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를 인수, 모바일 게임 및 멀티 엔터테인먼트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세가의 모기업 세가사미홀딩스는 오늘(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절차는 세가 유럽을 통해서 진행되며, 로비오 사의 발행 주식 및 스톡옵션을 각각 1주당 9.25유로, 스톡옵션당 1.48유로로 계산해 총 7억 600만 유로(한화 약 1조 170억 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양사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세가가 로비오를 인수하게 된 배경으로는 모바일 및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 확대로 꼽았다. 세가사미홀딩스는 IR 자료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2024년 3월까지 멀티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확장할 것이며, 2026년 3월까지 총 2,500억 엔(한화 약 2조 4,443억 원)의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의 세가의 멀티플랫폼 엔터테인먼트 확장 사례로는 2005년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인수를 시작으로 아틀라스 등 다양한 개발사를 인수해온 것과, 2020년 개봉한 소닉 IP 기반의 영화 ‘수퍼 소닉’ 등을 꼽았다.
이와 더불어 세가사미홀딩스에서는 ‘앵그리 버드’ 등 로비오 사의 IP가 세가의 멀티플랫폼 엔터테인먼트 확장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출시된 ‘앵그리 버드’는 누적 50억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게임뿐만 아니라 각종 브랜드 라이선스 및 영화 제작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세가사미홀딩스는 앵그리버드 외에도 로비오의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운영 능력에도 주목했다. 로비오는 앵그리 버드 시리즈를 2009년부터 꾸준히 출시하고 여러 모바일 게임의 서비스를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게임 개발 및 업데이트, 라이브 운영까지 단순화하는 플랫폼 ‘비컨’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컨’은 로비오가 10년 넘게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대시보드 및 분석 파이프라인, 게임 서버 구성 템플릿, 빌드 트랙커 등 모바일 게임 개발부터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세가사미홀딩스는 위의 이유와 함께 2022년 모바일 게임 시장 비중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53%를 차지하고 있다는 IDG 리포트를 인용, 자사의 게임 개발 체제와 운영력 강화를 위해 로비오 사 인수를 추진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공개 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현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인수 완료 시점은 독점금지법에 근거하는 조건 충족 및 기타 일반적인 전제조건을 충족해야하는 만큼 내년 3월에서 2분기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 계약 체결과 관련해 세가사미홀딩스의 사토미 하지메 CEO는 “‘앵그리 버드’로 업계 정상급 모바일 게임 개발력과 운영력을 보여주고 있는 로비오 사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며 “양사의 브랜드, 캐릭터, 기업문화와 기능이 조화되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알렉산드르 펠레티에-노르망 CEO는 “어릴 적 소닉을 보고 자랐고, 그 디자인에 매료됐었다”며 “로비오와 세가의 강점이 결합되면서 더 흥미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출처: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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