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3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CEO “메타버스는 3D 설정의 온라인 소셜 엔터테인먼트 경험”
지금도 ‘메타버스’ 키워드의 정의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가 자신이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명확한 정의를 밝혔다.
GDC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 행사에 참여한 팀 스위니 대표는 미국의 IT 전문 미디어 더 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란 실시간 3D 설정의 온라인 소셜 엔터테인먼트 경험”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는 강력한 성능의 장치와 여기에 접속할 수 있는 충분한 사람들이 갖춰졌으므로, 단순히 MMORPG로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을 넘어,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폭 넓은 개념이 됐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포트나이트’를 예로 들며 메타버스가 오늘날의 소셜 네트워크보다 더 즐겁고, 공감할 수 있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배틀로얄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콘서트에 가는 등 즐거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비인격적이고 비동기적인 활동을 통해 상호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 정부, 메타버스 선제적 규제혁신 방안 공개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나아갈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지난 2일,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규제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선제적 규제혁신 방안을 통해 국내의 메타버스 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동등하게 경쟁하는 기반을 만들고,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과기부가 공개한 방안은 민간 중심의 자율규제, 신산업 여건을 고려한 최소규제, 서비스 발전을 촉진하는 선제적 규제혁신까지 세 개의 기본 원칙을 골자로 삼는다. 이후 기존 규제 완화, 규율 공백 해소, 해석 유연화, 지원근거 마련이라는 개선방향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산업 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메타버스 경제 활성화 민관 태스크포스’를 꾸려 이행상황을 상시 점검하는 등 메타버스 산업 환경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과기부 이종호 장관은 “선제적 규제혁신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제와 사회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가속화하여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블룸버그, “2030년엔 메타버스 8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
블룸버그(Bloomberg) 산하의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가 다가오는 2023년엔 약 6,150억 달러(한화 약 799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면서 성장이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새로운 헤드셋 디바이스를 필두로 한 애플의 시장 진입과 가상 3D 등 발전을 주도할 만한 요소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AR 및 VR 하드웨어를 통한 성장에는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으나, 로블록스나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플랫폼이 구찌, 나이키, 코카콜라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맺는 파트너십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명품 브랜드와 메타버스의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며, 포트나이트에서 개최된 아리아나 그란데, 트래비스 스콧 콘서트 같은 새로운 형태의 가치가 계속해서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보고에는 생성형 AI에 대한 의견도 포함됐다. 챗GPT와 같은 AI가 설득력 있는 상호작용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의 메타버스 참여를 이끌고, 이것이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교육과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Mandeep Singh) 분석가는 “메타버스의 성장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나, VR 혹은 AR을 사용하는 사용자 기반이 최소 5,000만에서 1억 명이 될 때까지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 엔비디아, MS와 산업용 메타버스 지원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손을 잡고 산업용 메타버스의 강화에 나섰다. 팀즈, 원드라이브, 쉐어포인트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프로그램과 산업용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플랫폼인 엔비디아 옴니버스의 통합을 통해 실시간 3D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새로운 AI, 시뮬레이션 및 협업 기능을 업계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 최대 기업들이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을 디지털화하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하며 파트너십의 취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기업이 복잡하고 새로운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3세대 엔비디아 OVX 컴퓨팅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OVX는 엔비디아 옴니버스에 구축되어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및 까다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가속화를 지원하게 된다. OVX의 실시간, 실제와 같은 기능을 활용하면 가장 까다로운 시각화, 가상 워크스테이션 및 데이터 센터 처리 워크플로우에서 협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독일의 디지털 철도, 재규어 랜드로버와 같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메타, 10,000명 추가 해고 결정… “그래도 메타버스는 멈추지 않는다”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지난 2022년 11월에 진행했던 1만 명의 대량 해고에 이어, 또 다시 1만 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그는 ‘회사를 더 나은 기술 회사로 만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재무 성과를 개선하여 장기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우선 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를 정리할 것’이라며 감축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향후 메타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는걸까. 메타는 지난 2022년 말에 메타버스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나, 오픈AI 챗GPT의 성공 이후로 AI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저커버그 CEO의 관심 역시 메타버스보다 AI 쪽으로 더 쏠린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메타버스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월에 진행된 메타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2023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로드맵을 주도하는 주요 기술 트렌드는 AI이고,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라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의 우선 순위는 작년 이후로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 20년 역사의 메타버스 원조집, ‘세컨드 라이프’ 모바일 앱으로 나온다
무려 20년 전부터 메타버스를 이야기했던 온라인 가상현실 플랫폼의 선두주자 ‘세컨드 라이프’가 모바일로 나온다.
세컨드 라이프는 미국의 개발사 린든랩(Linden Labs)의 창업주 필립 로즈데일이 SF 소설 ‘스노우 크래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구상한 가상현실 플랫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모든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원조집’인 셈이다.
린든 랩은 지난 11일, 현재 세컨드 라이프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며 일반 사용자가 활용해볼 수 있는 베타 버전을 2023년 말에 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컨드 라이프 모바일은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자들이 손쉽게 게임 속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도록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여 개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린든 랩 관계자는 가능한 PC 버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원조집 콘텐츠에의 접근성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부분이나, 세컨드 라이프 모바일이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점과 강점을 보여줄 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2023년 연말에 베타 버전을 공개하는 만큼, 20년의 노하우를 녹여낸 ‘분명한 차이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전세계 건프라 애호가들을 위한 놀이터, ‘건담 메타버스’ 10월 오픈 확정
반다이남코가 전개하는 IP 메타버스 프로젝트, 그 첫 번째 계획인 ‘건담 메타버스’가 다가오는 10월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건담 메타버스는 건담 IP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건담 IP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음악, 건프라, 게임 등 모든 관련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반다이남코가 ‘완성’이라는 순간을 계획에 두지 않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꾸준히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오픈 시점에 모든 콘텐츠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10월 오픈 시점에는 여러 건담 관련 콘텐츠 중 ‘건프라’를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건담 메타버스 내에 입점한 EC샵을 통해 실물 건프라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커스텀 건프라’를 3D 스캔하고, 이를 메타버스 공간에 불러와 전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전시한 건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건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빌더즈 노트’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건담 메타버스는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적용하여 전세계 팬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건담 메타버스가 건담 팬들 모두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국내 유저들의 시선 역시 지금보다 개선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평소에는 각 지역 건담 베이스에 방문해야 겨우 구매할 수 있는 희귀 건프라를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등, 건담 팬들이 정말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 메타버스 부문 사업팀 50여 명 정리해고, ‘디즈니’는 메타버스를 떠나는가
그간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디즈니가 메타버스 사업팀을 구성하고 있던 50여 명의 직원 모두를 정리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미키 마우스가 메타버스를 저버린 셈이다.
미국의 경제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28일, 디즈니가 지난 2월 전체 직원의 3.6%에 달하는 7,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러한 대규모 인력 감축 정책 중에 메타버스팀을 구성하는 인원 역시 대부분 정리해고 됐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지난 2022년, ‘메타버스’가 스토리텔링 분야의 차세대 개척자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디즈니는 곧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전담 팀을 꾸렸고, 여러 서비스에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었던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역시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메타’ 역시 메타버스 사업을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계속 이어가고 있는 만큼, 디즈니의 이번 결정이 메타버스와의 ‘완전한 이별’을 뜻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향후 다른 방식으로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일론 머스크 CEO, “메타버스로 오염되었던 세상이 치유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대표이자 트위터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업계 거물 디즈니의 메타버스 부문 사업 정리 소식에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는 28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디즈니의 메타버스 사업 정리 소식에 “자연이 치유되고 있다(Nature is healing)”고 답글을 남겼다. 메타버스 키워드가 세상의 트렌드처럼 퍼져나가는 동안에도 이 개념을 믿지 않았던 그가 ‘메타버스’를 질병에 비유하고, 이제야 세상이 메타버스라는 질병을 극복했으며, 회복하는 과정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글이다.
일론 머스크 대표가 적은 짧은 댓글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보다 더 많은 리트윗과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그의 답글에는 여러 트위터 사용자들이 모여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가상보다 현실을 더 선호한다’라며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디즈니는 50여 명의 관련 직원을 해고한 뒤에도 AI를 활용하여 더 향상된 메타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바라보는 의견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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