충실하고, 보장된 재미를 전합니다.

대신 이미 알려진, 정해진 재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또 그간의 익숙한 용과 같이의 한 작품이라는 의미도 강하죠. 분명히 재밌지만, 그래서 아쉬움도 분명 남습니다. 유신 극이 리메이크라는 목적에 충실했다면 용과 같이 시리즈를 어떻게 진화시킬지는 없던 이야기를 그려낼 앞으로의 작품에 달려있습니다.

유신 극은 제대로 못 즐긴 과거의 용과 같이를 지금까지의 용과 같이, 그 재미로 즐기면 되는 타이틀이니 일단은 제대로 가지고 노는 게 먼저겠지만요.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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